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춘향제가 이제 70회를 맞게 되었다.
게다가 금년은 새천년을 여는 축제이며, 21세기 춘양문화 시대를 여는 행사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
춘향제는 열녀춘향의 숭고한 단심을 추모하는 전통적 지역문화 행사로 1931년 춘향사의 준공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춘향제의 취지는 춘향의 숭고한 정신을 민족의 가슴에 심음으로써 일제로 인해 소멸 되어가던 민족 정신을 일깨우려는데 있었다.
그 후 1945년까지는 남원 노계소의 후원으로 권번에서 주관하였으나, 해방후에는 남원시가 주관하면서 전통문화제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 후 전라북도로 주관이 옮아가며 거도적 행사가 되었고, 1986년에는 춘향문화선양회가 발족되어 민간주도의 전국규모 축제로 성장하였다.
이런 연륜을 가진 춘향제는 춘향의 고결한 정신을 이어갈 전통문화 행사를 중심으로 펼쳐왔다. 춘향제 행사로 가장 인기를 얻어온 것은 명창선발 대회와 춘향선발대회였다.
특히 명창선발대회는 명창들의 등용문으로서 그간 조상현, 성창순, 신영희, 안숙선 명창등을 배출한 관록을 지니고 있다.
지난 69회 축제 때에는 광한루원, 춘향문화 예술회관을 비롯한 남원시 일원에서 32개 종목의 행사를 통해 행사수에 있어서나 질에 있어서 전통축제의 맏형 노릇을 충분히 감당했다고 자부한다.
이제 21세기를 여는 첫 해에 맞게 된 이번 축제에서는 학술지향의 축제·예술 지향의 축제를 토대로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펼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6대 축제’의 하나인 춘향제의 개성을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지식인 관광층·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여 양질의 춘향문화를 선보이는 계기로 삼아 명실상부한 문화관광시대의 전형적 축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춘향제의 창작 배경으로서는 춘향전 모델 등 춘향전의 원류를 소개하고, 춘향전의 작품세계와 창조적 재현 양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의 이해에서 전체 스토리가 아닌 특정 대목별 감상으로 춘향예술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축제 참가객들이 춘향문화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지식을 얻어 춘향전 이해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춘향별 보기를 통한 과학축제로 우주로 향하는 시선을 열어주고, 사이버 춘향전으로 인터넷 시대의 전자통신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춘향전을 신분적 갈등을 극복한 사랑이야기는 소극적 주제 해석에서 벗어나 분단된 조국에 민족화합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남북한이 만나 하나되는 민족화합의 이미지로 확대 해석하고자 한다.
20세기에 못다 푼 민족화합의 문제를 신분의 벽을 넘어 사랑으로 하나 되던 춘향과 도령의 지혜로 풀어가는 문화이미지를 심고자 한다.
일찌기 김소월의 시에서 읊었던“평양의 대동강과 남원땅 성춘향”이 하나로 인식되는 민족화합의 이미지를 춘향문화가 이끌어내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남한의 창극 춘향전과 북한의 가극 춘향전이 축제기간에 한바탕 더불어 펼쳐지는 민족화합의 시대를 여는 21세기 춘향제로 신춘향전 시대를 꽃피우고자 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춘향축제로 21세기의 문화시대를 열어가는 길은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야 할 오늘의 과제가 아닐까?
/안한수(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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