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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의 시야를 넓혀주는 헤겔의 영웅(英雄)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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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

이따금 우리는 나폴레옹(Napoleon)은 영웅이고 히틀러(Hitler)는 악인(惡人)이라는 말을 듣고 읽게 된다. 다 같이 많은 사람, 특히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장에 투입시켜 죽도록 했는데 왜 한 사람은 영웅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악인이라 평하게 되었을까? 간단한 답으로서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의 이념인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을 유럽 나아가 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인간세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히틀러는 단지 자신과 독일의 이익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헤겔은 프랑스혁명을 연상시키는 말로 인간 역사가 살인·악덕·탐욕 등으로 점철되어 있어 ‘목적론적 과정’으로 보기 어렵게 하지만 그리고 역사라는 도살대 위에서 사람들의 행복, 국가의 지혜, 개인의 도덕성이 희생될지라도 이것은 ‘정신의 자기 발전 과정의 일부’라고 여겼다. 즉, 비극·실망·어리석음의 우울한 기억 속에서도 자유를 발전시키는 수단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 예는 역사내의 위인들·국가창설자 장수·혁명가드로서 그들은 법률·도덕·국가 위에 있으며, 현존하는 시스템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작용해서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고 다른 유의 보편성을 위해서 작용한다고 보았다. 이 외에도 세계사적 인물들은 결코 동정적이 아니며 자주 그들의 진로에 놓여 있는 무원고립의 꽃들과 사람들을 짓밟으며 목적을 향해서 전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영웅 나폴레옹의 여러 야망들 가운데 그 증거로서 단 하나의 예를 든다면, 당시 유럽에는 유일한 황제, 즉 신성로마제국(962~1806,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Habsburg-가 주역을 한 나라로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본토 대부분과 스페인 나아가 스페인의 라틴아메리카 식민지-세계 최대 통치지역-를 지배했음) 황제만이 있었을 뿐인데, 얼마 전에 자신이 만든 프랑스 황제 위(位)에 스스로 오른 나폴레옹은 제국의 수도 비엔나에 입성하여 당시 제국의 황제 프란츠 2세(Franz II)를 협박하여 신성로마제국을 폐지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신분을 높이기 위해 황제의 딸 마리 루이스(Marie Louise)와 강제 결혼을 했다.

또한 개인의 도구화는 결코 도덕·관습·종교 아래에 위치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다.그 중에서도 헤겔은 영웅이라 칭하는 세계사적 인물들이 자신들의 욕망은 추구한다고 생각하고, ‘세계정신’(World Spirit)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지라도 실재로는 자신들의 특별한 목적이 본질적으로는 세계정신의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나아가 영웅들은 그러한 정신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오직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재로는 시대의 맥동을 감지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들은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시대의 리더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이 달성되었을 때 마치 빈 껍데기와 같이 핵과(核果)로부터 비참하게 떨어져 나갈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알렉산더는 젊어서 죽고 나폴레옹은 헬레나 섬에 유배되었다는 것이다(이탈리아 엘바 섬에로의 제1차 유배 길에 어린이들이 마차 속에 같인 나폴레옹에게 돌을 던지고 침을 뱉으면서 야유했음). 맺는 말로서, 나폴레옹 은 당시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국가와 정치 및 사회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또한 나폴레옹의 명언·업적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부단한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나폴레옹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역사적 팩트를 넘어서 인간의 야망과 열정, 그리고 리더십의 상징으로서 여실히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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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 #헤겔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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