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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수능 끝난 수험생 진로·생활지도에 만전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차분하게 치러졌다. 이날을 향해 밤잠도 줄이면서 쉼 없이 달려왔을 수험생들은 해방감과 함께 정서적 불안과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 또 일시에 긴장이 풀리면서 해방감에 젖어 자칫 음주나 흡연·폭력 등 일탈행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교육당국이 진로 및 생활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다. 교육청과 경찰 등 관계 당국에서 물론 대책을 세웠겠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로 생각해 형식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이 본분에서 벗어나 일탈행위에 휩쓸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하고 보살펴야 할 것이다. 

학생 안전관리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각 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우선 안전사고 예방대책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 밖 상가 밀집지역에 대한 현장지도도 필요하다.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진학·진로 지도를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지자체의 역할도 필요하다. ‘전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정부는 대학과 지자체가 지역혁신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도록 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이끌 인재를 지방대학에서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청소년 진학지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에 있는 대학을 외면한다면 지방시대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도 수능을 치렀다고 해서 고교 3년의 학창시절이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수능을 앞둔 16일 SNS를 통해 수험생들을 응원하면서 “수능은 인생의 결승선이 아니라 작은 전환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조언했다. 새겨들어야 한다. 시간을 아껴 인생의 진로를 차근차근 설계해야 할 소중한 시기다. 수험생들이 이 소중한 시간을 의미 없게 허비하지 말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가정과 교육당국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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