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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임실 필봉굿을 칠 날
평양에서 임실 필봉굿을 칠 날
  • 김재호
  • 승인 2018.06.05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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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장인들이 겨레의 혼을 불러내 통일마중굿 쳐낼 것
▲ 수석논설위원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절정에 이르고 있다. 북 비핵화에 ‘일괄’을 강조하던 트럼프에게서 ‘단계적’ 뉘앙스가 비치고, 12일 싱가포르 북미회담은 기정 사실화 됐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어 간다는 사실이다.

남북과 북미협상에 이은 북남미 종전선언까지 예상되는 지금의 상황은 1953년 7월27일 휴전 이후 처음이다. 남북간 총부리를 치울 다시없는 기회다.

4·27판문점 선언에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는 대목이 있다. 향후 북미가 협상에 성공하고, 남북미가 종전 선언을 하게 되면 남과 북의 교류는 급물살을 탈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북연구원이 최근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 릴레이 세미나’는 큰 의미가 있다. 남북의 문제는 분명 정치적이고, 중앙정부대 중앙정부의 의지와 입김이 결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전북은 2007년부터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규모가 현재 1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북연구원에서 열린 ‘소프트파워를 통해 평화의 시대로’ 주제의 릴레이 세미나에서 전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부 김동영 연구위원은 “전북은 북한의 황해도와 소중한 연결고리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고려의 중심 개성과 후백제의 중심 전주, 전북의 좌·우도농악과 황해도 장연지방의 두레농악도 연결고리가 있다. 이 같은 역사문화적 연결고리를 전북이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라북도는 백제와 후백제, 조선 왕조의 뿌리가 깃든 역사 문화의 고장이다. 비록 중앙정부의 산업화 정책에서 소외돼 산업발전은 낙후됐지만 전북에는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0건,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88건이 있다. 자랑스런 역사문화의 고장이다.

이런 훌륭한 기반이 있었기에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 서학동에 자리잡았고, 전주한옥마을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고, 문화특별시 지정도 추진하게 됐다. 전북은 대북 교류에서 전북이 보유한 다양한 무형문화자산을 한껏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예를 들어 무형문화재들의 공연과 작품 전시, 기능 보유자들의 기능 교류 등이 가능할 것이다. 무형문화 자산에는 겨레의 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남과 북의 장인들이 그 소중한 겨레의 혼을 불러내 통일 마중굿을 쳐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무주 국립태권도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등 최근의 남북 화해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남북 태권도는 조만간 국내외 순회 시범공연에 나선다. 세계태권도연맹 김일출 제1사무차장은 “남쪽 태권도 성지인 무주태권도원과 북쪽 태권도 성지인 평양 성지관이 태권도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것도 좋겠다”며 “남북교류는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기보다는 공통분모를 찾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고 말했다.

태권도 등 스포츠 자원은 물론 후백제와 조선 왕조의 도시에 걸맞는 98개의 무형문화재 등 역사문화유산은 훌륭한 공통분모에 속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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