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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명품 노을대교, 왕복 2차선이 될 말인가

전북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고창과 부안을 잇는 노을대교 건설사업이 길을 잃고 있다. 사업비가 너무 낮은데다가 교량 폭이 좁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참가를 기피해 벌써 4차례나 유찰되었다. 더구나 왕복 2차선으로 설계돼 경제성과 안전성이 낮다. 공사를 착공하기도 전에 천덕꾸러기가 된 꼴이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명품 해상대교를 만들었으면 한다. 사업비를 증액해 당초 계획대로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고 주변의 뛰어난 관광자원들과 연계해 서해안의 명소로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익현 부안군수와 심덕섭 고창군수는 1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을대교의 4차선 확장 및 조기착공을 위해 공동으로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해안의 아름다운 노을을 테마로 한 관광형 명품 해상교량을 건설함으로써 서남해권 물류 거점도로망은 물론 새만금-변산반도국립공원-고창갯벌-선운산도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 역할을 기대했으나 왕복 2차선으로는 그 역할과 한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4차선 확장 및 사업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해상교량은 특성상 한번 건설하면 확장하기가 쉽지 않다. 세계유산도시 고창과 우리나라 문화유산 1번지 부안을 알리고 서해안의 노을을 상품화하기 위해선 설계단계에서부터 4차선으로 확장하는 게 맞다. 그래야 해상교량 건설 실적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품교량이 탄생할 수 있다. 물론 4차로를 전제한 하부구조와 2차로 교량 건설 후 4차로 교량으로 확장하는 단계별 건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법보다는 처음부터 4차선으로 튼튼히 설계해야 한다. 

실제로 2021년 개통해 각광을 받고 있는 6.9km의 보령해저터널이나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3.5km의 거가대교는 왕복 4차선이다. 또 야경이 아름다운 부산의 광안대교는 2층구조로 왕복 8차선이다. 이들 교량은 물류의 소통뿐 아니라 독특한 조형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부창대교라 불렸던 노을대교는 30년 이상을 끌어왔다. 이제는 전북도와 정치권이 나서 새롭게 보완해서 추진했으면 한다. 좀 더 공세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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