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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잼버리를 새만금과 연계해 폄훼 말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끝났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종료된지 열흘이 지났으나 대회 파행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과 언론의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고 국회 차원의 조사 등도 예고되고 있다.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 전북도 등에는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대회가 파행을 빚은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북의 대표 언론으로서 미리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한데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여야간 ‘남탓 공방’은 크게 우려스럽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잼버리를 새만금과 연계시켜 폄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표적인 게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의 “잼버리 대회를 핑계로 빼먹은 새만금 관련 SOC 예산이 11조원에 육박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발언이다. 또 “새만금 국제공항이 잼버리 때문에 추진됐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모두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 잼버리 파행을 빌미로 전북을 희생양으로 삼고, 전북 도민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다른 한편으로, 도내 정치권의 행태 또한 실망스럽다. 마치 민주투사인 것처럼 해명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몰염치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잼버리대회는 중앙정부와 조직위의 책임이 큰 겄이 사실이나 도내 정치권의 책임도 작지 않다. 전북도가 가장 먼저 유치에 나섰고 전북지역에서 치르는 행사였던 만큼 더 챙기고 점검했어야 옳다. 그런데도 여당이 비난한다고 일제히 나서 “내 책임은 없고 중앙정부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불편하다. 오랫동안 전북지역 정치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오히려 지금은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지금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나서야 할 때인데 실기했다. 전남 순천지역의 이정현 전 의원을 보라. “잼버리 전북책임론은 정신 나간 소리”라며 “당론이면 탈당하겠다”고 일갈했다. 기개와 배짱이 부럽다. 도민들은 지금 잼버리 사태를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내년 총선이 7개월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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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권 #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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