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등 대기오염원이 비교적 적은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청정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이 꺼려질 정도가 돼버렸다.
그제 열린 전북도와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주최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선진화포럼’에서는 전북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적지만 대기 중에서 유기탄소 등 오염물질과 반응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2차로 생성되는 미세먼지가 많다는 것이다.
송미정 교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는 ‘전라북도 미세먼지 화학적 특성’ 발제에서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전주와 익산지역 3곳에서 채취한 PM 2.5 시료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지에서 생성돼 전파되는 1차 미세먼지의 양은 적지만 유기탄소, 황산염, 질산염 등이 대기 중의 오염물질과 반응해 2차로 생성되는 PM 2.5(초미세먼지)가 많이 생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북의 배출량은 전국 2% 수준이지만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북에서는 이온성분과 탄소성분, 중금속 성분이 주요 오염성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지름 10㎛ 이하)가 두려운 이유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어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할 경우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은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는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질병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에서 발생한다.
이렇듯 건강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우선 배출량은 적은 데도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최상위권이고 주요 오염성분이 이온과 탄소, 중금속 성분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 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그래야 대책도 세울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처럼 노후 경유차 폐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도 획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북도가 향후 5년간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3179억 원을 투자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미세먼지 대책은 도민 건강과 직결된 만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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