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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의 재발견! 마을라디오 - 소소한 동네 이야기 공동체 활력도 꿈틀
라디오의 재발견! 마을라디오 - 소소한 동네 이야기 공동체 활력도 꿈틀
  • 기고
  • 승인 2018.07.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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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마을라디오 활동 활발
공동체 구성원 소통 매체로 지역 현안 논의 공론장 역할
팟캐스트·공개방송 등 다채

올드 미디어라 불리는 라디오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 수많은 볼거리와 읽은 거리가 넘쳐나고 있지만 라디오라는 오래된 매체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듣는 매체를 넘어 말하고 소통하는데 활용되고 있는데, 이른바 마을라디오에서다.

▲ 덕진노인방송국.
▲ 덕진노인방송국.

최근 우리 지역에서는 마을라디오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개국한 혁신마을라디오FM을 비롯해 평화동 꽃밭정이 라디오, 노송FM, 덕진노인방송국, 순창FM, 학부모기자단 꼬뮤니티 라디오 등 다양한 마을라디오가 운영 중에 있거나 준비 중이다. 이주여성, 어르신, 장애인, 학부모,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과 전주, 익산, 군산, 남원, 진안, 순창, 완주 등 여러 지역에서 라디오를 활용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꽃밭정이 라디오의 경우 평화동 마을신문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마을신문 공간에 라디오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복합 마을미디어 공간이다.

전국적으로도 마을라디오 활동이 늘어가고 있다. 마을미디어가 활발한 서울지역의 경우 40여개의 마을라디오가 있으며 연간 3000개가 넘는 콘텐츠가 만들어 지고 있다. 수원, 광주, 부산, 천안, 원주, 제주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마을라디오가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공간도 다양하다. 별도의 마을라디오 뿐만 아니라 도서관, 주민센터, 아파트, 마을회관, 시장, 생태숲 등에 스튜디오가 생겨나고 있다. 서울 방학동 은행나루 마을방송국은 주민센터내에 스튜디오가 있다. 주민센터가 행정의 공간이 아닌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광주 광산 마을라디오 역시 주민센터 안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공동체미디어 지원팀 최란 활동가는 “센터에서 라디오 교육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는데, 최근 마을라디오가 공동체 구성원들의 소통에 적합한 매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라디오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는 2005년 개관 때부터 라디오 제작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마을라디오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지원과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라디오 활동을 진행하고자 하면 공간구성과 장비에 대한 컨설팅과 지원을 하고 있다.

마을라디오의 매력은 평범함에 있다. 이야기 소재도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우리 이웃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주민들이 참여해 직접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해 공유한다. 또 마을라디오는 일방적으로 들려주기만 하지 않는다.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1인 미디어가 아니라 같이 이야기 하고, 화자가 청자가 되기도 청자가 화자가 되기도 한다. 쌍방향 매체이다.

마을라디오가 활성화되면서 공동체의 재발견도 일어나고 있다. 소소하게만 생각했던 일상의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를 담았더니 공동체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마을을 다시 보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공동체가 회복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 소식은 알아도 옆집엔 누가 사는지 모르는 단절의 관계에서 서로를 알고 따뜻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간다. 스마트 폰으로 세상 소식을 다 알 수 있는 시대 마을라디오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 혁신FM 공개방송.
▲ 혁신FM 공개방송.

혁신마을라디오FM 문진환 대표는 “혁신도시의 경우 주민들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며 “인위적으로 형성된 공간이다 보니 외부에서 이주한 주민들, 행정구역이 다른 주민들 간의 교류가 어려웠다. 마을라디오를 통해 서로 말하고 듣다 보면 훈훈한 정이 쌓이게 되고 공감이 될 것이다”고 마을라디오를 개국한 이유를 설명했다.

▲ 전주학부모기자단 꼬뮤니티 라디오.
▲ 전주학부모기자단 꼬뮤니티 라디오.

마을라디오는 마을의 의제를 논하고 지역 현안을 고민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 전주학부모 기자단 팟캐스트 꼬뮤니티는 교육감 후보자 선거방송을 운영하기도 했다. 서울의 마을라디오의 경우 1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각 지역별로 후보자 인터뷰 방송을 진행하고, 동네에 필요한 정책을 질문하고 발언하는 주민마이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 노송FM 야외방송.
▲ 노송FM 야외방송.

마을라디오는 주민들과 만나는 방식도 다양하다. 주로 인터넷 팟캐스트로 진행되지만 공개방송의 형식으로 직접 만나기도 한다. 노송FM 1기 구성원들은 ‘소리톡톡FM’ 이름으로 첫 돌 축하 공개방송을 19일 오후 5시에 비사벌초사(신석정 가옥)에서 진행한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게스트로 함께한다. 혁신마을라디오FM은 개국기념 공개방송에 이어 오는 23일 혁신도시 호반2차아파트 작은 도서관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한다. 게스트로 김승환 교육감이 초대되었다.

일찍이 독일의 대표적 시인이자 극작가인 브레히트는 “라디오는 일방적인 전달 도구에서 의사소통 도구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장한 라디오의 쌍방향적 의사소통 기능은 한 세기가 지나 마을라디오에서 구현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장
▲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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