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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자연의 선물이 아닌 노력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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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일 K-water 정읍권지사장

물은 자연이 준 선물일까?

아마도 많은 이들은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지난 20세기까지 물은 선물이나 생명의 이미지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이 맞는 것일까? 아마도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선물이라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한 방울의 물을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시설과 막대한 투자, 노동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물은 투쟁과 노력의 산물이었다. 우리나라만 해도 불과 1960년대까지 물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양동이에 물을 배급받았던 시절은 그리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었다. 70년대 국가 차원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선진국 수준의 수자원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물 확보에 어려움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감소로 수자원 인프라의 유지 비용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지방일수록 맑고 깨끗한 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더 큰 노력과 투자가 요구됨을 의미한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정읍권지사 정읍수도센터는 정읍시와 지난 2005년부터 20년간 협력을 강화하며 대응력을 키웠다. 지방상수도 시설관리 운영 위·수탁 협약 체결로 지방상수도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 온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누수 비율 감소라는 실질적 결과로 나타났다. 정읍수도센터는 그동안 누수 비율의 대폭 감소를 위해 노후 시설물 현대화를 비롯해 통합감시제어시스템 구축, 수질관리 고도화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된 총급수량 중 요금 수입으로 받아들여진 수량 비율)을 위탁 전 51%에서 2023년 82%까지 높였다.

나아가 최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3대 초격차 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수돗물 생산과 공급에 들어가는 자원을 최적화하여 인구감소 시대에 발생할 지방 인프라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기후 위기에도 강한 수돗물로 체질을 전환 중이다.

또한, 2022년부터는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으로 수질 안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노후화된 상수관로와 부속 시설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맑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외에도 각 가정 수질을 직접 검사해주는 ‘수돗물 부스형 안심확인제’의 확대·시행으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안심확인제는 정읍시 내 장명동과 수성동 등 9개 지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월 시행으로 주기를 단축했다.

인구감소로 ‘생활사막’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생활사막은 ‘인프라 시설의 이용이 취약한 생활 취약 지역’을 말한다. 정읍수도센터와 정읍시는 2025년 3월 종료 예정인 위수탁 사업을 다시 체결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인구감소가 야기하는 ‘생활사막’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우리가 누리는 물은 자연이 준 선물이 아니라 노력이 만든 산물이다. 지난 20년간 정읍 시민에게 전달된 한 방울의 물속에는 국가적 투자와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 시간과 기술이 담겨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와 인구감소에 대응하며 안전한 물을 확보하려면 더 큰 노력과 투자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한국수자원공사 정읍수도센터는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정읍시와 함께 최선을 방안을 찾아가겠다.

/박희일 K-water 정읍권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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