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가을을 줍다 - 이숙희

햇빛 갈아입고 산에 올랐어라

탱탱한 도토리가

딴죽 걸어

길을 잃고

한참 정신 줄을 놓았어라

 

가랑잎 사이

얼굴이 붉은 가을을 줍다가

눈이 먼 죄로

 

지금도

도토리 키 재기하며

살고 있어라

 

△가을이 깊어갈수록 붉은 단풍이 “탱탱한 도토리”를 유혹하고 있다. 청춘을 물들였던 연정이 “정신 줄을” 잡아당겼던 가을이 간다. 쓸쓸한 밤엔 별빛처럼 더 아름다운 낙엽의 빛. ‘색’은 시인의 마음에 그리움으로 스며든다. 이럴 땐 도토리 한 움큼 양손으로 쥐어보면 가을을 줍는 것일 터. 가을은 사랑했던 옛 기억으로 찾아올 것이다. 사랑은 갔지만 사랑의 기억은 남아있을 시인의 슬픔이 가을을 줍는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민주당 전북도당, 지방선거 예비후보 515명 신청...“엄정 심사”

경제일반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수료식 성황

경제일반[건축신문고] 건축사가 만드는 작지만 큰 변화, 도시 주차의 미래

문학·출판어린 마음을 다독이는 동화, 백명숙 첫 동화집 ‘대단한 소심이’

문학·출판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최소한의 문학’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