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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검버섯-문광섭

거울 속에서 

여기저기 피어난 꽃으로

어머니를 보네

 

그 꽃이 피었다며

설워하시던 어머니의 가슴을

가만히 더듬네

 

당신 홀로

애만 태우고 사시다가 문득

강물을 보셨지 싶네

 

봄날 목련 방긋하여

설렘으로 나이 잊더니

오늘 어머니 무릎에 누웠네

 

△ 어머니가 설워하시던 꽃은 검버섯 꽃이다. 이젠 거울 속에서만 생각으로 피어나는 검은 꽃, 화자는 울컥 그리움이 솟아 어머니 젖가슴을 더듬는다. 빈손이다. 어릴 적 어머니 품속으로 얼굴을 파묻고 어머니 냄새에 젖어 본 그때가 검버섯으로 피어난다. 양지바른 마루에서 어머니 무릎에 누워서 귓밥을 살살 긁어내던 귀지개가 시를 엮었다. 아들을 예뻐했기에 목련꽃처럼 바라만 보아도 행복했겠다. 애틋한 기억이 눈물을 강물처럼 흐르게 한다. 시인은 어머니 나이가 되어서야 검버섯 꽃의 꽃말을 터득한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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