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다시 내를 건너며-문금옥

잔잔하던 물결이

오늘 따라 출렁인다

징검다리 저 너머 억새숲은

마냥 고요로운데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물살이 눈에 들어 어찔거린다

"아가, 물을 바라보지 말고

징검돌을 바라보거라”

어질머리 세상 휘몰이 바람 속 건널 적에도

등을 다독이던 어머니 말씀,

엉클린 마음 비다듬고 다시 내를 건너면

이제야 굽이져 흘러가는 물의 길이 보인다

징검돌에 부딪혀 물보라 일으키며

흐르던 길 흐를 수 없어

그들도 나처럼 아팠을 거라

그래 그랬을 거라.

 

△ “이제야 굽이쳐 흘러가는 물의 길”이 보이는 순간이다. 세상일은 매양 “어질머리”가 난다. 이럴 때는 물살을 보지 말고 “징검돌”을 봐야 한다, 물살은 욕심이나 시류를 따라 요동치는 마음으로 읽힌다. “징검돌”은 확고부동한 신념 내지는 자아로 읽힌다. 때론 물의 길이 돌에 부딪혀 “흐를 수 없어”도, 시류에 흔들리는 신념 때문에 마음 아파도 “엉클린 마음 비다듬고” 다시 건너간다./ 김제 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