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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광한루원 가치 발견 및 문화상품화 전략’ 포럼에 대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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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근 전 남원예총 지회장·소설가 

지난 2022년 12월 16일 문화예술조합 섬진강 주최로 남원아트센터에서 열린 ‘광한루원 가치 발견 및 문화상품화 전략’ 포럼에서 ‘광한루원만의 한옥과 이야기 중심의 프로그램 개발과 관광자원으로서 육성’을 주장한 바 있다.

물론 광한루가 조선 초 황희 정승이 거처하던 정원의 누각이었다는 역사적 장소성과는 부합된 사실이다.

그러기에 광한루를 조선시대의 정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새로운 정원 조성작업을 보완하자는 의견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광한루를 ‘남원읍성의 관아 누각으로서의 본질적 가치회복의 필요성을 주장, ‘광한루원에 있는 춘향각’과 ‘월매집’ 그리고 ‘전통놀이 시설’을 이질적 요소라 규정하면서, 이들이 ‘광한루 본래의 역사적 가치를 상실시킨다’는 배재대 최종화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는 남원을 사랑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남원을 지켜온 이 고장 원로 문인과 학계, 예술인들로부터 많은 물의를 빚고 있다.

광한루가 황희 정승이 기거하던 정원의 누각이었지만 광한루는 숙종 때부터 『춘향전』의 배경지로서 ‘남원’하면 ‘춘향전’이고 ‘춘향전’하면 ‘광한루와 오작교’가 동시에 떠올릴 만큼 ‘광한루’와 ‘춘향전’은 이미 춘향골 남원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된지 오래다. 때문에 광한루 경내에 세워져 있는 ‘춘향각’과 ‘월매집’은 광한루의 ‘이질적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광한루의 역사성에 문화·예술성이 더해져 관광문화사업 확장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는 문화콘텐츠라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춘향골 남원에 들러 춘향전에 등장하고 있는 광한루와 오작교, 춘향이가 탔던 그네 그리고 춘향의 초상화를 모셔놓은 춘향각과 월매집을 둘러보면서 소설 속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광한루는, 광한루라고 하는 황희 정승의 누각이라는 역사성 못지않게, 오랜 세월에 걸쳐 한국인들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진 열녀춘향과 한국 최고 고전소설의 배경지라고 하는 문화적 예술성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적인 관광지로서의 이중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이미 오랜 세월에 걸처 광한루를 우리고장의 자랑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남원인들과, 춘향전을 떠올리며 광한루를 찾아오는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광한루에 들러 한국식 전통정원의 옛 정취와 누각의 아름다움 그리고 광한루 경내를 둘러보고, 이곳에서 이루어진 성춘향과 이도령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떠올리면서 부부의 정의와 사랑을 다시 새기는 광한루가 거듭나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 남원은 가는 곳마다 선열들의 숨결이 현대와 어울려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유산이 산재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광한루가 아닌가!

그래서 남원을 떠올리자면 우선 광한루요, 그 광한루가 불멸의 고전소설 춘향전의 발상지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남원 토박이들의 긍지로, 100여 년의 세월을 헤아려 그 광한루를 중심으로 향토민속제 ‘춘향제’를 민족문화의 발판으로 이루어 왔던 것이다.

이 축제는 남원시민의 자부심 속에서 남원시민의 정신적인 향토애를 가꾸어 왔고, 화합과 타협의 지주가 되었던 것이다.

지난번 열린 「광한루원.....」 운운하는 포럼 발표의 주체처가 섬진강이다.

어떠한 성격의 조합인지는 구체적으로 모르겠으나, 적어도 남원에 존재하는 남원의 문화와 예술에 근간을 두고 있는 조합이라면 구체적이고 폭이 넓어야 하지 않을까?

더욱 역사의 기록이 흔들리고 왜곡되면 그 잘못은 영원할 것이다. 이 고장의 향토성이나 토착민들의 정서를 거슬리는 주제발표로 남원의 지식인들이 무시당하는 개운찮은 뒷이야기가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윤영근 전 남원예총 지회장·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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