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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뒤척이네 봄-송재옥

온 천지에 비단 깔고

무슨 생각을

마른 가슴에 불지르나

얼핏 내미는 속살을 보면

순정 싱그러이 울렁거리네

향기 내뱉는 풋사랑아

어쩌자고 한꺼번에 다 주려하나

못다 피면 한이 되고

끊자니 연(緣)이 너무 깊구나

아서라, 못 참겠다

너에게 빠져 죽어도 좋다

미치겠다 봄아.

 

△ 시가 봄을 업고 왔다. 아니, 봄이 시를 훔쳐 왔다. 불타는 사랑이 꽃으로 피어나니 잠재웠던 풋사랑이 들먹이는 봄이 왔다. “싱그러이 울렁이는” 순정을 누가 알까? 미치도록 사랑의 늪에 빠져버린 시인에게 꽃분홍 편지를 쓸까. 봄이 훔칫 놀라 뒷걸음 칠까 봐 살금살금 담장 너머로 편지를 던져볼까 보다. 휘파람 불며 대문을 오락가락하는 봄을 붙잡아 놓을 거다./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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