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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의 정론직언] 전주김제 통합보다 새만금 행정통합이 시급

일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급해도 돌아서 가라는 말은 절차와 정당성을 확보해서 추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전북에서 펼쳐지는 민주당 지사 경선을 보면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역겨움이 절로 난다. 아무리 표 얻는 게 급하다고 치더라도 마치 없던 일을 있었던 일처럼 거짓으로 포장해서 퍼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비유하지만 분명 거기에는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 재선인 이원택 후보가 송하진 전 지사의 후광과 도당위원장 경력을 갖고 지사경선판에 뛰어들었지만 현 김관영 지사가 그의 주장대로 컷오프 되지 않자 마침내 전주 표심을 얻으려고 뒷전에서 전주 김제 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북은 지금 1조 규모의 피지컬 AI와 현대차가 새만금에 9조를 투자해서 새만금 개발에 나서기로 해 순풍에 돛을 달았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면서 새만금 개발시대가 다가섰다. 각종 현안이 산적한 전북은 우선순위상 새만금공항 건설이 새만금개발과 2036 하계올림픽을 견인하므로 제일 중요한 사업이다. 그간 우여곡절을 겪은 새만금공항 건설사업이 서울 행정법원 항소심에 계류 중이어서 국토부와 전북도가 총력을 경주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만약 이 사업이 막혀 하늘길을 확보하지 못하면 새만금개발은 물론 2036 하계올림픽 유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뭣이 중헌가는 그 해답이 나와 있다. 완주 지역정치권이 반대해 4번째로 추진한 완주전주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광역시가 없는 전북한테는 미래관점에서 완주전주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은 그 무엇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완주 정치권이 소탐대실해 이번 6•3 지방선거 때 통합시장 선출을 비롯 통합논의를 뒤로 미뤄야 할 상황이다. 분명 별의 순간을 붙잡아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함에도 몇 사람의 군수 욕심 때문에 좋은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 완주전주 통합은 두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역화 추세에서 전북 전체가 기회를 날린 셈이 됐다. 완주전주 통합이 물건너가다보니까 급기야 이 의원이 전주 표심을 얻으려고 지사나 전주시장한테 사전 통보도 않고 양 시의회를 움직여 전주김제 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간 간혹 일각에서 전주김제 통합 카드를 꺼냈지만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안호영 의원이 익산까지도 포함하자는 메가시티안을 익산시의회가 거절하자 이 의원측이 전주표를 노리고 통합 주장을 해 시민들이 그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절차와 순서가 있는 법인데 오직 정치논리로 전주김제를 통합하자는 것은 선언적 의미밖에 없다. 그보다는 새만금 개발시대를 맞아 군산 부안 김제로 나눠진 새만금을 하나의 특별시로 묶는 작업이 더 급하다. 그간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진척 안된 이유는 3개 시군이 건건이 소지역주의로 발목잡아 개발을 못했다. 지역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닥칠 때마다 소송으로 오히려 갈등만 부추겼다. 특히 지난해 새만금 행정통합이 이뤄질 기회가 있었지만 이 의원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바람에 막판에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시의회와 찬성단체를 앞세워 이 의원이 전주김제 통합을 주장한 것은 지사경선을 앞두고 정치공학적으로 전주시민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임기응변식으로 내 놓은 안에 불과하다. 그간 이 의원은 상대인 김관영 지사가 하위평가자로 지목돼 컷오프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것이 안되자 12•3 계엄 때 도청사 출입을 못하도록 막아 계엄에 협조했다는 것을 마치 사실인 양 또다시 선동했다. 그러고도 컷오프가 안되자 막판에 이 같은 통합 노림수를 갖고 김 지사를 흔들어대고 있다. 계속해서 이 의원이 김 지사를 물고 늘어지면 이 의원한테 역풍이 불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3.10 19:50

‘바둑계 전설’ 이창호 국수, 전북체육회에 소장품 기증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바둑의 신이라 불리는 이창호 국수(9단)가 전북자치도체육회에 체육 소장품을 기증했다. 전북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한국 바둑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이창호 국수가 전북체육역사박물관 조성사업에 동참하며 값진 체육 소장품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장품은 이창호 국수가 평소 사용하던 바둑판과 바둑알, 선수단 단복, 손지압기 등이다. 전북자치도체육회는 소장품 기증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 국수가 정중히 사양해 서울에서 소장품을 전달받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을 전달해 준 이 국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기증증서도 전달했다. 돌부처, 신산, 완성형 천재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 국수는 전주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가 조훈현 국수의 제자로 바둑계에 입문했다. 1989년 국내 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했고, 1991년에는 세계 최연소로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국내 16개 기전 사이클링 히트와 최다관왕 기록의 기록을 남겼고, 최단기간에 9단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통산 1969승을 달성하며 스승인 조훈현 국수가 보유하고 있던 1968승을 넘어서며 한국 바둑 역사상 최다승 신기록을 섰다. 아울러 스승 조훈현 국수와의 승부를 배경으로 한 바둑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이창호 국수는 “전북체육역사박물관 건립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바둑 국보 이창호 국수께서 소장품을 기증해줘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체육역사박물관 조성은 물론이고 전북 체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자치도체육회는 올림픽 메달 리스트를 비롯해 프로·실업 선수, 원로 체육인, 지도자(감독), 도민 등을 대상으로 체육 소장품 기증 릴레이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3.10 17:56

국립해양도시과학관 건립, 예타 대상 사업 선정

새만금 초입에 1300억원대의 국가 과학 박물관 시설이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국립해양도시과학관 건립 사업이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1분기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은 김제시 심포항 일원 부지 2만 4054㎡에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1354억 원이다. 해양도시와 해양신산업을 주제로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갖춘 국내 최초의 해양도시 특화 과학관으로 계획됐다.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이 건립되면 해양도시와 미래 해양산업을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국가 해양교육·체험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RE100 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해양에너지, 스마트 수변도시 등 관련 기술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조성돼 해양 분야 인재 양성과 산업 인식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은 새만금 산업단지를 포함해 스마트 수변도시, 해양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 해양교육·관광 거점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와 해양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과거 예타 대상사업 선정에서 기존 해양문화시설과의 차별성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차례 탈락한 바 있다. 이후 도는 사업 콘셉트를 ‘해양생명 중심 전시시설’에서 ‘해양도시·해양에너지·기후위기 대응 기술을 체험하는 미래형 과학관’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 자문과 중앙부처 협의 등을 통해 사업 내용을 보완해 왔다. 도는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해양수산부, 김제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응과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는데 나설 계획이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은 해양에너지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 해양도시 비전을 담은 국가 프로젝트”라며 “예비타당성조사를 차질 없이 준비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10 17:42

전북도, 1조 로또 사업 ‘인공태양’ 행정소송 포기

전북특별자치도가 이른바 ‘1조 원 로또 공모 사업’으로 불린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구축 부지 선정과 관련한 행정소송을 포기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핵융합 연구시설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지로 전남이 선정되면서 전북은 최종 부지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고 숙고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전북자치도의 설명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협상 대상 지역 선정 과정에서 전북이 탈락한 데 따른 이의신청이 불수용 되고 나서 법적 대응까지 천명했지만 더 이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물러섰다. 총사업비 1조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차세대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 구현의 핵심 인프라로 전북이 유치할 경우 지역의 산업지형을 바꿀 대형 프로젝트로 여겨져 왔다. 도는 공모 탈락 당시 사업 공고문에 토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지역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명시돼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한 새만금에 사업 우선권이 있다는 등 주장을 펼치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실제 소송에 착수할 경우 시간적·행정적 소모를 감안할 때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은 데다, 국가 핵심 연구사업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소송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 2009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당시 국가핵융합연구소)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군산에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17년 동안 관련 연구 기반을 다져왔다. 그동안 축적해 온 플라즈마 응용기술과 인력, 장비 인프라를 토대로 국가 핵융합 연구 거점 도약을 기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공태양 공모 탈락은 도정에 적잖은 타격을 주게 됐다. 지역 안팎에서는 그동안 전북에서 쌓아온 첨단 기술 역량을 국가 전략과 연계해 확장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남이 국가 핵융합 연구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될 경우 전북이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통해 구축해 온 집토끼와 같은 핵융합 연구 생태계가 옮겨 가거나 주변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는 인공태양 부지 선정과 관련한 소송전을 포기하며 사실상 핵융합 연구 기반의 확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향후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대체 사업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군산을 중심으로 축적해 온 플라즈마·핵융합 연구 생태계가 지속 유지될 수 있도록 후속 사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10 17:32

김윤덕 장관 부임후 새만금 국제공항 첫 재판 열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 부임이후 사실상 첫 새만금 국제공항 재판이 열린다. 김 장관이 부임했을 당시 1심 재판은 막바지였고, 정부 정책기조나 재판 참여 적극성도 현재와는 확연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도치 않은 1심 판결이 나왔다는 것이 국토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입장으로, 항소심 재판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항소심 재판에 대해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고법 제4-2행정부(재판장 이광만)는 11일 오후 3시 10분 제1별관 제303호 법정에서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등 시민 1297명이 국토부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 항소심 첫 재판을 연다. 지난해 9월 11일 1심 재판부인 서울행정법원은 조류충돌 위험과 생태계 영향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고 사업을 통해 달성하려는 지역균형발전 등의 공익이 침해 우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본계획 취소 판단을 내렸다. 국토부는 1심과 달리 항소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최근 전북일보에 “새만금국제공항은 2019년부터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추진돼 온 사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국정과제 51번에 포함돼 있다”면서 “남북3축도로과 새만금공항 및 신항, 상수도 관로 등 기반시설 적기 조성이라고 명시돼 있기도 하다”고 사업의 정상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토부 역시 1심 판결 후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했으며, 전북자치도와 함께 소송 대응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전북도 역시 항소심부터는 보조참가인으로 재판에 참여한다. 국토부는 일단 이번 항소심 1차 변론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진행중) 과정에서 검토된 조류충돌위험성 저감방안 등을 재판부에 충실히 설명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 지역 340만㎡ 부지에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주차장, 항행안전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정부는 2028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운항 등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에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세종 기자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6.03.10 17:32

영화 티켓 15000원…관객들 ‘비싼 극장’ 대신 ‘편한 OTT’ 선택

전주 효자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유림(42)씨는 최근 가족들과 영화관을 찾으려다 발길을 돌렸다. 4인 가족 관람료와 간식비를 합치면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기엔 극장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며 “차라리 저렴한 OTT로 집에서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행한 ‘영화 콘텐츠 소비 트렌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관객들이 체감하는 적정 관람료(8,000원~12,000원 미만)와 실제 티켓 가격(14,000원~15,000원) 사이의 괴리가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북 등 중소도시 관객의 가격 저항감이 더 컸다. 지역 관객 26.3%는 극장 대신 OTT를 택한 이유로 ‘저렴한 비용’을 꼽아 전국 평균(2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주된 관람 수단으로 극장을 이용하는 비중도 7.4%에 불과해 서울(8.8%) 등 대도시보다 낮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북의 1인당 연간 관람 횟수는 1.77회로 결코 낮지 않으며 인프라도 충분하다”며 “본질적인 이유는 가격 부담을 상쇄할 만큼 ‘극장에서 볼만한 동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젊은 층의 필수 데이트 장소였던 극장의 기능이 약해진 상황에서 관객을 끌어들일 콘텐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위축된 지역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청년시네마패스’나 독립‧예술영화 무제한 관람권인 ‘인디패스’ 모델 도입 등 지역 맞춤형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인디패스 모델 도입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전주독립영화전용관은 단 한 곳뿐”이라며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멀티플렉스의 독립‧예술영화 상영 지원 정책과 연계해 물리적 상영 기회부터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보고서에서 제시한 맞춤형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가격 할인을 넘어 극장을 특별한 경험의 공간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감독이나 배우를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GV)와 같은 부대행사에 제약이 크다. 때문에 바우처 지급을 넘어 지역 청년 기획자들이 영화문화를 조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전북 영화 생태계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프로그래머는 “획일적인 예산 투입보다는 지역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기획력을 키우고,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진위의 제안처럼 지역 관객의 요구를 관통하는 정책적 시도가 지역 영화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3.10 17:30

세계적 거장 샤갈, 전주에 오다… 팔복예술공장 특별전 개막

전쟁과 차별의 시대 속에서도 환상적인 색채와 독창적인 판화 기법으로 ‘사랑과 희망의 예술’을 피워낸 거장의 작품을 전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과 이팝나무홀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Marc Chagall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과 전주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지역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국제 문화교류의 의미와 지역 문화 향유권 확대를 함께 조명하고자 했다. 국내에서 열린 샤갈 전시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오스트리아의 기업가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컬렉터인 한스-페터 하셀슈타이너 이사장의 소장품 348점이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복제본이 아닌 작가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원작 판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샤갈은 일반적인 판화가들이 3~5개의 색 판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20~30개의 색 판을 겹쳐 찍는 방식으로 유화에 가까운 풍부한 색채를 구현해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예술의 대중화’ 철학 역시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사랑을 노래하다 △환상의 세계에서 △파리, 파리, 파리 △신에게 다가가다 △빛과 색채 △영원한 이방인 등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쟁과 망명의 시대를 살았던 샤갈이 인간과 삶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와 상징 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여진 작품들은 지역 전시 이후 대구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후에는 샤갈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용 박물관이 건립돼 상설 전시될 예정이어서, 이번 전시가 지역에서 거장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기간 샤갈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열린다. 장소는 B동 2층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이며 단체 해설 문의는 전화(063-212-8801)로 가능하다. 또 관람객이 직접 판화의 색과 질감을 체험할 수 있는 ‘판화 체험존’도 함께 마련됐다. 전시 굿즈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드로잉 노트와 열쇠고리, 포스터, 책갈피, 엽서, 에코백 등이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이팝프렌즈’ 후원금으로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유료 전시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예매 플랫폼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관람료는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며 48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주에는 아직 공공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없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이 수준 높은 예술을 접할 기회를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시는 재단이 먼저 씨앗을 뿌리자는 의미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주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세계적인 작가 전시는 공공미술관의 역할이 되겠지만, 지금은 과도기인 만큼 재단이 그 역할을 일부 맡아 시민들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좋은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가 프랑스와 한국 간 문화교류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3.10 17:30

천호성 후보, 표절·연구년제 의혹 해명에도 논란 지속

천호성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최근 불거진 표절과 연구년제 악용 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천 후보의 해명은 논점을 벗어난 봉대침소(棒大針小 큰 일을 작게 축소해 말하는 것)라는 비판이 나온다. 천 후보는 10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책회견 질의 과정에서 퇴직교원모임이 주장한 표절 및 연구년제 악용 등의 문제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표절과 관련해 천 후보는 “상습 표절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500편 이상의 칼럼을 썼는데 이 중 몇 편 쓰면 상습 표절입니까? 500편이 넘는 칼럼 중 일부 표현이 문제 된 것으로 이는 10%도 되지 않는다”며 ”논문 표준율을 보면 6개 단어가 연속으로 상대글과 같으면 학문적으로 표절인데 그럼에도 학자적·교육자적 양심으로 사과를 하고, 관련된 기고나 칼럼 글도 다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로보는 시각은 냉랭하다. 표절된 칼럼이 1편이냐 10편이냐, 동일한 단어 수가 몇개냐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연구나 글을 적절한 출처 표기 없이 사용했냐는 점이다. 더욱이 공적 영향력이 있는 글이라면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유권자들의 시각이다. 연구년제 악용과 관련해서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제가 연구년 중인데 연구년제는 법에 의해서 진행된다. 어떤 후보가 제가 연구년 도중 연구비를 받으면서 선거운동한다고 그렇게 표현했는데 이거는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왜 거짓말이냐면 연구 비용은 연구 결과물을 제출해야 할 때만 돈을 받아요. 연구 결과물을 제출하지 못하면 사전에 줬던 연구비도 다 반납해야 된다. 그러니까 제가 만약에 연구를 하지 않았으면 돈을 못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비를 받으려면 실제 연구를 해야만 받을 수 있다. 저는 지금 연구를 하고 있고, 그 주제는 ‘지역 소멸과 교육적 대응’으로 지난번 제가 지역 소멸을 막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것들이 이미 제가 연구하는 것들의 일부”라며 “제가 하는 연구는 교육감 업무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다. 연구 따로 교육감 선거 따로 이런 게 아니라 다 일체되어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만약에 제가 연구년이 아니라 수업을 하면서 교육감이 나온다면 애를 제대로 안 가르치고 수업하면서 뭐 선거에 나온다고 어마어마하게 비난할 것”이라며 “내가 (연구년 일정을) 맞춘 건 아니지만 일정이 이렇게 (선거기간과) 잘 맞은 것이다. 제가 지난번 선거에서는 학생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 휴직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년 제도의 취지와 선거 활동 병행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나온다. 연구년은 학문 연구에 전념하도록 보장된 기간인데, 동시에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맞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천 후보가 소장으로 있는 전북미래교육연구소에 대한 전주교대측의 연구비 지원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천 후보는 “연구소는 우리 대학(전주교대)의 허가를 받은 받은 연구소이다. 학교로부터 10원짜리 하나 지원받는 게 없다. 우리가 자율적으로 만든 연구소로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분(퇴직교사 모임)들이 한 번이라도 저에게 이런 문제는 어떻게 된 거냐? 문의를 하시든가 이렇게 하고 회견을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그렇게 얘기를 한다는 것은 특정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 회견은 유튜브로) 중계되고 있는데 저를 지지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상대 (후보)에 관련한 내용을 어마어마하게 제보를 많이 해주신다. (그들은) 왜 그렇게 당하고만 있느냐? 이걸 꼭 밝히라고 얘기하신다”며 “제가 지금까지는 이렇게 참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들이 (계속) 진행된다면 저도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가능하면 끝까지 네거티브 없는 좋은 정책 선거를 할 것을 다짐드린다”고 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10 17:29

[딱따구리]민주당 전북도당, 경선 후보자들 심사 결과 공개해야

최근 민주당이 시장·군수 경선 후보자들에 대한 적격심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순창군수 경선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판단이 내려졌다. 이번 심사에서 최영일 현 순창군수는 무감점 적격 판단을 받았고 또 다른 A후보자는 적격 판단은 받았지만 과거 탈당한 사실로 인해 감점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말은 최 군수는 아무런 감점 없이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된다는 뜻이지만 A후보자의 경우는 조금 복잡한 상황이다. 만일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A후보자는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가산점도 받지만 감점요인이 있으면 가점 대신 감점이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A후보자는 본인은 감점 대상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 관계자들과 도내 언론사들의 보도내용 등이 A후보자가 감점 대상자에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후보자의 심사 결과에 대한 진실 논란이 지역에서 야기되고 있다. 후보자의 자격을 놓고 진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이 후보자들의 적격성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얼마 있지 않아 치러지는 당내 경선마저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결과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된다면 유권자들과 당원들은 정보없이 단순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이 후보자 적격성 심사에 대한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항상 주장하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말을 여기에 비유하면 정당의 주인은 당원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민주당이 주인인 당원들에게마저 후보자들의 적격성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후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당원들의 기본적인 알권리를 크게 훼손시키는 꼴을 자초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들과 민주당 당원들이 당의 공천 후보자를 선택할 때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후보자들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심사결과 등을 공개하길 바란다. 그래야 민주당이 국민들과 함께하는 공당이라 할 수 있다. 순창=임남근 기자

  • 오피니언
  • 임남근
  • 2026.03.10 17:09

‘입주 절벽’…내년 전북 아파트 공급 급감

전북 아파트 공급이 내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입주 절벽’에 들어설 전망이다.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이 일정 규모를 유지하는 반면 내년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지역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발표한 ‘향후 2년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전북의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6,349가구, 내년 2,370가구로 집계됐다. 2년 합계는 8,719가구 수준이다. 특히 올해 대비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약 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급 감소 폭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도 지역 간 편차가 크지만, 전북처럼 1년 사이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급 공백 위험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은 14만6000여 가구, 서울은 4만4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반면 전북은 1만 가구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충남(2만2000 가구), 충북(1만9000 가구), 광주(1만9000 가구) 등 인접 지역과 비교해도 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전북 주택시장은 이미 신규 공급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와 건설 원가 상승, 미분양 부담 등이 겹치면서 민간 주택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분양시장 회복 속도가 더디고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신규 착공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향후 몇 년간 공급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한다. 통상 아파트 공급은 인허가와 착공 이후 입주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의 착공 감소가 몇 년 뒤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이 단순한 공급 감소를 넘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본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로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건설비 상승과 금융 부담까지 겹치며 민간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공급 감소가 반드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방의 경우 수요 기반 자체가 약한 만큼 공급 부족보다는 거래 감소와 시장 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전북 주택시장의 향방은 신규 공급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이후 신규 착공이 늘지 않을 경우 현재 전망보다 더 큰 공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어, 지역 주택시장 안정과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10 17:08

“아중저수지 일대 두꺼비 서식지 보호한다”

“로드킬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양서류 서식지라고 판단됩니다.” 10일 오전 찾은 전주시 덕진구 아중저수지 일대 도로 곳곳에는 검은 자국들이 남아있었다. 해당 자국들은 대부분 지난 3일과 5일 사이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들의 사체 흔적이었다. 아중저수지 일대는 두꺼비와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들이 서식하는 습지 지형으로, 3월이 되면 근처 산지에서 산란을 위해 습지로 내려오는 두꺼비들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는 “두꺼비는 흐르는 물에는 알을 낳지 않고, 매년 자기가 태어난 장소로 돌아오는 회귀 본능이 있다”며 “아중저수지 일대는 고여있는 물도 있고 인근에 산지도 있어 두꺼비에게 생태적으로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수지와 산 사이에 위치한 차도로, 이곳에서 매년 두꺼비 로드킬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두꺼비는 3월 산란을 위해 습지로 내려왔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데, 이동속도가 빠르지 않은 두꺼비는 이 과정에서 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새끼 두꺼비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5월에도 로드킬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심지어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면서 두꺼비의 활동 시기가 빨라졌고, 이로 인해 올해는 로드킬 차단 울타리와 주의 현수막 등 설치 시기를 놓쳐 약 500마리의 두꺼비와 큰산개구리가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과 5일 아중저수지 인근 도로를 찾았던 홍종표(70대) 씨는 “당시 도로 위에서 500마리 이상 두꺼비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한숨지었다. 이러한 상황 속 두꺼비들의 주요 산란지 중 하나인 무릉제 인근에 아중도서관 주차장이 조성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전주시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아중저수지 일대 현장 조사와 토론회 등을 통해 두꺼비 로드킬 방지와 서식지 보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두꺼비를 생태 통로로 유도할 수 있는 유도 울타리를 따로 설치하고 있다”며 “환경단체, 전문가와 협의해 생태 통로 및 울타리 추가 설치 여부와 보호 대책 마련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무릉제 인근 주차장 조성 계획도 추진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장을 확인하던 전문가는 유도 울타리와 더불어 계단과 경사로 설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광연 이사는 “생태 통로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도 울타리 설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두꺼비가 생태 통로로 다시 산으로 돌아가기에는 현재 옹벽 등이 너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태 통로 인근 옹벽의 경사를 조절해주거나 계단을 설치해주는 등 대책도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10 17:07

[줌] “어르신 실력 느는 것 보면 보람”…스마트폰 교육하는 박성민 씨

“디지털 소외 문제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매주 매장에서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 강의를 개최하고 있는 박성민(38)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전주시에서 휴대폰 판매 업체를 운영 중인 박 씨는 과거 매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지만 어디에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디지털 소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매장이 오래전부터 운영됐던 만큼 고객 중 어르신이 많다”며 “휴대폰을 바꾼 고령층 고객들이 전화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고충을 접한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폰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 박 씨는 “직접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의 프레젠테이션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며 “전문 강사도 초빙해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매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며, 5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강의를 들으러 찾아오시는 연령층도 폭 넓다”며 “강의 수강생들의 스마트폰 활용 능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향후 매장 일부를 스마트폰 교육 장소로 리모델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는 “방문하시는 수강생들이 많아질수록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장에 들어섰을 때 바로 보이는 넓은 공간을 스마트폰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리모델링은 어렵더라도 교육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 매장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씨는 “교육이 일회성이나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매장이 다른 지역에 확대된다면, 분점에서도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혔다. 김문경 기자

  • 사람들
  • 김문경
  • 2026.03.10 16:35

대동사상 꺼내든 유의식 의장, 통합 반대 다시 강조

“진정한 대동(大同)세상은 주민을 볼모로 잡는 통합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에 있다.”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라는 ‘정치적 옥쇄’를 선택한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10일 열린 제299회 임시회에서 ‘대동사상’을 빌려 완주·전주 행정통합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 의장은 전북도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대동세상’을 언급하며 지방자치의 가치와 연결했다. 그는 “대동세상은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의 가치이며 동학농민혁명이 천명했던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완주군의회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바로 군민이 주인이 되는 대동의 지방자치”라고 주장했다. 유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불출마 결단 직전까지 겪었던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안호영 국회의원의 통합 찬성 회견부터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직전까지를 `출구 없는 드럼통 속에 갇혀 있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의 뜻’과 ‘전북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가해진 유무형의 압력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유 의장은 “그 순간 나를 붙잡은 것은 두려움이 아닌 책임감이었다”며, 자신의 불출마가 정치적 퇴보가 아닌 완주군민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전진’이었음을 강조했다. 유 의장은 “완주군의회의 독립성과 지방자치는 어떠한 경우에도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대동’이 아닌 밑바닥 민심에서 시작하는 ‘대동’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장은 “2026년 6월 임기 마지막 날 의사봉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군민 곁에서 완주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겠다”며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군민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완주=김원용 기자

  • 완주
  • 김원용
  • 2026.03.10 14:59

‘하위 20%’ 감점 떳떳하게 공개한 단체장 출마자 ‘눈길’

더불어민주당 김정기 전북특별자치도의원(부안)이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안군수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심사 결과에서 감점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이례적으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 결정에 따라 성실하게 경선에 임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최근 도당 공관위 결정을 놓고 반발 기자회견과 이의신청 등 공천 불복 인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의 행보는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관위 감점)결과가 아쉽지만 제 현재 지역 여론으로도 저는 결선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까지 군의원, 도의원 선거를 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주창했고, 군수 선거에도 깨끗한 선거를 할 것이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결정을 존중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선거에 임하겠다”며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지역민들이 저에게 일을 안해서 감점을 받은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도의원 의정활동은 5분발언, 도정질문, 출석율, 의안 발의 등 제가 상위권에 든다고 자신한다. 그만큼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세종 기자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3.10 14:22

‘수확량 10배’ 미래형 딸기 식물공장 임실서 시작된다

현재 재배 중인 일반 하우스보다 수확량이 10배를 상회하는 미래형 딸기식물 공장이 임실지역에 자리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기초적 계획이 완료되면, 식물공장은 전국 딸기농가에 네트워크를 구축, 전 세계로의 수출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인존 장학복지재단(이사장 김정미 설립자 김택성)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위해 최근 투자전문기업 팬텀엑셀레이터(대표 김세훈)와 부산대학원 신대복 교수 등과 업무협약을 마쳤다. 설립자 김택성씨는 전 전북도의원을 지낸 인물로서 최근 정치활동을 접고 태양광사업 등 활발한 기업경영에 발을 들였다.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들은 농업을 투자형 산업자산으로 재구성, 전국을 대상으로 딸기재배농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딸기식물공장은 900㎡ 규격의 건물에 다층식 구조로 설계, 온도와 습도를 비롯 광주기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제어하는 환경통제형 재배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외부로부터 기후 영향을 최소화, 연중에 걸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므로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품질 표준화와 함께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는 딸기는 설향과 킹스베리를 비롯 만년설과 골드베리 등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크게 호평을 받고 있는 추세다. 이는 높은 당도와 육질이 단단하고 수송 등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중에 걸쳐 좁은 공간에서도 특수 품종에 대한 다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기존 스마트하우스보다 10배 이상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사업을 병행하는 인존장학복지재단이 식물공장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충남 논산에서 식물공장 형태의 딸기 재배농에 LED 설치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를 통해 현지 재배농과 전국적 식물공장 공동사업을 제안, 재배기술과 생산, 판매 및 통합경영에 따른 상호협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성 설립자는 “딸기식물공장의 발상지는 전북 임실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지역 내 시설원예농가들을 대상으로 모든 사업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실=박정우 기자

  • 임실
  • 박정우
  • 2026.03.10 11:28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김낙철 역사(金洛喆歷史)·김낙봉 이력(金洛鳳履歷)

△김낙철 역사(金洛喆歷史) 전라도 부안의 접주 김낙철(1858∼1917)이 1890년 6월 7일(이하 음력) 동생 김낙봉과 함께 동학에 입도한 이래 1917년 12월 14일까지 일기 형식으로 남긴 자전적 기록이다. 국한문 혼용체로 쓰여있으며, 일기 형식이기는 하지만, 매일의 일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동학이나 천도교와 관련하여 중요한 상황이 있을 경우에만 기록하고 있다. 분량은 모두 38면이다. 김낙철·김낙봉 형제의 본관은 부안이다. <김낙봉 이력>의 1890년 기록에 따르면 김낙철의 집안은 1,000년이 넘게 부안에서 대대로 살아온 명문고족[盛門高族]이었다. 이전 시기의 집안 내력은 상세히 알 수 없으나, 5대 동안 독자로 내려오다가 그의 부친 대에서 형제가 출생하였으며, 이 형제가 맨손으로 집안을 이루어 몸소 수만 환(圜)의 재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김낙철역사>에도 역시 자신이 부자였음을 밝히고 있다. <김낙철 역사>에는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하여 다른 자료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낙철은 1890년 6월 7일 동생 낙봉과 함께 동학에 입도하였다. 열흘 뒤인 6월 17일에는 동생 낙주(洛柱)가 종제(從弟)인 낙정(洛貞)·낙용(洛庸)과 함께 입도하였다. 김낙철 등은 1890년 7월부터 포덕(布德)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891년 3월에는 포교한 신도가 몇천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 숫자의 신빙성 여부를 떠나 김낙철 형제 휘하 동학교도들의 규모가 적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정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김낙철 형제가 부안 일대에서 전봉준과 손화중이 이끌던 동학농민군 주력부대와 부안 군수 사이에서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낙철과 낙봉 형제는 입도 초기부터 제2세 교조 최시형을 자주 찾아보고 직접 모시기도 하는 등 교단 내에서도 만만찮은 위상을 확보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1893년 2월 광화문 복합상소 때는 동생 낙봉만 참여하였으며, 이때 김낙철은 전라도 도도집(都都執=도집강)을 맡고 있었다. 이 무렵부터 각 지역에서 동학교도들에 대한 탄압이 본격적으로 일어났지만, 김낙철은 큰 문제 없이 포교를 이어갔다고 한다. <김낙철 역사>에는 1894년 3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을 때 교단 측의 대응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김낙철은 동학농민혁명의 발발 당시 전봉준에 대해 “고부 전봉준이 민요(民擾)의 장두(將頭)로서 고부 경내의 인민을 선동한다는 말이 들리므로, 은밀히 그 속을 탐문해 보았더니 외면은 민요의 장두이나 내면은 스스로 동학의 두목이라 부르며 다른 사상을 품고 있었다.”고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동생 낙봉을 최시형에게 보내는데, 최시형은 “저 봉준은 교인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니, 절대 상관하지 말고, 몰래 각 접(接)에 기별해서 모두 지휘에 따라 봄을 기다리라.”고 비밀리에 분부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낙철은 이러한 분부 내용을 은밀히 각 접에 알리고 수도(修道)만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봉준이 고부성을 무너뜨린 뒤 각 처의 “무뢰배”가 전봉준과 김개남의 포(包)에 몰려들었고, 부안까지도 위태롭게 되었다. 이때 부안 군수 이철화(李哲和)가 김낙철에게 “부안성을 지켜 외적(外敵)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자 4월 1일에 교인 수백 명과 함께 서도(西道) 송정리(松亭里) 신씨(辛氏)네 재각(齋閣)에 도소(都所)를 설치하였다. 동생 낙봉도 신소능(申少能)과 함께 부안 줄포(茁蒲)에 도소를 설치하여 타 지역 농민군을 방어하였으며, 이에 대해 온 고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2월 12일 김낙철과 낙봉 형제 모두 나주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의 지시를 받은 부안군수에 의해 체포되었다. 12월 23일 경군(京軍)과 일본군 30여명에 의해 압송되어 1895년 1월 3일에 나주 초토영(招討營)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김낙철 형제는 함께 구금된 농민군 32명과 함께 엄혹한 고문을 당하였다. 1월 6일 다른 농민군 대신 잡혀 온 3명은 석방되었고, 나머지 29명 가운데 김낙철 형제를 제외한 27명은 모두 포살되었다. 이 무렵 나주 초토영에는 보성군수 유원규(柳遠奎)과 장흥의 이방언(李方彦)이 갇혀 있었으며, 전봉준과 손화중은 그 전날 서울로 압송되었다는 사실 등을 기록해두고 있다. 김낙철 형제도 그로부터 6∼7일 뒤 서울로 압송되어 진고개[泥峴] 일본인 순사청(巡査廳)에 갇혀 조사를 받은 뒤 다음 날 감옥소에 들어갔다. 이때 서울 감옥소에는 성두한(成斗漢)이 수 백명의 농민군과 함께 옥에 갇힌 지 여러 날이 되었다고 했고, 손화중·전봉준·최경선(崔景善) 등이 갇혀 있었으며, 전봉준은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김낙철 형제는 김방서(金芳瑞)·이방언 등과 함께 3월 21일에 풀려나 3월 29일 한밤중에 몰래 부안(扶安) 인근의 갈촌(葛村)에 도착, 4월 4일 한밤중에 동생 낙봉(洛鳳)과 함께 낙봉 집으로 가서 곁방에 숨었다. 전봉준·손화중·최경원·김덕명 등이 체포된 뒤 나주에 구금되고 서울로 압송된 사정과 전봉준이 다리를 다쳤다는 사실, 성두한이 구금되어 있던 사실, 장흥 동학농민군 지도자 이방언이 체포되어 나주 초토영에 구금되었다가 서울로 압송된 뒤 이듬해 3월 21일 석방되기까지의 경과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후에도 부안 동도면 신월리의 친족 집에 토굴을 파고 고초를 겪으며 10개월 간 은신하여 생활한 내용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동학농민혁명이 끝난 뒤 각지로 피신한 농민군들의 참상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김낙철 역사>의 원본은 익산에 거주하던 김낙철의 외손녀가 보관해 왔으며 천도교 중앙총부 자료실에는 그 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김낙봉 이력(金洛鳳履歷) <김낙봉 이력>은 1890년 부안에서 형 낙철과 함께 동학에 입도하여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직접 체험한 김낙봉(1860~1937)이 1937년까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회고 형식으로 남긴 자전적 기록이다. 표지는 없으며, 본문 첫 장에 “金洛鳳履歷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이 자료는 한지에 국한문 혼용으로 쓰여 있고, 모두 127면이다. <김낙봉 이력>의 내용은 대부분이 앞에 소개한 <김낙철 역사>와 중복되지만,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김낙봉은 1893년 2월 교조 최제우에 대한 포교의 자유를 요구한 광화문 복합상소 때는 소수인 박광호(朴光浩), 제소(製疏) 손천민(孫天民) 등과 함께 참여하였고, 1893년 3월 보은 장내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다가 해산하라는 명령을 듣고 집에 돌아왔음을 기록해두고 있다. 전봉준이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형 김낙철과 마찬가지로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곧 “전봉준이 자신의 아버지가 군수 조병갑(趙秉甲)의 손에 죽은 일을 보복하기 위하여 민란을 일으켰다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무장군(茂長郡)에 사는 손화중을 움직여서 큰 난리를 일으키려는 기미를 보고 마음과 정신이 두려웠다.”고 하였다. 또 형 김낙철의 편지를 들고 청산(靑山)의 문암리(文岩里)에 있던 대신사 최시형을 찾아 그로부터 “이것도 시운(時運)이어서 금지할 수가 없다. 그러나 너는 형과 상의하여 접의 내부를 정중히 단속하고 숨어지내는 것을 위주로 하라‘”는 답신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때 최시형으로부터 동학 교단의 간부인 6임의 첩지(牒紙) 4,000여 장을 받았다고도 하였다. 한편 김낙봉은 돌아가려는 최시형이 “서장옥(徐章玉)이 진산군(珍山郡)의 방축점(坊築店)에 회소(會所)를 마련하고 전봉준과 호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날이 저물기 전에 해산을 안 하면 큰 재앙이 대두할 것이다. 건장한 심부름꾼을 시켜 빨리 전하라”고 한 지시를 받고 진산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김낙봉은 진산 농민군의 기세에 눌려 최시형으로부터 받은 지시를 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최시형이 “시운이라 어찌 할 수가 없으니 너도 빨리 내려가서 뒤에서 호응하라 했다"고 거짓말을 전달한 후 도망하듯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음을 기록해 두고 있다. 진산의 농민군이 김낙봉이 떠난 다음날 금산군의 포군(砲軍)에게[이때 방축점의 농민군은 행상 김치홍(金致洪), 임한석(任漢錫) 등이 이끄는 행상과 읍민 1,000명에 의해 114명이 죽고 나머지는 해산하였다-필자]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는 점에 대해서도 기록해두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초기 동학교단의 대응과 진산 농민군의 활동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또한 4월 3일 전봉준과 손화중 등이 포병 4,000여 명을 인솔하여 부안으로 들이닥쳐 군수 이철화를 잡아 꿇어앉히고 칼을 빼어 목을 쳐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 이때 김낙철이 손화중과 협의하여 이철화가 참혹한 화를 면하게 된 점 등을 기록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사료총서>에는 전체 내용 가운데 김낙봉이 동학에 입도하는 1890년부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이 체포되는 1898년까지의 내용이 실려 있다. <김낙봉 이력>의 원본은 전주에 거주하는 증손자 김문철(金文哲)씨가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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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0 11:00

원광대 전·현직 교수 64명, 조용식 익산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

원광대학교 전·현직 교수 64명이 조용식 익산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승구 교수 등은 10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자의 양심과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확신한다”면서 “실력과 도덕성을 모두 갖춘 조용식 후보와 함께라면 익산은 다시 호남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익산이 직면한 존립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적임자는 조용식 후보뿐”이라며 익산 발전의 패러다임을 ‘외연’에서 ‘내실’로 과감히 전환하려는 조 예비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간의 외연 확장 정책은 구도심의 쇠퇴와 인구 유출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막지 못했다”며 “조 후보가 제시한 읍면동 중심의 실질적 생활 거점 재편 모델은 익산의 생명력을 뿌리부터 회복시키는 가장 혁신적인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조 예비후보의 미래 산업 전략이 제자들의 삶을 지켜낼 유일한 비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핵심 공약인 ‘3특(역사·문화, 미래 산업, 교통·물류) 4극(민생·경제, 일자리·청년, 복지·안전, 행정 혁신)’ 전략이 익산의 지형을 바꿀 정교하고 담대한 설계도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100만 평 규모의 AI·로봇·반도체 첨단 산업단지 조성, 3만 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주거와 창업을 잇는 실질적인 정착 지원 등 ‘꿈을 위해 머무는 도시’로 전환을 위한 3가지 공약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34년 공직생활 동안 사적 이익이나 부동산 투기 등 도덕적 논란이 없었던 청렴한 행정가”라며 “무결점의 도덕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야말로 땅에 떨어진 익산시정의 신뢰를 회복할 가장 귀한 자산”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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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0 10:37

장수 춘송리고분군, 전북도 기념물 지정 ‘학술적 첫걸음’

장수군이 춘송리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군은 지난 6일 천천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춘송리고분군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훈식 군수를 비롯해 군산대학교, 숭실대학교, 국가유산진흥원 등 학계 관계자와 천천면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춘송리고분군의 발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과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수군은 2023년 시굴조사에서 총 9기의 고분을 확인했으며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이 유적이 6세기 말 신라에 의해 조성된 고분군이라는 역사적 성격을 구체화한 바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곽장근 군산대 교수가 ‘마한에서 후백제까지 장수군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장수 지역 고대사의 흐름과 문화적 층위를 조망했다. 이어 주제발표에서는 유영춘 군산대 박물관 연구원이 ‘춘송리고분군 A4호분 발굴 성과’를, 안상준 문화유산마을 연구원이 ‘A11호분 발굴 성과’를 발표했다. 또 이동헌 동국대 교수는 ‘춘송리 고분과 침령산성 사례로 본 신라 지방세력’을 주제로 발표하며 장수 지역의 신라 지배 구조 속 역사적 위상을 분석했다. 이화종 한양대 교수는 ‘도 지정 기념물 지정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향후 문화유산 지정 방향과 지역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조명일 군산대 교수, 박경신 숭실대 교수, 정훈진 국가유산진흥원 연구원, 이민석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 등이 참여해 춘송리고분군의 역사적 성격과 침령산성과의 연관성, 신라 지방 지배 체계 속 장수의 위상, 향후 기념물 지정과 활용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유적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보존해야 하는지 지역과 어떻게 연계해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최훈식 군수는 “춘송리고분군을 둘러싼 이번 학술대회는 장수의 지난 시간을 오늘의 가치로, 미래의 자산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라며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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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0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