전북교육청이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20일까지 도내 초·중·고교생(초4~고3)들을 대상으로 ‘2022년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피해 응답률이 1.9%로 전국 평균(1.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대비 0.6%p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학교폭력이 다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걱정스럽다.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응답한 6만7312명의 학생 가운데 1288명(1.9%)이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초등학생이 6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433명, 고등학생 156명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은 지난해보다 고등학생은 25명 줄어든 반면 초등학생은 8명, 중학생은 83명이나 증가해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 폭력(48.7%)이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15.5%), 신체 폭행(11.5%)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시간대는 쉬는 시간(42.3%), 하교 이후 시간(13.4%), 점심시간(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피해 장소는 교실(41.3%)과 복도(12.4%), 운동장(7%)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쉬는 시간 교실에서 학교 폭력이 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2년간 비대면 수업이 많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사회성과 공감 능력이 부족해진 것이 학교폭력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 증가세를 대면수업 때문이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해선 안된다. 초·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조기 예방 대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초등학교의 학교폭력이 상급학교로 이어지지 않도록 피해유형별 실태를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학교폭력이 피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사안에 따라 가해 학생에 대한 교육과 선도 목적의 엄중한 조치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도 있다. 학교폭력은 교육당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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