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하루에 4~5시간은 공부합니다.”
올해 75세. 이종균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사장은 오늘도 새벽 6시에 일어나 경제지와 전문자료를 읽으며 하루를 연다. 규칙적인 생활과 끊임없는 배움은 그의 45년 의사 경력과 30년 복지사업 여정의 원동력이다.
이 이사장은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뒤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이후 서울 청량리에 송도병원을 개원, 대장항문질환 특화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의료인의 길을 걷던 그는 1997년 노인복지에 눈을 돌려 국내 최초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를 설립했다. 생소하던 ‘시니어타운’ 개념은 곧 고령화 사회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6개 지점을 운영하며 수많은 노인의 삶에 안정과 희망을 더했다.
그의 발걸음은 서울에 머무르지 않았다. 전북 고창에서 리조트형 복합 실버타운 ‘웰파크시티’를 기획·조성한 것이다. 2001년 힐링카운티를 시작으로 온천휴양시설, 골프장, 병원과 요양병원, 실버타운(고창타워), 그리고 최근 개관한 웰파크호텔과 컨벤션센터까지… 아직도 “전체의 절반 정도”라 말하는 그는 고창을 ‘노인복지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후는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이죠.”
그는 노인을 요양의 대상이 아닌, 활기찬 삶의 주체로 바라본다. 이 같은 철학은 복지시설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반영돼 있다. 제도보다는 자율, 규제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시각은 “모든 시설을 하나의 기준에 묶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이어진다. 실무자와 현장의 창의성이 복지의 질을 높인다는 믿음이다.
이종균 이사장의 삶 중심에는 ‘가정’이 있다. 좌우명은 ‘가화만사성’.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아내의 내조가 가장 컸습니다.” 세 딸을 훌륭히 키운 아내 덕에 자신은 의료와 복지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그는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이 자신의 사명이라 말한다.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송도병원에서는 매년 국제심포지엄을, 고창에서는 오는 6월 해외 석학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복지 학술행사를 연다. 대한외과학회와 대장항문학회 회장을 지낸 그는 수많은 논문과 강연을 통해 구내외 의료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의사이자 교육자, 복지사업가, 그리고 한 가장으로서 이종균 이사장은 오늘도 조용히 내일을 준비한다. 그가 꿈꾸는 노인의 삶은 ‘의존’이 아닌 ‘자립’, ‘소외’가 아닌 ‘활력’이다. 그리고 그 길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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