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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나팔꽃-신향자

가슴이 메이도록 불러도 불러봐도

대답 없는 어머니

그리움은 태산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보고픈 어머니

소리 내어 불러보았습니다

가슴이 터지도록

내 어머니

뒷산 소나무를 지붕 삼고

밤이슬 맞으시며

가슴앓이하면서도

육 남매 닭처럼 품에 안아

길러내시는

끝내는 나팔꽃이었습니다

 

△ 얄브스름한 줄기 끝에 나팔꽃이 매달렸습니다. 나팔꽃의 삶은 명지바람만 불어도 휘청거렸습니다. 밤새 뒷산에 올라 “가슴앓이”를 했지만, 자식들만큼은 절대 세상 밖으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육 남매 닭처럼 품어 안아” 따듯한 품 안에서 길러내셨습니다. “가슴이 메이도록” 그립지만, 이제는 곁에 없는 어머니를 “가슴이 터지도록” 부를 뿐입니다. 메아리조차 대답이 없어 더 먹먹하게 돌아오는 길입니다./ 김제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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