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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바꾼 학교…질병결석 인정·수업 중 마스크 착용
미세먼지가 바꾼 학교…질병결석 인정·수업 중 마스크 착용
  • 김보현
  • 승인 2019.03.14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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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질병이자 사회적 재난이 된 세상이다. 하늘이 뿌연 날도, 맑은 날도, 건물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 위협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일상이 된 미세먼지가 학생들의 학교생활도 바꿔 놓았다.

 

△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 공지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에요, 여러분. 체육 수업은 오랜만에 강당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합니다. 그래도 쉬는 시간에 현관 밖 출입은 자제하고, 마스크 필요한 사람은 보건실에서 받아가세요.”

14일 오전 전주 솔빛중학교 2학년 교실. 조회시간 미세먼지 농도 공지가 한창이었다. 보건교사가 매일 아침 메신저로 담임교사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면 담임교사는 학급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미세먼지 위험 수준을 설명하고 이에 따른 체육·자율·봉사활동 등 이날 수업 방침을 알린다.

최영만 솔빛중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대비하기 쉽지 않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가정에서처럼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교실에서도 마스크 쓰고 수업

교실에서도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은 일상화됐다. 수업 중인 솔빛중학교 2학년 교실을 들여다보니 30명 중 8명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문을 닫으면 답답한 데 그렇다고 열 수도 없다”며 “혹시 모르니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학생·교직원을 위해 자체예산으로 일회용 마스크를 구비하고 있다.

전북중등수석교사회 등 교원단체에 따르면 도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상당수 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는 교육당국 예산으로 공기청정기를 모두 구비했지만 예산 배분이 없었던 중·고등학교는 마스크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 중 마스크 착용시 벌점을 적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전북지역은 수용하는 분위기다.

임진모 전주 근영여고 교사는 “수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마스크를 못 쓰게 해 학생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면 더 큰 문제”라며 “환경변화에 따라 일상이 변하는 것처럼 학교생활도 변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미세먼지 사유, 질병결석 인정

“아들이 올해 중 1이 됐는데 알레르기 증세가 20여종이 넘어서 미세먼지 민감군 진단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눈으로 봐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차마 밖으로 못 보내겠어요.”(학부모 김미선 씨)

이제 학교에선 미세먼지도 질병으로 인정 받는다. 미세먼지 민감군 진단서를 내면 결석해도 출석으로 인정 받는다. 단, 등교 시간대에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때만 가능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육부 지침이 내려왔는데, 올해 미세먼지 피해가 심해지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도내 상당수 학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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