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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대차 9조 원 투자 후속 지원…범정부 '새만금 대혁신 TF’ 가동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와 연계한 후속 지원책을 논의하기 위한 범정부 협의체가 꾸려진다. 총리실이 주도하는 이른바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가 관계 부처와 전북특별자치도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새만금을 축으로 한 전북 산업 전략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0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번 TF는 최근 이뤄진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흐름을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이를 지역 성장 전략으로 확장하기 위한 후속 조치 목적으로 마련됐다. 단순히 개별 기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투자 지원과 산업 기반 조성, 후속 사업 연계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TF는 총리실 주관으로 운영되며,새만금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전해졌다. 전북도에서는 김종훈 경제부지사가 참여한다. 현대자동차 새만금 투자 후속 지원 방안, 추가 투자 유치, 산업 기반 조성, 인력 양성, 정부 차원의 제도·인프라 지원 과제 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특히 이번 TF는 최근 김민석 총리의 전북 방문 이후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를 단발성 성과로 끝내지 않고, 새만금을 지방 주도 성장의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관계 부처가 함께 지원 체계를 짜는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그동안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미래차, 첨단 제조, 물류 기반 산업 육성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발표 뒤 실제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가려면 부처 간 협업과 인허가, 기반시설, 제도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번 TF는 이런 병목을 정부 차원에서 조정하고, 새만금 투자가 일회성 발표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 투자와 관련해 지역에서는 생산기반 확대뿐 아니라 연관 기업 유치, 연구개발 기능 강화, 인력 양성, 기반시설 확충까지 함께 연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번 TF가 단순 실무 협의체를 넘어 새만금 산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TF는 11일 오전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투자와 연계한 산업 전략을 정부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10 19:57

[오목대] ‘노란봉투법’이 묻는 것

2009년 5월, 평택의 쌍용자동차 공장.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노조가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직장폐쇄로 대응했고, 노조원과 사측 직원들의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노조원들은 공장 건물 옥상에 천막을 치고 버텼다. 식수와 음식은 밧줄에 매달아 끌어 올렸고 밤이 되면 드럼통에 불을 피워 밥을 지었다. 화염병까지 등장한 파업 현장에 결국 공권력이 투입됐다. 노조의 저항은 더욱 격렬해졌다. 8월 6일 마침내 노사협상이 이루어졌다. 파업이 시작된 지 77일 만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파업은 끝났지만 싸움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졌다. 회사가 파업을 주도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2014년, 긴 법정 투쟁 끝에 법원은 노조에 47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나섰다. “4만 7천 원씩 10만 명을 모으자”며 노란 봉투에 성금을 담아 전달하는 연대가 시작됐다. ‘노란봉투법’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말 많던 ‘노란봉투법’이 이제 시행된다. 노란봉투법의 정식 명칭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다. 노란봉투법은 단순한 노동법 개정이 아니다. 한국 사회가 노동권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이어온 논쟁의 결과다. 개정의 핵심은 사용자의 범위를 넓힌 데 있다. 원청 기업이 하청업체 노동자에 대해 더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도 확대됐다. 지금까지는 법적으로 ‘근로자’의 지위를 가진 사람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특수고용 노동자나 플랫폼 노동자 등 그동안 제도 바깥에 놓여 있던 노동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노동쟁의 범위 역시 넓어져 정리해고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노동자의 단체교섭과 쟁의행위가 가능해졌다. 노란봉투법은 하나의 노동법 개정이지만 법 조항 하나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노동권의 경계선이 한 걸음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래서일까. 확대된 노동권 경계가 노동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한국 사회가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국 사회에서 노사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그러니 노란봉투법이 이 모든 갈등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노동권이 확대되면 새로운 논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원청과 하청의 책임 문제, 파업의 범위와 정당성을 둘러싼 갈등도 앞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법이 한국 사회에서 노동권의 경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것이다. 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옥상에서 시작된 싸움은 시민들의 노란 봉투를 거쳐 결국 하나의 법으로 이어졌다. 그 법은 ‘노동권의 경계는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를 묻는다. 이제 우리 사회가 답할 차례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3.10 19:55

[사설] 지방의회 의원도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

6·3 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방의회 의원의 대폭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 청탁이나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 지역의 토호 세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의회 의장의 경우, 의장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의원에 도전해 후배들의 길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달리 ‘3선 연임 제한’을 받지 않은 탓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익산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송태규 지역위원장은 9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익산시의회에는 다섯 분의 전·현직 의장들이 함께 의정활동을 해 왔는데 이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구조”라며 “성찰과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서는 ‘왜 익산은 새로운 인물이 크기 어려운 구조인가’, ‘왜 익산은 정치 신인의 도전 공간이 이토록 좁은가’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각각 4선, 6선, 7선에 도전하는 의장들께 이제는 익산 정치의 미래를 위해 한 걸음 물러서서 후배 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길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폐해는 지역 정치의 부패구조와도 연결된다. 2023년 1월 익산시의회는 의장의 친인척과 최측근을 잇달아 의회 사무국 직원으로 채용하면서 인사 특혜의혹이 일었다.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에 따라 의회 인사권이 독립되고 의장이 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게 되자마자 일어난 일이다. 바람 잘 날 없는 군산시의회도 7선 의원 등 다선이 버티고 있으나 원활한 운영보다는 파행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았다. 각종 비리와 폭력, 막말 등이 난무해 봉숭아학당을 방불케 할 정도다. 전주시의회도 지난해 전윤미 상임위원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몰아줘 물의를 빚었다. 지방의회는 그야말로 ‘생활 정치’의 뿌리요 실핏줄 같은 존재다. 예산안 심의및 확정, 결산의 승인, 행정사무감사, 조례제정권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어찌 보면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도지사나 시장·군수 후보에게는 관심을 가져도 지방의원은 누가 나왔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전북은 ‘민주당 공천= 당선’이어서 무투표 당선도 흔하다. 이번 선거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10 19:54

[사설] 지문사전등록제 확대하는게 맞다

지문사전등록제는 보호자가 14세 미만 아동이나 정신장애인의 지문이나 사진 등 신체 특징과 보호자 정보를 사전에 경찰 시스템에 등록해서 실종이 발생할 경우 요긴하게 활용하는 제도다. 안전드림 홈페이지나 가까운 경찰서, 파출소 등을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아동의 나이가 14세를 넘기면 해당 정보가 자동으로 폐기되고, 보호자가 요청하면 미리 삭제할 수 있다. 성인이면 누구나 지문이 등록돼 있고, 더욱이 실종사건이 얼마나 발생한다고 번거롭게 지문을 사전등록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해마다 무려 1200여건의 아동, 치매환자, 지적장애인 실종 신고가 접수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신속히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지문사전등록제 참여폭을 크게 늘리는 게 좋을 듯하다.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도내에서 접수된 18세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실종신고 건수는 총 6191건이나 된다. 해마다 1200건 안팎의 아동·지적장애인·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종자가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일 경우, 시스템에 정보가 미리 등록돼 있다면 당사자의 신원과 보호자를 빠르게 파악, 수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고령의 치매환자는 지문 사전등록과 배회감지기 활용을 통해 빠르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내 사전등록 대상자 10명 중 4명 가량은 아직 등록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5년 기준 사전 등록률은 64.5%에 달하고 있으나 아직도 참여폭은 미흡한 상태다. 실제로 18세 미만 아동 사전등록률은 70.7%에 달하고 있으나 치매환자는 47.6%, 지적장애인은 33.6%로 크게 낮은 실정이다. 각종 실종 사건이 발생할 경우 얼마나 빨리 찾아내는가에따라 생사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문 사전등록을 더 적극적으로 독려할 필요가 있다. 일정 부분 강제하는게 합리적 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복지시설뿐 아니라 지역 주민센터, 학교 등 거점기관에서도 등록을 적극 권유하기를 기대한다. 단순히 제도를 홍보하는데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10 19:54

[새벽메아리] 시민예술, 잘하는 것과 즐기는 것 사이

시민예술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일까, 아니면 ‘즐기는 것’일까. 대부분의 시민예술 활동은 즐거움에서 시작된다. 노래를 좋아해 합창단에 들어가고, 연극이 궁금해 시민연극 모임에 참여한다. 특별한 목표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출발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연습을 거듭하며 이전보다 나아지고 싶고,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시민예술의 모든 장르에서 비슷한 모습이 발견된다. 그림을 배우던 사람은 어느 순간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하고,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어 한다. 음악을 배우는 사람들 역시 단순히 연주하는 즐거움을 넘어 공연이나 대회에서 성과를 얻고 싶어 하기도 한다. 취미로 시작한 활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하나의 질문이 생긴다. 시민예술의 가치는 분명히 과정에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현실적인 평가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한 평가 자체가 시민예술에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 또한 이어진다. 시민예술의 가치와 참여자들의 자연스러운 욕구 변화가 현 제도 구조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혜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시민예술의 현실이다. 시민예술의 가치는 과정에 있지만 현실의 평가는 결과를 논한다. 많은 시민예술 활동은 결과 중심의 현실적인 평가 구조와 만나면서 또 다른 긴장을 경험한다. 시민연극제와 같은 행사에서도 심사와 시상이 이루어지면 연기력이나 작품의 완성도가 주요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식은 공연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민예술을 경쟁 중심의 구조로 이끌 수 있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문화정책 역시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정책에서는 시민 참여 확대와 생활문화 활성화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지원 구조는 여전히 심사와 평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기준이 결과의 완성도에만 집중될 경우 시민예술이 지닌 과정의 가치는 충분히 드러나기 어렵다. 시민예술이 잘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활동의 중요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다만 시민예술의 의미를 결과 중심의 경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되기에 문화정책이나 평가 방식 등 시민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시민예술은 잘하는 사람들의 무대가 아니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어쩌면 시민예술의 본질은 잘하는 것과 즐기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에 있는지도 모른다. 완벽한 공연을 만드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경험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그 과정이 이어질 때 시민예술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도시의 문화적 토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하게 된다. 시민예술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일까, 즐기는 것일까. 어쩌면 그 답은 둘 중 하나가 아니며, 사람들이 함께 예술을 경험하는 그 과정 안에서 찾아가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10 19:53

[기고] 단종의 폐위와 전북의 충절남(忠節男)들

‘왕과 사는 남자’영화 관람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왕사남 영화를 보고나서 왜 관람객이 매주 폭팔적으로 늘어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화려한 출연진도 아니다. 드라마틱하지도 않다. 긴장감과 스릴도 없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정서상 단종의 애잔함에서 동정심이 유발하여 왕사남 쏠림 현상이 아닐까. 애잔하다는 애처롭고 안타갑고 처량하고 짠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실제 단종은 애잔한 짧은 삶을 살았다. 문종의 적장자로서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단종의 모친 현덕왕후는 산후병으로 곧 세상을 떠났고, 단종의 할아버지 세종과 할머니 소현왕후도 일찍 세상을 뜨고, 아버지 문종도 즉위 후 등창으로 사망하면서 12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수렴청정할 사람도 없는 단종은 의정부 대신들에게 국정을 맡기고 의지하였다. 이러한 왕권불안정을 틈타 권력장악의 야심을 노린 수양대군이 있었다. 수양대군은 단종의 숙부다, 수양대군은 권력찬탈을 위하여 1453년 계유정난(친위쿠테타)을 일으켜 단종의 측근인 김종서 황보인 등을 살해하고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였다. 수양대군의 왕권찬탈에 백성들의 반감이 확산되고, 단종의 동정 여론과 집현전 학사들의 단종복위계획이 발각되자 서둘러 단종을 폐위시키고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시켜 영월로 유배를 보냈으며, 수양대군은 세조로 즉위하였다. 단종복위설에 불안한 세조는 피비린내나는 칼을 들었다. 그 근원인 단종을 살해한 후에 연이어 단종 복위에 앞장 선 집현전 학자들은 사육신(死六臣)으로 희생되었으며, 단종에게 충절과 의리를 지키려는 학자와 관리들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이 때에 낙향한 전북의 충절남들이 있었으며, 단종의 복위에 참여였다가 죽임당한 희생자도 있다. 먼저 희생자는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아버지 송현수(宋玹壽)다. 송현수는 본관이 여산으로 정읍시 태인면 시산리 남전마을 출신이다. 시산리 이웃마을인 원촌마을에는 무성서원이 있고, 남전마을에는 고현향약의 동각이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태인유향(泰仁儒鄕)의 본향이 무성리․시산리이다. 두 마을에는 문벌이 형성되었고 과거급제자 배출도 많았다. 송현수는 성균관에 진학하여 수양대군과 동문수학하면서 친하게 지냈으며, 그 덕택에 딸이 왕비로 간택되어 정순왕후에 책봉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사위 단종의 복위 거사에 휘말리면서 결국 역모로 몰려 처형당했다. 애잔한 단종이 폐위되고 살해당하자 단종에 대한 충절과 의리를 지키려고 낙향하는 충절남들이 많았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 지역으로 낙향한 충절남(忠節男)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곽도(郭都:1390~1458)다. 본관은 현풍, 호는 노재(魯齋)다. 문과급제 후에 담양부사를 지냈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영월로 유배되자 충분(忠憤)을 이기지 못하고 치악산에 들어가 단종을 사모하며 은둔하다가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자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로 낙향하였다. 주천리의 주산이 노산(蘆山)이다. 노재 곽도는 노산을 바라면서 노산군을 그리워하고 충절과 의리를 지키며 여생을 보냈다. 노재는 노산에 올라 노산군(魯山君)을 그리워하면서 노산이 노산(魯山)이 되었고, 노산치와 노산치골 지명 등이 생겨났다. 노재는 세조의 부름을 받았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단종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절로 생애를 마감하였다. 노재 곽도는 주천리 삼계서원(三溪書院)의 주벽으로 배향되어 있다. 두 번째 충절남은 송경원(宋慶元:1419~1510)이다. 송경원은 본관이 여산이며, 호는 돈학(遯壑)이다. 돈학 송경원은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영월로 달려가 어문 밖에서 통곡하고 돌아와 계룡산에 들어가 2년간 복상(服喪)하였으며 그후 임실 백이산에 낙향하여 돈학정을 짓고 은거하면서 충절을 지키며 여생을 보냈다. 돈학 송경원은 신안서원(新安書院)의 주벽으로 배향되었다. 이밖에 전북에는 더 많은 충절남들이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10 19:53

[백성일의 정론직언] 전주김제 통합보다 새만금 행정통합이 시급

일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급해도 돌아서 가라는 말은 절차와 정당성을 확보해서 추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전북에서 펼쳐지는 민주당 지사 경선을 보면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역겨움이 절로 난다. 아무리 표 얻는 게 급하다고 치더라도 마치 없던 일을 있었던 일처럼 거짓으로 포장해서 퍼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비유하지만 분명 거기에는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 재선인 이원택 후보가 송하진 전 지사의 후광과 도당위원장 경력을 갖고 지사경선판에 뛰어들었지만 현 김관영 지사가 그의 주장대로 컷오프 되지 않자 마침내 전주 표심을 얻으려고 뒷전에서 전주 김제 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북은 지금 1조 규모의 피지컬 AI와 현대차가 새만금에 9조를 투자해서 새만금 개발에 나서기로 해 순풍에 돛을 달았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면서 새만금 개발시대가 다가섰다. 각종 현안이 산적한 전북은 우선순위상 새만금공항 건설이 새만금개발과 2036 하계올림픽을 견인하므로 제일 중요한 사업이다. 그간 우여곡절을 겪은 새만금공항 건설사업이 서울 행정법원 항소심에 계류 중이어서 국토부와 전북도가 총력을 경주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만약 이 사업이 막혀 하늘길을 확보하지 못하면 새만금개발은 물론 2036 하계올림픽 유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뭣이 중헌가는 그 해답이 나와 있다. 완주 지역정치권이 반대해 4번째로 추진한 완주전주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광역시가 없는 전북한테는 미래관점에서 완주전주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은 그 무엇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완주 정치권이 소탐대실해 이번 6•3 지방선거 때 통합시장 선출을 비롯 통합논의를 뒤로 미뤄야 할 상황이다. 분명 별의 순간을 붙잡아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함에도 몇 사람의 군수 욕심 때문에 좋은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 완주전주 통합은 두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역화 추세에서 전북 전체가 기회를 날린 셈이 됐다. 완주전주 통합이 물건너가다보니까 급기야 이 의원이 전주 표심을 얻으려고 지사나 전주시장한테 사전 통보도 않고 양 시의회를 움직여 전주김제 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간 간혹 일각에서 전주김제 통합 카드를 꺼냈지만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안호영 의원이 익산까지도 포함하자는 메가시티안을 익산시의회가 거절하자 이 의원측이 전주표를 노리고 통합 주장을 해 시민들이 그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절차와 순서가 있는 법인데 오직 정치논리로 전주김제를 통합하자는 것은 선언적 의미밖에 없다. 그보다는 새만금 개발시대를 맞아 군산 부안 김제로 나눠진 새만금을 하나의 특별시로 묶는 작업이 더 급하다. 그간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진척 안된 이유는 3개 시군이 건건이 소지역주의로 발목잡아 개발을 못했다. 지역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닥칠 때마다 소송으로 오히려 갈등만 부추겼다. 특히 지난해 새만금 행정통합이 이뤄질 기회가 있었지만 이 의원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바람에 막판에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시의회와 찬성단체를 앞세워 이 의원이 전주김제 통합을 주장한 것은 지사경선을 앞두고 정치공학적으로 전주시민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임기응변식으로 내 놓은 안에 불과하다. 그간 이 의원은 상대인 김관영 지사가 하위평가자로 지목돼 컷오프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것이 안되자 12•3 계엄 때 도청사 출입을 못하도록 막아 계엄에 협조했다는 것을 마치 사실인 양 또다시 선동했다. 그러고도 컷오프가 안되자 막판에 이 같은 통합 노림수를 갖고 김 지사를 흔들어대고 있다. 계속해서 이 의원이 김 지사를 물고 늘어지면 이 의원한테 역풍이 불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3.10 19:50

‘바둑계 전설’ 이창호 국수, 전북체육회에 소장품 기증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바둑의 신이라 불리는 이창호 국수(9단)가 전북자치도체육회에 체육 소장품을 기증했다. 전북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한국 바둑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이창호 국수가 전북체육역사박물관 조성사업에 동참하며 값진 체육 소장품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장품은 이창호 국수가 평소 사용하던 바둑판과 바둑알, 선수단 단복, 손지압기 등이다. 전북자치도체육회는 소장품 기증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 국수가 정중히 사양해 서울에서 소장품을 전달받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을 전달해 준 이 국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기증증서도 전달했다. 돌부처, 신산, 완성형 천재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 국수는 전주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가 조훈현 국수의 제자로 바둑계에 입문했다. 1989년 국내 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했고, 1991년에는 세계 최연소로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국내 16개 기전 사이클링 히트와 최다관왕 기록의 기록을 남겼고, 최단기간에 9단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통산 1969승을 달성하며 스승인 조훈현 국수가 보유하고 있던 1968승을 넘어서며 한국 바둑 역사상 최다승 신기록을 섰다. 아울러 스승 조훈현 국수와의 승부를 배경으로 한 바둑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이창호 국수는 “전북체육역사박물관 건립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바둑 국보 이창호 국수께서 소장품을 기증해줘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체육역사박물관 조성은 물론이고 전북 체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자치도체육회는 올림픽 메달 리스트를 비롯해 프로·실업 선수, 원로 체육인, 지도자(감독), 도민 등을 대상으로 체육 소장품 기증 릴레이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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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0 17:56

국립해양도시과학관 건립, 예타 대상 사업 선정

새만금 초입에 1300억원대의 국가 과학 박물관 시설이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국립해양도시과학관 건립 사업이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1분기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은 김제시 심포항 일원 부지 2만 4054㎡에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1354억 원이다. 해양도시와 해양신산업을 주제로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갖춘 국내 최초의 해양도시 특화 과학관으로 계획됐다.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이 건립되면 해양도시와 미래 해양산업을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국가 해양교육·체험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RE100 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해양에너지, 스마트 수변도시 등 관련 기술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조성돼 해양 분야 인재 양성과 산업 인식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은 새만금 산업단지를 포함해 스마트 수변도시, 해양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 해양교육·관광 거점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와 해양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과거 예타 대상사업 선정에서 기존 해양문화시설과의 차별성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차례 탈락한 바 있다. 이후 도는 사업 콘셉트를 ‘해양생명 중심 전시시설’에서 ‘해양도시·해양에너지·기후위기 대응 기술을 체험하는 미래형 과학관’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 자문과 중앙부처 협의 등을 통해 사업 내용을 보완해 왔다. 도는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해양수산부, 김제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응과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는데 나설 계획이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은 해양에너지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 해양도시 비전을 담은 국가 프로젝트”라며 “예비타당성조사를 차질 없이 준비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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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6.03.10 17:42

전북도, 1조 로또 사업 ‘인공태양’ 행정소송 포기

전북특별자치도가 이른바 ‘1조 원 로또 공모 사업’으로 불린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구축 부지 선정과 관련한 행정소송을 포기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핵융합 연구시설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지로 전남이 선정되면서 전북은 최종 부지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고 숙고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전북자치도의 설명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협상 대상 지역 선정 과정에서 전북이 탈락한 데 따른 이의신청이 불수용 되고 나서 법적 대응까지 천명했지만 더 이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물러섰다. 총사업비 1조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차세대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 구현의 핵심 인프라로 전북이 유치할 경우 지역의 산업지형을 바꿀 대형 프로젝트로 여겨져 왔다. 도는 공모 탈락 당시 사업 공고문에 토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지역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명시돼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한 새만금에 사업 우선권이 있다는 등 주장을 펼치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실제 소송에 착수할 경우 시간적·행정적 소모를 감안할 때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은 데다, 국가 핵심 연구사업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소송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 2009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당시 국가핵융합연구소)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군산에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17년 동안 관련 연구 기반을 다져왔다. 그동안 축적해 온 플라즈마 응용기술과 인력, 장비 인프라를 토대로 국가 핵융합 연구 거점 도약을 기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공태양 공모 탈락은 도정에 적잖은 타격을 주게 됐다. 지역 안팎에서는 그동안 전북에서 쌓아온 첨단 기술 역량을 국가 전략과 연계해 확장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남이 국가 핵융합 연구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될 경우 전북이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통해 구축해 온 집토끼와 같은 핵융합 연구 생태계가 옮겨 가거나 주변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는 인공태양 부지 선정과 관련한 소송전을 포기하며 사실상 핵융합 연구 기반의 확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향후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대체 사업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군산을 중심으로 축적해 온 플라즈마·핵융합 연구 생태계가 지속 유지될 수 있도록 후속 사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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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6.03.10 17:32

김윤덕 장관 부임후 새만금 국제공항 첫 재판 열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 부임이후 사실상 첫 새만금 국제공항 재판이 열린다. 김 장관이 부임했을 당시 1심 재판은 막바지였고, 정부 정책기조나 재판 참여 적극성도 현재와는 확연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도치 않은 1심 판결이 나왔다는 것이 국토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입장으로, 항소심 재판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항소심 재판에 대해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고법 제4-2행정부(재판장 이광만)는 11일 오후 3시 10분 제1별관 제303호 법정에서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등 시민 1297명이 국토부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 항소심 첫 재판을 연다. 지난해 9월 11일 1심 재판부인 서울행정법원은 조류충돌 위험과 생태계 영향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고 사업을 통해 달성하려는 지역균형발전 등의 공익이 침해 우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본계획 취소 판단을 내렸다. 국토부는 1심과 달리 항소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최근 전북일보에 “새만금국제공항은 2019년부터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추진돼 온 사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국정과제 51번에 포함돼 있다”면서 “남북3축도로과 새만금공항 및 신항, 상수도 관로 등 기반시설 적기 조성이라고 명시돼 있기도 하다”고 사업의 정상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토부 역시 1심 판결 후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했으며, 전북자치도와 함께 소송 대응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전북도 역시 항소심부터는 보조참가인으로 재판에 참여한다. 국토부는 일단 이번 항소심 1차 변론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진행중) 과정에서 검토된 조류충돌위험성 저감방안 등을 재판부에 충실히 설명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 지역 340만㎡ 부지에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주차장, 항행안전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정부는 2028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운항 등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에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세종 기자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6.03.10 17:32

영화 티켓 15000원…관객들 ‘비싼 극장’ 대신 ‘편한 OTT’ 선택

전주 효자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유림(42)씨는 최근 가족들과 영화관을 찾으려다 발길을 돌렸다. 4인 가족 관람료와 간식비를 합치면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기엔 극장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며 “차라리 저렴한 OTT로 집에서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행한 ‘영화 콘텐츠 소비 트렌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관객들이 체감하는 적정 관람료(8,000원~12,000원 미만)와 실제 티켓 가격(14,000원~15,000원) 사이의 괴리가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북 등 중소도시 관객의 가격 저항감이 더 컸다. 지역 관객 26.3%는 극장 대신 OTT를 택한 이유로 ‘저렴한 비용’을 꼽아 전국 평균(2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주된 관람 수단으로 극장을 이용하는 비중도 7.4%에 불과해 서울(8.8%) 등 대도시보다 낮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북의 1인당 연간 관람 횟수는 1.77회로 결코 낮지 않으며 인프라도 충분하다”며 “본질적인 이유는 가격 부담을 상쇄할 만큼 ‘극장에서 볼만한 동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젊은 층의 필수 데이트 장소였던 극장의 기능이 약해진 상황에서 관객을 끌어들일 콘텐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위축된 지역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청년시네마패스’나 독립‧예술영화 무제한 관람권인 ‘인디패스’ 모델 도입 등 지역 맞춤형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인디패스 모델 도입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전주독립영화전용관은 단 한 곳뿐”이라며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멀티플렉스의 독립‧예술영화 상영 지원 정책과 연계해 물리적 상영 기회부터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보고서에서 제시한 맞춤형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가격 할인을 넘어 극장을 특별한 경험의 공간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감독이나 배우를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GV)와 같은 부대행사에 제약이 크다. 때문에 바우처 지급을 넘어 지역 청년 기획자들이 영화문화를 조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전북 영화 생태계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프로그래머는 “획일적인 예산 투입보다는 지역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기획력을 키우고,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진위의 제안처럼 지역 관객의 요구를 관통하는 정책적 시도가 지역 영화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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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3.10 17:30

세계적 거장 샤갈, 전주에 오다… 팔복예술공장 특별전 개막

전쟁과 차별의 시대 속에서도 환상적인 색채와 독창적인 판화 기법으로 ‘사랑과 희망의 예술’을 피워낸 거장의 작품을 전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과 이팝나무홀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Marc Chagall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과 전주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지역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국제 문화교류의 의미와 지역 문화 향유권 확대를 함께 조명하고자 했다. 국내에서 열린 샤갈 전시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오스트리아의 기업가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컬렉터인 한스-페터 하셀슈타이너 이사장의 소장품 348점이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복제본이 아닌 작가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원작 판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샤갈은 일반적인 판화가들이 3~5개의 색 판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20~30개의 색 판을 겹쳐 찍는 방식으로 유화에 가까운 풍부한 색채를 구현해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예술의 대중화’ 철학 역시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사랑을 노래하다 △환상의 세계에서 △파리, 파리, 파리 △신에게 다가가다 △빛과 색채 △영원한 이방인 등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쟁과 망명의 시대를 살았던 샤갈이 인간과 삶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와 상징 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여진 작품들은 지역 전시 이후 대구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후에는 샤갈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용 박물관이 건립돼 상설 전시될 예정이어서, 이번 전시가 지역에서 거장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기간 샤갈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열린다. 장소는 B동 2층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이며 단체 해설 문의는 전화(063-212-8801)로 가능하다. 또 관람객이 직접 판화의 색과 질감을 체험할 수 있는 ‘판화 체험존’도 함께 마련됐다. 전시 굿즈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드로잉 노트와 열쇠고리, 포스터, 책갈피, 엽서, 에코백 등이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이팝프렌즈’ 후원금으로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유료 전시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예매 플랫폼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관람료는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며 48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주에는 아직 공공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없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이 수준 높은 예술을 접할 기회를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시는 재단이 먼저 씨앗을 뿌리자는 의미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주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세계적인 작가 전시는 공공미술관의 역할이 되겠지만, 지금은 과도기인 만큼 재단이 그 역할을 일부 맡아 시민들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좋은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가 프랑스와 한국 간 문화교류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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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3.10 17:30

천호성 후보, 표절·연구년제 의혹 해명에도 논란 지속

천호성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최근 불거진 표절과 연구년제 악용 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천 후보의 해명은 논점을 벗어난 봉대침소(棒大針小 큰 일을 작게 축소해 말하는 것)라는 비판이 나온다. 천 후보는 10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책회견 질의 과정에서 퇴직교원모임이 주장한 표절 및 연구년제 악용 등의 문제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표절과 관련해 천 후보는 “상습 표절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500편 이상의 칼럼을 썼는데 이 중 몇 편 쓰면 상습 표절입니까? 500편이 넘는 칼럼 중 일부 표현이 문제 된 것으로 이는 10%도 되지 않는다”며 ”논문 표준율을 보면 6개 단어가 연속으로 상대글과 같으면 학문적으로 표절인데 그럼에도 학자적·교육자적 양심으로 사과를 하고, 관련된 기고나 칼럼 글도 다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로보는 시각은 냉랭하다. 표절된 칼럼이 1편이냐 10편이냐, 동일한 단어 수가 몇개냐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연구나 글을 적절한 출처 표기 없이 사용했냐는 점이다. 더욱이 공적 영향력이 있는 글이라면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유권자들의 시각이다. 연구년제 악용과 관련해서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제가 연구년 중인데 연구년제는 법에 의해서 진행된다. 어떤 후보가 제가 연구년 도중 연구비를 받으면서 선거운동한다고 그렇게 표현했는데 이거는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왜 거짓말이냐면 연구 비용은 연구 결과물을 제출해야 할 때만 돈을 받아요. 연구 결과물을 제출하지 못하면 사전에 줬던 연구비도 다 반납해야 된다. 그러니까 제가 만약에 연구를 하지 않았으면 돈을 못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비를 받으려면 실제 연구를 해야만 받을 수 있다. 저는 지금 연구를 하고 있고, 그 주제는 ‘지역 소멸과 교육적 대응’으로 지난번 제가 지역 소멸을 막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것들이 이미 제가 연구하는 것들의 일부”라며 “제가 하는 연구는 교육감 업무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다. 연구 따로 교육감 선거 따로 이런 게 아니라 다 일체되어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만약에 제가 연구년이 아니라 수업을 하면서 교육감이 나온다면 애를 제대로 안 가르치고 수업하면서 뭐 선거에 나온다고 어마어마하게 비난할 것”이라며 “내가 (연구년 일정을) 맞춘 건 아니지만 일정이 이렇게 (선거기간과) 잘 맞은 것이다. 제가 지난번 선거에서는 학생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 휴직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년 제도의 취지와 선거 활동 병행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나온다. 연구년은 학문 연구에 전념하도록 보장된 기간인데, 동시에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맞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천 후보가 소장으로 있는 전북미래교육연구소에 대한 전주교대측의 연구비 지원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천 후보는 “연구소는 우리 대학(전주교대)의 허가를 받은 받은 연구소이다. 학교로부터 10원짜리 하나 지원받는 게 없다. 우리가 자율적으로 만든 연구소로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분(퇴직교사 모임)들이 한 번이라도 저에게 이런 문제는 어떻게 된 거냐? 문의를 하시든가 이렇게 하고 회견을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그렇게 얘기를 한다는 것은 특정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 회견은 유튜브로) 중계되고 있는데 저를 지지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상대 (후보)에 관련한 내용을 어마어마하게 제보를 많이 해주신다. (그들은) 왜 그렇게 당하고만 있느냐? 이걸 꼭 밝히라고 얘기하신다”며 “제가 지금까지는 이렇게 참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들이 (계속) 진행된다면 저도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가능하면 끝까지 네거티브 없는 좋은 정책 선거를 할 것을 다짐드린다”고 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10 17:29

[딱따구리]민주당 전북도당, 경선 후보자들 심사 결과 공개해야

최근 민주당이 시장·군수 경선 후보자들에 대한 적격심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순창군수 경선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판단이 내려졌다. 이번 심사에서 최영일 현 순창군수는 무감점 적격 판단을 받았고 또 다른 A후보자는 적격 판단은 받았지만 과거 탈당한 사실로 인해 감점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말은 최 군수는 아무런 감점 없이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된다는 뜻이지만 A후보자의 경우는 조금 복잡한 상황이다. 만일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A후보자는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가산점도 받지만 감점요인이 있으면 가점 대신 감점이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A후보자는 본인은 감점 대상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 관계자들과 도내 언론사들의 보도내용 등이 A후보자가 감점 대상자에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후보자의 심사 결과에 대한 진실 논란이 지역에서 야기되고 있다. 후보자의 자격을 놓고 진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이 후보자들의 적격성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얼마 있지 않아 치러지는 당내 경선마저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결과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된다면 유권자들과 당원들은 정보없이 단순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이 후보자 적격성 심사에 대한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항상 주장하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말을 여기에 비유하면 정당의 주인은 당원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민주당이 주인인 당원들에게마저 후보자들의 적격성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후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당원들의 기본적인 알권리를 크게 훼손시키는 꼴을 자초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들과 민주당 당원들이 당의 공천 후보자를 선택할 때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후보자들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심사결과 등을 공개하길 바란다. 그래야 민주당이 국민들과 함께하는 공당이라 할 수 있다. 순창=임남근 기자

  • 오피니언
  • 임남근
  • 2026.03.10 17:09

‘입주 절벽’…내년 전북 아파트 공급 급감

전북 아파트 공급이 내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입주 절벽’에 들어설 전망이다.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이 일정 규모를 유지하는 반면 내년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지역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발표한 ‘향후 2년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전북의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6,349가구, 내년 2,370가구로 집계됐다. 2년 합계는 8,719가구 수준이다. 특히 올해 대비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약 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급 감소 폭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도 지역 간 편차가 크지만, 전북처럼 1년 사이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급 공백 위험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은 14만6000여 가구, 서울은 4만4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반면 전북은 1만 가구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충남(2만2000 가구), 충북(1만9000 가구), 광주(1만9000 가구) 등 인접 지역과 비교해도 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전북 주택시장은 이미 신규 공급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와 건설 원가 상승, 미분양 부담 등이 겹치면서 민간 주택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분양시장 회복 속도가 더디고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신규 착공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향후 몇 년간 공급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한다. 통상 아파트 공급은 인허가와 착공 이후 입주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의 착공 감소가 몇 년 뒤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이 단순한 공급 감소를 넘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본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로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건설비 상승과 금융 부담까지 겹치며 민간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공급 감소가 반드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방의 경우 수요 기반 자체가 약한 만큼 공급 부족보다는 거래 감소와 시장 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전북 주택시장의 향방은 신규 공급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이후 신규 착공이 늘지 않을 경우 현재 전망보다 더 큰 공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어, 지역 주택시장 안정과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10 17:08

“아중저수지 일대 두꺼비 서식지 보호한다”

“로드킬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양서류 서식지라고 판단됩니다.” 10일 오전 찾은 전주시 덕진구 아중저수지 일대 도로 곳곳에는 검은 자국들이 남아있었다. 해당 자국들은 대부분 지난 3일과 5일 사이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들의 사체 흔적이었다. 아중저수지 일대는 두꺼비와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들이 서식하는 습지 지형으로, 3월이 되면 근처 산지에서 산란을 위해 습지로 내려오는 두꺼비들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는 “두꺼비는 흐르는 물에는 알을 낳지 않고, 매년 자기가 태어난 장소로 돌아오는 회귀 본능이 있다”며 “아중저수지 일대는 고여있는 물도 있고 인근에 산지도 있어 두꺼비에게 생태적으로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수지와 산 사이에 위치한 차도로, 이곳에서 매년 두꺼비 로드킬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두꺼비는 3월 산란을 위해 습지로 내려왔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데, 이동속도가 빠르지 않은 두꺼비는 이 과정에서 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새끼 두꺼비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5월에도 로드킬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심지어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면서 두꺼비의 활동 시기가 빨라졌고, 이로 인해 올해는 로드킬 차단 울타리와 주의 현수막 등 설치 시기를 놓쳐 약 500마리의 두꺼비와 큰산개구리가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과 5일 아중저수지 인근 도로를 찾았던 홍종표(70대) 씨는 “당시 도로 위에서 500마리 이상 두꺼비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한숨지었다. 이러한 상황 속 두꺼비들의 주요 산란지 중 하나인 무릉제 인근에 아중도서관 주차장이 조성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전주시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아중저수지 일대 현장 조사와 토론회 등을 통해 두꺼비 로드킬 방지와 서식지 보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두꺼비를 생태 통로로 유도할 수 있는 유도 울타리를 따로 설치하고 있다”며 “환경단체, 전문가와 협의해 생태 통로 및 울타리 추가 설치 여부와 보호 대책 마련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무릉제 인근 주차장 조성 계획도 추진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장을 확인하던 전문가는 유도 울타리와 더불어 계단과 경사로 설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광연 이사는 “생태 통로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도 울타리 설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두꺼비가 생태 통로로 다시 산으로 돌아가기에는 현재 옹벽 등이 너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태 통로 인근 옹벽의 경사를 조절해주거나 계단을 설치해주는 등 대책도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10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