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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장수학 연구와 실천, 전북이 주도하자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어느나라보다 가파르다. 압축적 고령화 탓에 2024년 12월 23일, 65세 이상 인구가 1024만명으로 20%를 넘어섰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전북지역은 25.23%로 전남, 경북, 강원의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임실, 진안, 장수, 고창 등은 올들어 40%를 넘었다. 10명 중 4명이 노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열차에 올라 탄 것이다. 이에 따라 노인문제는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또한 노후 소득보장을 비롯해 건강, 주거, 고용, 돌봄과 사회서비스 등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마침 고창에서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이 열렸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노후의 삶과 비전(Life and Vision in Later Life)’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전문가 40여명과 대학원생, 현장 종사자 등 1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고령사회에 대하여  민간이 주도하는 국내 최초의 노년학 관련 대규모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노인의료·면역학과 노인복지분야 등 크게 두 분야에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석학들이 모여 노화(aging)라는 세계적 과제에 대해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은 그동안 순창군이 장수고을로 꼽혀왔다. 구곡순담(구례·곡성·순창·담양) 장수벨트 중 하나로 2003년 미국의 타임지가 아시아의 장수지역 5곳 중 순창군을 대표적인 장수촌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이제 고창군이 장수문화와 연구, 실천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석정온천과 선운사, 방장산 편백나무숲이 잘 어우러진 곳에 서울시니어스타워가 고창 웰파크시티를 조성하면서 한국의 CCRC(은퇴자마을)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창웰파크시티에는 2009년부터 가성비 높은 시니어타운과 호텔, 병원, 골프장 등이 들어섰고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시니어타운과 장수학연구소 등도 설립할 것이라고 한다. 다만 이번 포럼이 전북에서 열렸는데도 지역대학 연구자들의 참여가 없어 아쉬웠다. 포럼을 계기로 고창이 장수학과 실천의 명소로 우뚝 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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