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뒤척이네 봄-송재옥

온 천지에 비단 깔고

무슨 생각을

마른 가슴에 불지르나

얼핏 내미는 속살을 보면

순정 싱그러이 울렁거리네

향기 내뱉는 풋사랑아

어쩌자고 한꺼번에 다 주려하나

못다 피면 한이 되고

끊자니 연(緣)이 너무 깊구나

아서라, 못 참겠다

너에게 빠져 죽어도 좋다

미치겠다 봄아.

 

△ 시가 봄을 업고 왔다. 아니, 봄이 시를 훔쳐 왔다. 불타는 사랑이 꽃으로 피어나니 잠재웠던 풋사랑이 들먹이는 봄이 왔다. “싱그러이 울렁이는” 순정을 누가 알까? 미치도록 사랑의 늪에 빠져버린 시인에게 꽃분홍 편지를 쓸까. 봄이 훔칫 놀라 뒷걸음 칠까 봐 살금살금 담장 너머로 편지를 던져볼까 보다. 휘파람 불며 대문을 오락가락하는 봄을 붙잡아 놓을 거다./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