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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만경강 찾는 희귀 조류 보호대책 마련해야

만경강과 익산 금마저수지 일대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희귀 조류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다. 익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조사한 ‘2022 익산 만경강 조류모니터링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황새와 재두루미,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등 14목 37과 96종의 조류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황새와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12종,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3종, 재두루미와 매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11종이 포함됐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천혜의 생태관광자원으로 부각된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조사결과다.

마침 민선 8기 들어 익산시와 완주군 등 만경강 유역의 각 지자체들이 친환경 하천 개발 프로젝트를 속속 내놓았다. 천혜의 생태관광자원인 만경강과 지역의 고유자원을 연결해 생태도시·문화관광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전북 5개 시·군 주민들의 삶터를 만들어 낸 만경강이 21세기 도시의 생태·힐링 공간으로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천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주민 밀착형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이 같은 친환경 개발은 하천의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보존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우선 만경강의 야생동식물 서식처를 제대로 보존해 하천의 생태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특히 동진강과 함께 한반도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만경강의 희귀 조류 서식처가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관리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성행하고 있는 낚시와 캠핑,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태양광 사업이나 각종 하천 개발로 인해 철새의 서식공간이 사라지거나 자연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침 시민단체의 만경강 조류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으니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천의 조류 서식처로 꼽히는 모래톱과 사면 보존·관리 대책, 그리고 체계적인 조류 보호·관리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만경강 유역 지자체들이 협력해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이나 국가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할 필요도 있다. 

하천 개발에 앞서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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