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5일은 옥구농민항쟁이 일어난 지 96주년이 되는 날로서 이 항쟁은 일제식민지하 농장지주의 살인적인 소작료 인상에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난 농민운동으로 항일운동으로 역사적인 큰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최근 군산대 역사학과와 군산역사문화연구소에서 2027년 농민항쟁 100주년을 맞아 이에 대한 폭넓은 사료를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당시 농민야학으로서 항쟁의 산실역할을 했던 야학터(이용휴가옥)를 발견했는데 붕괴직전이라 보존 등이 시급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용휴 선생은 구한말 일본인 농장주 가와사키가 토지를 강탈하기 위해 순사와 장정을 동원한 2차례의 협박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옥구감리서에 고소하며 대응했다.
또한 서수지역에 대한 일본인지주들의 과도한 행태에 항해 한양으로 올라가 시정을 요구했으나 국권상실이후 보호해줄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은 가와사키에게 토지를 뺏기고 이에 대한 울분을 안고 자신의 집에 서당을 설립하여 인근의 인재를 교육했으며 특히 옥구농민항쟁의 주역이 되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옥구농민항쟁 당시에도 이용휴선생의 자손들은 서당으로 사용했던 사랑채를 일제의 감시를 피해 농민야학으로 제공하고 지원하는 등 농민야학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으며 결국 이곳이 농민항쟁의 산실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기 논의되었던 농민항쟁기념관 설립조차도 설치위치와 관련한 이견 및 예산확보 등으로 지금까지 전혀 진전이 없는 현실에서 좀 더 서둘러서 농민항쟁의 철저한 사료조사 및 이를 통한 기념관이 설립되었더라면 현재 파손되어 조만간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를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이 온전히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농민항쟁관련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소중한 문화유산이 우리의 관심밖에 있어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져가고 있을까.
현재 군산대 역사학과와 군산역사문화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료조사 등이 성공리에 완수되어져 옥구농민항쟁과 관련한 부족한 퍼즐이 완벽히 맞춰지기를 바란다.
이를 토대로 농민항쟁기념관이 세워져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슬픈 역사였지만 이를 통해서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생생히 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보람되고 소중한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지역민들의 바람대로 기념관은 농민항쟁이 일어난 농장터인 서수면관내 임피중학교나 항쟁의 근거지가 되는 마을에 포함되는 야학터 인근에 설립함이 적정할 것으로 여겨진다.
군산시와 관계부처는 긴밀히 협조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농민항쟁 사료조사를 통해 발견된 역사유산을 잘 정비하고 기념관을 조성하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서수·임피 등 군산 동부권 지역이 역사적가치가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바, 이 지역을 역사문화환경보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일이다.
향후 기 지정된 장미동을 포함한 구도심의 근대문화역사지구와 함께 군산시를 대표하는 근대문화콘텐츠로 개발한다면 불의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정의로운 군산시민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고 군산의 관광상품으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군산시를 비롯한 군산시민들의 더욱 큰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이규철 군산시수영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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