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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경의 복수를 당하지 않으려면

이번달 초순 강릉의 기온이 올들어 최고인 32.7도까지 치솟는 등 남부와 강원 일부지역에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를 보였다.

 

가장 무더운 도시로 알려진 대구가 녹지공간 확충을 통해 여름철 치솟는 수은주를 끌어내렸다. 대구는 지난 95년까지 도맡다시피해온 전국 최고기온 자리를 96년 이후 꾸준히 기온을 낮추면서 다른지역에 내줬다. 96년 경남 합천 38.4도(대구 38.3도), 97년 순천 37.4도(대구 36.6도), 98년 제주 37.4도(대구 35.5도), 99년 춘천 36.2도(대구 35.5도)등 최근 최고기온은 모두 다른 도시가 차지하여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시원한 도시로 변모하게된 것은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는 도시녹화사업이 기온상승을 억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새천녀들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환경문제는 기후변화로써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으로 지구상의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인명과 재산손실 등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리뇨와 여자아이를 뜻하는 라니냐가 지구촌 기상이변의 주범이나 어머니인 라마마는 라니냐와 비슷하게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서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지는 것으로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는 라마마가 앞으로 20∼30년 동안 제트기류에 영향을 끼쳐 태풍의 진로를 바꾸거나 가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봄가뭄과 아침저녁의 이상저온현상으로 인한 보리의 발육부진으로 수확을 포기하고 트랙타로 보리밭을 갈아엎는가 하면 물이 없어 못자리를 못하거나 배추의 속이 차지않아 채소의 50%가량 수확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등 농민들은 가뭄으로 인한 농사피해를 정부가 자연재해로 인정하여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격일제 급수로 먹는물을 걱정하고 벌, 나비가 사라져 과수원의 자연적인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인공수분을 하고 있어 과일값이 올라갈 형편이다.

 

삼월삼짓날이면 강남에서 돌아와 벼멸구 따위를 잡아먹어 병해충으로부터 벼를 보호하여 농사일을 거들어주던 제비도 돌아오지 않는 등 환경파괴로 인하여 자연생태계 균형이 깨지고 있어 우리들이 받고 있는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실정이다.

 

"버려진 땅" 아프리카 투르카나주는 이제 물과 과일이 사라지고 최근 1년에 한차례 비가 올까말까한 사막으로 변해 버렸다.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목축을 하며 먹을거리 걱정없이 살아가던 곳이었다. 어디를 가나 마실물이 있었고 우거진 숲은 맛있는 과일의 창고였다. 1년에 3∼4개월의 우기가 있어 강에 물이 흘렀다.

 

이들은 우유와 짐승의 고기, 나무열매를 주식으로 살아왔으나 70년대초 들어 ‘웅가’라 불리는 옥수수가루로 만든 백설기와 비슷한 ‘우갈리’에 맛들인데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이들은 웅가를 살돈을 마련하려고 숯을 만들어 도시에 팔았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숯가마로 들어갔다. 숯으로 만들 수 없는 앙상한 가시나무만 남았다.

 

숲이 파괴되자 샘이 사라졌고 비도 내리지 않게됐다. 가축들이 먹을 풀도 사라지고 물을 얻기위해 바닥을 드러낸 타라쉬강을 파헤치게 되었다.

 

빈발하는 기상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자금이 필요하지만 가난한 나라의 형편으로는 예방은 커녕 피해복구도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많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가난이 자연재해를 부르고 그 자연재해는 다시 가난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경우 그렇게까지 가뭄과 홍수에 취약하게된 원인은 황폐화된 산 때문이다. 북한이 연료와 다락밭 조성을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낸 결과 지금과 같은 빈곤과 기아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입에 풀칠하기에 바빠 환경을 마구 파괴하고 이는 결국 삶의 터전을 잃고 빈곤과 기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직도 잘살기 위해서는 환경을 희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프리카와 북한의 실정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조정웅(서부지방산림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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