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전북특별자치도 통합 시·군 상생발전에 관한 조례안'(이하 상생조례안)을 가결하면서 전주와 완주의 통합 논의가 전환점에 들어섰다. 상생조례안은 단순 행정구역 조정을 넘어 통합 지역의 동반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화학적 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완주군민협의회는 상생조례안의 통과를 적극 환영한다. 특히 전주와 완주의 통합을 둘러싸고 여러 우려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생조례안이 통과되어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런 점들이다. 일각에서는 전주시와 통합하면 완주군민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여러 복지 혜택을 상실하고, 완주군이 전주시에 흡수되어 자치권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법적 근거를 들어 아니라고 설명하고, 상생안을 제시해도 걱정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상생조례안의 제정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는 작은 가능성까지도 예방한다. 양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복지 혜택과 세출예산 비율을 통합 이후 12년 동안, 통합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보장한다. 또, 상생발전이행점검위원회를 설치해 통합 시 맺은 각종 협약의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할 체계 또한 갖추도록 했다. 행정 통합 대상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담보할 객관적 장치가 완비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불필요한 언쟁을 멈추고, 통합의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일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완주가 보유한 풍요로운 자연과 농업 인프라, 전주의 문화·경제적 자산은 통합의 성공을 담보하는 전제 조건이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직접 실생활 수준에서부터, 더 큰 수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지역을 성장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엮어내야만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상생조례안을 믿고, 통합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우리 지역이 힘과 규모를 키우고, 인구를 증가시켜 중앙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 또한 유리한 위치에서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유치도 현재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다.
완주군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 우리 지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환점인 완주-전주 통합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관심과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행정기관은 완주 주민들이 더 쉽고,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의 장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행정과 지역 사회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효과적인 정책들을 찾아내고, 주민들은 변화를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다. 완주군민협의회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뛰어, 통합 과정에 완주 주민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변화의 바람이 불면 이를 막으려는 이도 있지만, 그 바람을 타고 더 멀리 나아가는 이도 있다. 행정구역 통합은 2025년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불어 닦치고 있는 생존의 바람이다. 완주와 전주는 이 시대적 흐름에 늦지 않게 올라타야 한다. 통합을 통해 두 지역은 더욱 정교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절감된 예산을 주민 복지로 환원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새롭게 써나갈 완주와 전주가 새로운 역사를 기대한다. 통합의 성공 여부는 행정 당국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에 달려 있다.
성도경 완주전주 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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