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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교수·학생, '총장 직선제 갈등' 점입가경
전북대 교수·학생, '총장 직선제 갈등' 점입가경
  • 남승현
  • 승인 2018.04.19 2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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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투표권 요구’ 교수회 회의실 점거 설전 벌여
교수회 측 “일부 투표 방식 등 공정성 문제” 부정적 여론
‘학생은 시설물 이용자, 동물원 관객일뿐’ 교수발언 논란

전북대학교에서 총장 직선제 방식을 둘러싸고 교수와 학생 간의 갈등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지난 18일 총학생회는 “교수의, 교수에 의한, 교수를 위한 총장 직선제로 나아가고 있다”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가치가 상실된 대학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라는 것이냐”며 교수회 회의실을 점거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는 “규정에 따른 회의 진행 과정을 물리력을 행사해 방해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이 과연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느냐”며 반박했다. 한 지붕 아래 스승과 제자가 ‘총장 투표권’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총장 임용 ‘교원’의 합의, 절차상 문제없어= 전북대 구성원들이 오는 9월 총장 선출을 앞두고 투표 방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개정된 전북대학교 학칙 제4조(총장의 선출)에 따라 총장임용후보자의 선정은 직접선거제로 하되, 이에 관한 세부사항은 교원(교수)의 합의에 따라 별도로 정하도록 했다.

근거는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른 추천위원회가 총장 후보자를 선정하는 교육공무원법 제24조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제16대 전북대 교수회 평의회는 ‘총장임용후보자선정규정(안)’을 만들고, 이를 전체 교수 투표를 거쳐 본부 측에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평의회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총학생회가 “교원이 아닌, 학내 구성원의 합의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학생들의 투표권을 요구하고 나서 갈등이 시작됐다.

교수회 측은 “교원들 만의 투표로 총장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는 현행 규정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지난 18일 전북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을 배제한 총장 선출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총장선출을 논의하는 교수회 회의 장소인 진수당 회의실을 막고 교수회와 대립했다.  박형민 기자
▲ 지난 18일 전북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을 배제한 총장 선출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총장선출을 논의하는 교수회 회의 장소인 진수당 회의실을 막고 교수회와 대립했다. 박형민 기자

△확정된 바 없지만, 회의록 부정적 여론 담겨= 교수회 측은 “학생 투표 참여에 대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9일 본보가 입수한 ‘전북대학교 제16대 교수회 제11차 평의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일부 교수는 학생 투표 참여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모 교수는 “이화여대 같은 경우 2만 명의 학생들에게 선거권을 주었는데 2만 명 학생이 선거권을 행사하는 시간, 방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부정적 견해를 들었다.

해당 교수는 전체 투표가 아닌, 일부 학생 투표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학과 학생 대표에게 일부 투표를 하는 방식과 추첨에 의해 선거권을 주는 방식이 있는데,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투표의 공정성 문제도 생기고 나중에 선거무효 소송이 생기면 대학의 명예 등 이런 문제들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평의회에서도 일부의 의견으로 담긴 부분이다. 의장은 조교와 학생의 투표 참여를 쟁점 사항으로 규정했으며, 위원들에게 의견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이 사안에 대한 추가 발언은 없었다.

△학생들 회의실 점거, 회의 끝내 무산= 총학생회는 물리력 행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오후 4시께 전북대학교 진수당내 교수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교수들의 출입을 막았다. 학생들은 “교수 중심의 총장 직선제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교수회 측은 “교원의 합의에 따라 총장 선출의 룰을 정하도록 한 규정을 따르고 있다. 회의를 방해하지 말라”며 설전을 벌였다.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교수회 측은 상과대학 3호관으로 장소를 옮겨 재차 회의를 시도했지만, 뒤따라온 학생들의 점거로 결국 회의가 무산됐다.

△ ‘동물원 관객’ 비유 감정싸움까지=악화된 상황에서 한 교수는 학생을 동물원의 관객으로 비유해 논란을 불렀다. 총학생회는 19일 오후 모 교수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에서 이 교수는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물적·인적 자원을 영조물(공공시설)이라고 한다. 학생은 그 영조물을 이용하는 이용자”라며 “그게 대학을 유지하는 근간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은 동물원에 가면 동물을 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동물원에 입장한 사람은 동물원 이용객일 뿐 동물원장을 뽑는 것과 같은 동물원 운영에 관여할 수 없으며, 대학에 다니는 학생도 총장 선출에 개입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이 “우리가 왜 동물원의 관객이냐”고 반발했고, 해당 교수는 “대법원도 학생에 대해 영조물을 이용하는 이용자로 본다. 법이 그렇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한 지붕 아래 스승과 제자가 ‘총장 투표권’을 놓고 갈등의 수위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진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장은 “교수회 측이 대화의 문을 열지 않고, 학생 배제 입장을 정한다면 추가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대 정원지 교수회장은 “언론에서 보도된 학생 참여 0%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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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 2018-04-20 17:47:48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교수가 아니다
전북대 교수는 반성하고 학생의 요구에 당장 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