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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바람의 향기 - 최장순

아프게 하는 것들 때문에

슬픔이 가져다준 차가운 마음

적막에 스며드는 저녁

바람의 향기가 노크를 합니다

 

이제도 잊지 못하는 그리움

깊은 속가슴에 번지고

눈물로 여물은 씨앗 하나

고독한 마음밭에 심어 키웁니다

 

생의 물음표에 답하는

설렘의 꽃 숨결 피어나는

향기로운 그 기슭에 기대어

비로소 보이는 것 너머

뭉클한 마음의 소리 들립니다

 

생각에 살피던

얼룩진 마음일랑 씻어 내리고

생채기 딱지 진 자리에 핀 눈물꽃

바람의 향기로 마르는 날입니다

 

△슬픔은 “차가운 마음”을 가져다줍니다. 차가운 마음은 빗장을 스스로 닫아겁니다. 빗장 걸린 마음 안에서는 생채기 난 눈물이 흐릅니다. 그 “눈물로 여물은 씨앗 하나”가 마음 밭에서 자랍니다. 저녁 바람의 향기가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생채기는 “바람의 향기로” 말라 딱지가 지고 “고독한 마음밭에 심”었던 씨앗 하나가 제 문을 열고 나오는 중입니다. 더는 고독하지 않아도 될 시간입니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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