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오목대] 권불3년(權不3年)

image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 라 했다. 이 말은 중국 한나라 회남자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인간사는 워낙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좋았던 일이 나쁜 일로, 나빴던 일이 좋은 일로 바뀔 수 있으니 매사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인간은 불완전체라서 시기심이 강하고 질투하는 존재다. 오죽했으면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생겨 났을까. 남도 아닌 가까운 친척이 논 샀으면 함께 기뻐하고 박수 칠 일인데 이를 폄훼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세상은 물질위주의 배금사상이 주를 이루면서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 남이야 죽건 말건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된다는식의 그릇된 가치관이 팽배해졌다. 이런 세상풍조가 만연하다 보니까 인정이 메마른 사막같은 삭막한 사회가 만들어졌다. 자기 잘못은 관대하고 남 잘못은 엄격하기 그지없으니 그저 소통하면서 살아간다는 말이 한낱 사치스럽게 들린다. 지난 정권이 원칙없이 뒤죽박죽 국정을 운영해 더 우리사회가 척박하고 불신풍조가 커졌다.

세상사는 영원한 게 없다. 그 만큼 변화의 속도도 빨라졌다. 챗 GPT가 나오면서 하나의 일상이 되버렸다. 하지만 AI가 빠른 속도로 발달해도 결국 운용은 사람이 한다. 가끔 김건희여사가 남편 윤석열과 함께 비행기 트랩에 오르면서 환하게 웃는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뜬다. 그 때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도 지금은 특검 수사의 칼끝이 그녀를 향하고 있다. 영화 명신을 보면 우리나라가 마치 주술공화국같이 운영되었다는 것에 기가 찬다. 무슨 점장이들의 말을 맹신해서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해서 3년간 국정운영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창피하다.

생각치도 않았던 계엄령 발동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웠고 대외 신인도와 국격이 떨어졌지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임기 5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3년하면서도 나라를 이렇게 절단 내놓았는데 2년을 더했으면 더 큰 일 났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드론을 평양 김정은 관저까지 날려 보내 국지전을 유도해서 계엄령 선포의 명분으로 삼을려했던 윤석열과 김용현의 꼼수가 밝혀졌지만 모두가 저주스럽다. 오직 윤석열은 그의 부인 김건희를 감옥에 안보내려고 술 취한 임금님마냥 감싸기에 급급했다. 

그 추운 겨울 계엄해제를 요구하면서 윤석열 구속을 외쳤던 민초들은 민주주의를 살려냈다는 자부심으로 생활이 힘들어도 근본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윤석열 정권에 빌붙어 꿀 빨던 불나비들이 지금와서는 야당탄압이라고 버티지만 그들은 역사의 심판을 피해갈 수 없다. 역사를 바로 세워 정의가 도도하게 넘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특검은 제대로 파헤쳐야 한다. 꽃다운 청춘으로 채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강물에 휩쓸려 구천을 헤매고 있을 채상병을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려온다. 그렇게 공정을 교과서처럼 되뇌이던 윤정권이 3년으로 끝난게 천만다행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스포츠일반전주출신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 은퇴…밝은 미소로 작별 인사

무주‘무주 반딧불 샤인머스켓’ 서울시민 입맛 손짓

군산군산시, 스마트도시 도약 속도낸다

군산군산수산물종합센터 건어매장 정식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