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거울이 못하는 것-김금남

항상 나와 함께 다니며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해요

 

내가 화내면 따라서 화내고

 

내가 매~롱 하면 함께 혀 내밀고 매~롱 하며 약 올려요

 

그런데

내가 큰소리로 하 하 하 웃으면

거울은

입만 크게 벌리고 소리는 못 내요

 

거울이 따라 못 하는 것 또 있어요

 

내 마음속에 감춰둔 생각들은 따라서 하지 못해요

 

△ 시인의 곱고 순수한 열정과, 천진한 순화의 과정과, 해맑은 마음을 곱게 쓴 동시가 나를 불렀다. 말을 건넨다. 아름다운 봄꽃들이 유혹하는 순간부터 동심으로 돌아간다. 거울 앞에 진달래꽃 한 송이를 놓았다. 온 방 안이 진달래꽃으로 물들었다. 거울 속 꽃과 한데 어우러진 봄꽃의 향기가 참 좋다. <거울이 못하는 것>에서 분노의 싹이 사그라들었다. “내 마음속에 감춰둔 생각들은 따라서 하지 못해요”라지만 꽁꽁 묶어둔 미운 생각도 거울이 등을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으면 어떠리./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1등은 다르네”⋯전북현대 사회공헌활동 눈길

장수장수지역 삼중 연합 ‘제2회 세별 축제’ 성황

장수장수군의회, 2025년 결산 제380회 제2차 정례회 폐회

정읍정읍서 ‘정읍사 달빛盃 청소년e스포츠대회’ 열려

고창오세환 고창군의원,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최우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