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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백목련 연가-서상옥

부슬부슬 봄비 맞으며

무상한 세월 안고

뚜욱뚜욱 내려앉는다

 

가랑가랑 가랑비

봄 마중 오는 소리

하늘 향한 꽃노래

 

하이얀 꽃잎들

온화한 땅김 그리워

쉬임 모르고 내려 온다

 

언제나 맑은 가슴에

향기로움 품어

그리움만 쌓인다

 

△ “하늘 향한 꽃노래”가 <백목련 연가>였던가. 폭설과 천둥 번개를 이겨내고 생명을 지켜온 나무가 꽃을 피웠다. 먼발치에서 하얀 꽃잎이 나뭇가지를 부둥켜안고 숨비소리를 내는 꽃, 백목련. “봄 마중 오는 소리”에 응답하는 꽃의 펄럭임이 조심스럽다. 외로움에 젖은 가녀린 여인의 몸짓일까? “온화한 땅김 그리워”에서 얼마나 그리움이 짧은 생의 존재 이유가 눈물처럼 “뚜욱뚜욱” 흘리는 것일까. 쉼 없이 강물처럼 흐르는 눈물이 “세월 안고” “꽃노래”를 부르는 아름다운 시가 좋다./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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