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이용객이 매년 크게 늘고 있으나 전주역은 KTX가 정차하는 전국의 철도역 중에서 가장 비좁고 불편한 것으로 나타나 역사 전반에 대한 재구조화가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은 지 35년이 지나는 동안 증·개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도민들에 대한 철도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전북연구원의 ‘전주역 전면개선 사업 기본구상 및 추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주역 이용객은 255만 명으로 전년도의 233만 명에 비해 9%나 증가했다. 이는 서울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주역의 활성화와는 달리 전주역 이용객의 1인당 사용면적은 0.23㎡로 매우 비좁고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선 평균은 1.18㎡, 전국평균은 1.53㎡로 전주역에 비해 면적이 5~7배나 넓다. 다른 지역의 철도역이 30평형 아파트라면 전주역은 4~6평형, 50평형 아파트라면 7~9평형 아파트인 셈이다. 더욱이 경부선의 1인당 사용면적 2.16㎡와 비교하면 거의 10배 차이다. 경부선 KTX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30평~50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전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3평~5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셈이다.
전주역은 서노송동 전주시청 자리에 있다가 지난 81년에 현재의 우아동 자리로 이전했다. 한옥 양식의 역사가 서노송동에서 우아동으로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의 전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역은 이때부터 무려 3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증축이나 개축없이 오늘날에 이르렀다. 반면에 역사 내부에는 각종 전시·판매시설이 들어섰다. 이용객은 갈수록 느는데 면적은 오히려 좁아진 것이다.
전주역은 단순한 하나의 역사가 아니다. 전북의 도청소재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주시민만이 아닌 동부권 도민들의 상당수가 이용하는 시설이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에 이르고, 외부와의 교류와 소통도 갈수록 크게 증가할 것이다.
아파트 단지도 20년이 넘으면 재개발과 재건축을 한다. 시설이 낡기도 하지만, 세상이 달라지면 그전에 예측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불편이 나타나고 비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물며 전주역은 35년이나 됐다. 친근하고 편안하고 포근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역사의 전면적인 재구조화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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