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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최우수기관' 수상

군산시니어클럽(관장 홍소연)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5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에서 S등급(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이어 2연속 수상이다. 전국 1300여 개 수행기관 중 최상위 권에만 부여되는 S등급은 전북에서 군산시니어클럽이 유일하다. 특히 군산시니어클럽이 사업 운영의 체계성과 성과관리 우수성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가 평가다. 군산시니어클럽은 2011년 120명의 노인일자리로 시작해 현재 42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돌봄·안전·환경 등 지역사회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일자리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무엇보다 ESG 기반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운영, 신규 일자리 아이템 개발 공모전 3년 연속 수상, 다양한 노인일자리 정보 제공 체계 구축 등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노인일자리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설시장 내 ‘군산스크린파크골프’ 창업, 청년몰 재생을 위한 ‘군산꽁보리’ 사업단 운영 등 지역 상권과 연계된 모델을 통해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외부 공모사업 및 민간 지원사업 유치를 통해 부족한 예산을 보완하고, 자립형 노인일자리 기반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소연 관장은 “이번 성과는 군산시와 지역사회 그리고 어르신들의 열정 및 참여가 함께 이룬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어르신의 사회참여를 넘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노인일자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5.09.22 11:32

’나를 위한 정책‘ 익산청년시청, 청년정책제안소 가동

익산시가 지역 청년의 시정 참여 확대 및 수요 기반 정책 추진을 강화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익산청년시청 누리집에 마련된 ‘청년정책제안소’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 제안소는 시에 거주하거나 활동 중인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하는 참여형 플랫폼이자 소통 창구다. 아이디어 제안은 상시 가능하고, 게시된 제안은 20일간 공감 기능이 부여된다. 공감 수가 50건 이상인 제안은 청년정책 실무협의체의 공식 검토 대상이 된다. 이후 소관 부서가 정책화 가능성을 검토해 반영 여부를 결정하고, 연말에는 최우수·우수 제안을 선정해 청년참여 포인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제안소 운영을 통해 청년의 정책 참여 기반을 강화하고, 실무협의체와 연계해 청년시청을 실질적인 시정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청년정책제안소는 지역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열린 공간”이라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익산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22 11:31

임실전통시장 맛잇길 음식상가 준공…음식점 5곳 입점

임실군은 전통시장 활성화로 방문객 유치를 위해 지난 19일 임실전통시장 맛잇길 음식상가 준공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심민 군수와 양주영 부의장, 임실시장 상인회원 등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발전을 기원했다. 준공된 음식상가는 국비와 도비 등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전통시장 내에 연면적 796㎡에 음식점 6개소와 옥상주차장 등으로 신축됐다. 사업 배경은 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등 지역 관광객 증가 및 35사단 군 장병들의 일몰 휴가제로 소비 성향이 변화, 다양한 먹거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사업은 2021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 2023년 11월 착공해 지난 6월에 공사를 완료해 이번에 준공식을 가졌다. 입점 품목은 치즈(유제품)와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거트 숙성 숯불구이, 임실치즈 붕어빵과 치즈스모크 바베큐 등이다. 이곳은 지난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다양한 대표 메뉴들을 제공해 임실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군은 이번 음식상가 조성이 임실시장과 인근 상점과의 상생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민 군수는 “이용객들에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먹거리와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임실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특성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9.22 11:18

제8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25일 개막

제8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곽효민 집행위원장)가 개막한다. 25일 오후 7시 CGV 전주고사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진행될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무한한 가능성, 영화의 미래'이다. 단편영화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실험 정신을 강조하며 단편영화를 통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16개국 4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국제경쟁 17편, 국내경쟁 11편, 전북경쟁 8편 등이다. 또 사계절 섹션을 따로 만들어 전북청소년영화제 수상작과 지역 단편영화와 전주가족영화제 수상작 등을 상영한다. 올해 특별세션으로 전주영상위원회 지원작도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개막작은 김종선 감독의 '낮과 밤의 식탁'과 Ellen Ancui 감독의 ‘SAVERIO’, 정헌 감독의 ‘이중주차’가 상영된다. 세 작품 모두 가족과 이웃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보여준다. 먼저 김종선 감독의 영화 '남과 밤의 식탁'은 이태원 참사에 얽힌 자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이어 상영되는 Ellen Ancui 감독의 ‘SAVERIO’는 가족에게서 버려지는 노인에 대한 내용을 보여준다. 마지막 정헌 감독의 '이중주차'는 이중 주차한 차량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한승연과 김현진이 맡았다. 둘째 날인 26일에는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지역영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저녁에는 김영준 감독전을 여러 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외에도 배우들이 보내준 1분 미만의 독백 영상을 심사해 시상하는 '독백전 전주의 별' 등도 진행된다. 제8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시상식은 오는 28일 저녁 7시 CGV 전주고사 5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독백전, 국제, 국내, 전북경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9.22 10:54

완주 의원은 "갈등 해소"-전주 의원은 "주민투표"…완전통합 동상이몽

완주군이 지역구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이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 갈등해소 토론회를 여는 22일 전주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같은 당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을)이 완주·전주 통합을 위해 주민투표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전북도민과 전주시민, 완주군민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는 바로 전주와 완주, 완주와 전주 통합문제"라며 주민투표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통합논의는 2024년 6월 완주군민들의 주민투표 요구로 시작됐고, 지방시대위원회의 의결이 있었지만 찬성측과 반대측의 주장만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시민들의 고통은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사이며, 완주군 주민투표가 신속히 이뤄져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현재의 혼란과 고통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결론이 나든, 올바른 정보에 근거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실시한 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이제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완전갈등 해소의 시간 - 주민이 묻고 안호영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9.22 10:53

꽃게, 홍어, 갑오징어, 오징어 풍년에 군산 비응항 ‘먹방’ 여행 인기 급상승

군산 비응항이 단순한 어항을 넘어, 서해안 최고의 수산물 중심지이자 낚시와 미식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 들어 수산물 풍어와 다양한 미식 체험이 어우러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꽃게, 홍어, 갑오징어, 오징어의 풍년이 이어지며, 항구 일대는 활기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어종은 단연 꽃게다. 군산 대표 수산물인 꽃게는 본격적인 제철에 접어들며, 비응항에는 활꽃게를 가득 실은 어선들이 잇따라 입항하고 있다. 꽃게찜, 간장게장 등 군산을 대표하는 특색 음식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수산시장뿐 아니라 주변 식당들도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꽃게 위판량은 933톤이었으며, 올해는 본격적인 꽃게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월까지 이미 224톤이 거래됐다. 평균 위판가는 1kg당 2만 6411원으로 고가를 형성하며 어민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가을철 인기 어종으로 꼽히는 갑오징어도 풍어를 보이고 있다. 9월 들어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며, 군산 연안에서만 289톤이 위판됐다. 갑오징어는 특유의 식감과 담백한 맛 덕분에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균 위판가는 1kg당 1만 740원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은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도 기후 변화로 인해 서식 해역이 남서해안까지 확장되며 군산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어획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비응항에서 위판된 물량은 무려 1557톤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생산량인 518톤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해양 생태 변화가 지역 수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징어의 평균 위판가는 1kg당 1만 1248원으로 집계됐다. 비응항은 참홍어의 새로운 집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군산에서 위판되는 참홍어는 전통 방식으로 잡혀 상처가 적고 신선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흑산도 홍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위판량 4295톤 중 무려 43.9%인 1887톤이 군산에서 위판됐고, 올해도 620톤이 거래되며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은 새로운 ‘홍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산물 풍년과 함께 군산 수산시장은 ‘먹방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응도에 위치한 새만금종합수산시장과 해망동 군산수산물센터는 지역 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직접 고른 수산물을 인근 식당에 가져가 회, 찜, 탕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식당은 기본 상차림 비용만 받고 조리를 해주는 시스템이어서 신선함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처럼 비응항을 중심으로 한 군산의 수산업은 이제 단순한 생계 산업을 넘어, 지역 문화를 대표하고 관광을 이끄는 중추적인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9.22 09:17

김정은 "트럼프와 좋은 추억…비핵화 집념털면 美와 못만날 이유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북미 간에 깜짝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연설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핵을 포기시키고 무장해제시킨 다음 미국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제재 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미국을 위시한 서방 패권 세력이 아직도 핵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고 이길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제재나 힘의 시위로써 우리를 압박하고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지금 행사되고 있으며 나는 이 억제력의 제1사명이 상실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상실될 때에는 억제력의 제2의 사명이 가동되게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억제력의 제2의 사명이 가동되면 한국과 주변지역 그의 동맹국들의 군사조직 및 하부구조는 삽시에 붕괴될 것이며 이는 곧 괴멸을 의미한다. 나는 이런 위험한 사태발전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핵무기의 제1사명인 '전쟁 억제력'이 상실되면, 핵 반격이라는 제2사명이 가동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부각하며 남한과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가 미국화된 반신불수의 기형체, 식민지 속국이며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며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 "우리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옮겨 베껴온 복사판"이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했다. 이어 "우리는 명백히 우리와 한국이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임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것"이라고 언급, 아직 헌법 개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9.22 07:53

李대통령 "관세, 조속해결…통화스와프 없이 美요구 수용시 금융위기"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간) 한국과 미국간 관세 문제를 가능한 한 조속히 해결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타당성 보장 문제로 양국간 이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천500억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미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벌인 이민 단속과 관련해선, 이번 사안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과도한 사법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국은 방위비를 늘릴 계획이라며 안보와 관련해 미국과 큰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날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 북핵 동결이 "임시적 비상조치"로서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핵무기 제거 대신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합의를 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에는 명백한 이점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9.22 07:52

새만금공항 취소 판결문에 수라갯벌 언급 '0'…유독 서천갯벌만 강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보다 갯벌의 가치를 우선시한 서울행정법원 7부가 판결문에 ‘수라갯벌’이라는 용어를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재판부는 69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서 충남 서천갯벌을 51번이나 거론하는 동안 수라갯벌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원고인 새만금 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의 소송대리인이 소장에서 수라갯벌을 19번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초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반대의 핵심 논리는 공항부지인 수라갯벌의 보존이었다. 소송 과정에서 일부 언론과 단체는 서천갯벌보다 수라갯벌을 강조했으나 판결문 자체에는 ‘수라갯벌’이라는 표현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않는 대신 서천갯벌이 전면에 등장했다. 국토교통부와 전북도는 단체가 수라갯벌이라 주장하는 공항부지는 ‘갯벌법’에 따라 갯벌로서의 법적지위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측 소송대리인 역시 조석(밀물·썰물) 작용을 받는 간석지가 아닌 수라갯벌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 있어 조석 교환이 차단된 간척지 내부로 법률상 갯벌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가 이같은 주장을 인정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판결문에서 일관되게 나오는 갯벌은 서천갯벌 하나뿐이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실제 판결에는 수라갯벌 내 생태계 보전 가치를 주장하는 원고 측의 주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판결문만 보면 법적 쟁점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며 “국토부 측 변호사가 ‘수라갯벌은 갯벌법상 갯벌이 아니다. 따라서 법적 쟁점이 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만약 이곳을 갯벌로 법적지위를 인정할 경우 항소심에서 논리가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를 고려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9.21 18:56

李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뉴욕 방문...유엔총회 기조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한반도 정책 등 새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한국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12·3 계엄 국면을 종식하며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도약한 점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AI와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여러 일정도 소화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연쇄 회담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약식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만 언급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 방문 첫날인 22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과 면담을 갖고 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미 상·하원 의원단 접견을 통해 한미관계 발전 방안도 모색하고, 동포 간담회도 진행한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미국 월가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금융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9.21 18:54

윤준병 의원, ‘고준위 방폐장 주변지역 확대법’ 대표 발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특수성을 반영, 주변지역의 범위를 기존 5km에서 10km로 확대하는 ‘고준위 방폐장 주변지역 확대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21일 밝혔다. 26일부터 시행 예정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원칙과 절차 등을 규정하면서, 주민투표 실시 및 통보범위·관리시설 부지의 유치지역과 주변지역 범위·부지 내 저장시설 관련 범위 등을 모두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다. 시행령에서는 이 범위를 일률적으로 ‘5km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의 ‘주변지역’ 규정을 원자력 발전소 주변지역에 그대로 인용했다는 것이 윤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은 고준위 방사선물질의 안전성과 이에 따른 환경적 영향, 사고 발생 범위, 주민들의 사회적 수용성 등의 측면에서 일반 발전소와 달라 주변지역의 범위를 단순 준용하는 것은 오히려 주변지역 주민의 안전을 방기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 에 따른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의 경우 긴급보호조치를 위한 범위를 발전용 원자료 및 관계시설 설치지점부터 반지름 20km 이상~30km 이하로 설정하고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윤 의원은 ‘주변지역’을 현행법에 직접 규정하고 그 범위를 기존 5km에서 10km로 확대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통해 주민지원 범위를 현실화하고, 지역 주민의 참여를 보장함과 동시에 갈등 해소와 정책 수용성을 높였다. 윤 의원은 “더욱이 주변지역의 범위를 법률이 아닌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어 법률 위임의 명확성 원칙에도 배치된다”며 “고준위 방폐장 주변지역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주민 안전과 민주적 절차,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9.21 18:54

[주간증시전망] 단기적 추격 매수는 자제 바람직

코스피지수는 9월 15일 3407.78로 시작해 19일 장중 3467.89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445.24포인트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849.64에서 863.11포인트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86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랠리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3460포인트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9월 미국 FOMC의 금리인하 전망에 이어 반도체 업종의 강세와 정부의 정책 기대 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1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점은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9월 FOMC에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점도표를 통해 올해 총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2회에서 3회로 늘리는 것을 시사했다. 내부적으로 금리인하 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재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증시가 달아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수 3400포인트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동차, 인터넷,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9.21 18:53

특자3도연극제, 전주 우진문화공간서 두 번째 무대 오른다

전북특별자치도연극협회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2025년도 특자3도연극제’를 연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전북·제주·강원 특별자치도의 대표 극단들이 참여해 각 지역의 개성과 색깔을 담은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첫날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극단 세이레가 준비한 ‘슈퍼우먼 설문대’(정민자 작·연출)다. 제주의 창조신 설문대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굳세고 강인한 제주 여성들의 삶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농사와 가사, 생계를 동시에 책임져야 했던 여성들의 모습은 단순한 신화적 상징을 넘어 오늘날 제주 여성들의 현실로 이어진다. 작품은 설문대와 후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현대 가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둘째 날 무대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극단 자루가 이어간다. 오지윤 작·연출의 ‘럭키복희’는 불행과 절망 속에서도 삶을 버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주인공 ‘복희’는 이름처럼 행복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 좌절과 실패, 사회적 억압 속에서도 끊임없이 의미를 찾으려는 복희의 삶은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닮아 있다. 연극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에서 관객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마지막은 강원특별자치도의 씨어터컴퍼니 웃끼가 선보이는 음악극 ‘봉천내 사람들–만두 전성시대’(이석표 작·연출)다. 원주 도심을 흐르던 봉천천과 그 주변에 자리 잡았던 만두집을 배경으로,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가족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았다. 만두를 빚으며 삶을 지탱해온 사람들의 애환과 유대가 따뜻한 음악극 형식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도시 재개발과 함께 사라져가는 동네와 그 속에서 기억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특자3도연극제’는 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발한 세 지역이 연극을 통해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넓히고,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뜻깊은 무대다. 단순한 방문·교류 차원을 넘어 지역 연극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연극제 중에서도 실속 있고 의미 있는 축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조민철 전북특별자치도연극협회장은 “이번 연극제를 통해 세 지역 연극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제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제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신청은 네이버 폼(https://naver.me/517a2By2)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9.21 18:52

전북자치도청 여자 컬링팀, 2년 연속 주니어국가대표 선정

전북자치도청 여자 컬링팀이 2년 연속 주니어국가대표로 선정됐다. 지난 17일부터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2025-2026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 여자 예선 라운드로빈에서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전승으로 1위에 오르며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국가대표에 올랐다. 전북자치도청 여자 컬링팀은 지난 4월 2026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쵸에서 열린 ‘2025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 2024-2025시즌 주니어국가대표로 참가해 대한민국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주니어국가대표선발전에는 엔트리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가 2명이나 빠진 상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주니어 선수 2명과 짧은 시간 호흡을 맞춰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더 값진 의미를 담았다. 권영일 감독의 지휘속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선수들은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컬링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정된 전북자치도청 여자 컬링팀은 내년 2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26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2연패에 도전하게 된다. 권영일 감독과 선수단은 “전북자치도청을 비롯해 전북자치도의회와 전북자치도 컬링연맹, 컬링연맹 후원회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덕에 열심히 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09.21 18:52

전북교총, 전북 학교폭력 피해율 3.1%, 전국 평균 웃돌아 심각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오준영 회장·이하 전북교총)는 21일 전북교육청이 발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교총에 따르면 전북 지역 10만 1776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3,183명(3.1%)의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이는 전국 평균 2.5%를 0.6%p 웃도는 수치로, 전북 지역 학교폭력 상황이 전국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전국 평균을 초과했고,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은 전북 6.3%로 전국 5.0%보다 1.3%포인트나 높아 학교폭력의 저연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학교장 종결제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경미한 사안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 넘어가면서 화해와 관계회복보다는 법적·제재적 해결에 의존하는 ‘교육의 사법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오준영 회장은 “전북의 피해응답률이 전국을 웃돌고 특히 초등학교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향상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실제적 위기이자, 전북교육이 직면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교육부가 발표한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5~2029)에서 사회정서교육, ‘어울림+’ 프로그램 확대, 관계회복 숙려기간 도입, 사안처리 전문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교폭력 담당 교사들이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1 18:51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 속의 월드뮤직 공연들

올해 여름에도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반도의 음악 애호가들을 즐겁게 할만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닷새 꽉꽉 채워 준비하였다. 예년처럼 우리 전통음악 기반 무대가 대부분인 가운데, 클래식 혹은 팝 장르 외연에 쉽게 포섭되지 않는 이른바 월드뮤직 범주의 인상적인 공연들이 섞여 있었다. 이중 스페인 성악 앙상블 ‘비구엘라’의 무대를 가장 기억에 남는 연행으로 꼽겠다. 이들의 음악에는 다양한 기타류 현악기에 더해 유리병, 종, 삽, 그리고 항아리를 막대에 붙여 만든 가내수공업 버전의 레벡(유럽의 찰현악기)이 사용되었으며, 박수 소리로 이끌어지고 고양되는 리듬 속 힘 충만한 노래들이 세련되게 수놓아졌다. 인류의 삶 속에서 음악이란 주변 일상 환경의 사물과 소리의 가능성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임을 새삼 보여주는, 그리하여 먼 동네의 소리와 그에 묻은 문화의 형상을 감각하게 하는 높은 완성도의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8월 16일 명인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 수상자 ‘미야타 마유미’의 쇼(shō) 독주는 압도적이었다. 일본 궁중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사의 최전선에 있는 작곡가들의 작품까지를 숨 막히는 집중력으로 40분여 이어 나가는 모습을 더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다. ‘디아스포라’라는 축제 키워드를 잘 보여준 <윤은화의 양금로드> 무대 초입에서는 양금의 친척들인 중동의 산투르 및 중국의 양친 등이 한반도의 양금과 번갈아 등장하였다. 풍성하고 즐거운 비교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면서, 음악적 전통들이 어떻게 세계와의 다양한 교류 속에서 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획이었다고 여겨진다. 폐막일 저녁 야외무대를 연 ‘시부시 치리멘타이코’의 공연도 즐거웠다. 다양한 크기의 타이코(대고, 즉 큰북)를 중심으로 한 타악 앙상블을 선보인 이들은 청소년 중심의 젊은 공연단으로, 앳된 모습에서 도무지 나올 것 같지 않은 힘과 절도, 합을 보여주었다. 중간중간 일본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연주 요소들을 통역 해설과 함께 삽입하며, 타국의 관객들을 위한 문화번역의 노력을 세심히 보여주었다. 이렇게 올해도 소리축제는 좋은 기량과 빛나는 기획의 여러 소리들을 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성공적으로 초대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한반도 밖 ‘세계의 소리’들이 ‘세계소리’축제에서 ‘변죽’ 내지 ‘고명’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인상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아쉽다. 국가의 이름을 달아 만든 기획 꼭지 [스페인 포커스]는 사실상 두 팀뿐이라 의도가 읽히지 않았고, 몇 무대는 다른 주요 무대 앞이나 사이에 삽입된 느낌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고즈넉하고 흥겨운 어쿠스틱의 미학을 보여준 비구엘라의 무대가 밴드-팝 앙상블의 증폭된 음향 사이에 끼어 상대적으로 초라해지는 대신 결이 맞는 팀들과의 라인업 속에서 드러났다면 어땠을까. 시부시 치리멘타이코의 타악이 한국의 청소년 앙상블과 나란히 배치되어 비교 감상이라는 ‘세계음악적’ 경험으로 묶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루 정도는 국내외 다양한 소수 장르 연주자나 악단에 초점을 두는 밤을 구성하였다면 어떨까. 비중 확대는 어렵더라도, 구성과 배치에 있어서의 아이디어들을 통하여 낯설고 귀한 타지의 소리들을 좀 더 아름답고 의미있게 전달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로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애정을 담아 제언해 본다. 박종현 전통음악평론가는 국민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이며, 재단법인 월드뮤직센터에서 기획을 맡고 있다. 인류학 연구자이자 대중음악 창작·연행자이기도 하다. 제11회 국립국악원 학술상 평론부문을 수상했으며, 창작자로서 독집 음반(<생각의 여름>)이 EBS SPACE 공감의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5.09.21 18:51

[리뷰] 국악과 양악의 조화에서 느껴지는 가능성과 숙제

광활한 중앙아시아가 자연스레 상상됐다. 드넓은 초원을 말발굽 소리로 뒤흔들던 칭키스칸의 후예처럼 혼이 깃든 연주와 자유로운 선율은 단숨에 관객을 압도했다. 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악관현악 교향곡으로 관객들을 위로하는 여정이 펼쳐졌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예술감독 이용탁)이 정기연주회 ‘아루누보Ⅲ’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레퍼토리는 국악 관현악의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묵직한 울림으로 첫 레퍼토리인 ‘교향시 심청’을 선보였고,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中 님 그리는 대목’에서 장문희 명창을 내세워 소리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몽골 전통 악기인 마두금과 현악기 양금의 유려하고 이색적인 협연 무대 ‘바람의 노래’는 전주에서 이전에는 보기 힘든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장문희 명창의 소리와 마두금·양금 협주곡은 티켓값 1만원을 주고 보기 미안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이날 공연의 핵심은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 칸타타 대합창곡 ‘해원(解寃)’ 무대였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천도를 기원하는 진도의 씻김굿을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와 무가의 조합으로 연결해 총 5악장으로 써내려갔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씻어준다는 의미를 표현한 1악장 ‘천도’는 애조 띤 거문고와 남성 합창의 염불조의 저음이 귓가를 맴돌았다. 망자의 저승 천도를 비는 4악장 ‘길닦음’은 소리꾼 한단영을 중심으로, 무가와 애소리, 하적소리 등이 일품이었다. 멜로디와 리듬이 쌓이고 여창과 남창의 소리까지 맞물리면서 음들이 만개했다. 망자의 넋을 달래고 좋은 곳으로 천도를 염원하는 무속 행위를 한국무용으로 표현해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발군의 5악장 ‘종천’은 씻김굿의 마지막 절차로 굿소리를 듣고 찾아온 모든 귀신과 잡귀를 퇴송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관현악과 합창 그리고 남·여창 판소리와 소프라노의 소리를 한데 모아 밀물처럼 서서히 곡의 기운을 끌어올려 웅장함을 살려냈다.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슬픔과 아픔은 한(恨)으로 읽힌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들려준 ‘해원’은 망자를 위로한다는 내용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해냈다. 이날 공연에서 음향 볼륨 조절 실수로 소리꾼들의 소리가 관현악단 연주 소리에 묻히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30분가량의 긴 호흡을 연주와 객석이 공유하는 드문 기회였다. 다만 국악 관현악에 첼로와 호른, 성악과 합창 등 여러 서양악기가 동원돼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국악과 양악의 인위적 결합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도 있었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넓어졌지만,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지닌 예술성을 제대로 보여줬는지는 미지수다. 지나치게 외부를 지향하기보다 진중하게 내공을 쌓고 제2의 도약을 시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21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