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에서 이루어진다.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우리 국민들은 분명 큰일을 해냈음에도 개운치 못한 뒷맛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후끈하게 달아올랐던 선거열풍이 서서히 식어가기 때문이 아니라 불법 내지 부정선거와 관련된 추문들이 여기저기서 되살아나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 도내 각급 학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술렁이고 있다. 오는 7월에 예정되어 있는 차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입지자들의 잦은 학교방문과 선심공세 때문이다. 승진자들에게 어김없이 날아오는 축하 메시지와 화분, 그리고 신설학교에 보내지고 있는 대형화분들은 모두가 순수한 뜻에서 이를 축하하려고 전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한결같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뜻을 가진 사람이기에 사전선거와 관련하여 뜻있는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새 학기 들어서 자주 이어지는 내방객들을 맞이하랴 또는 입지자들의 전화에 학교장을 비롯한 교원운영위원들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되고 대형 축하 화분 등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부담 또한 커다란 화분만큼이나 무겁게 자리잡게 된다. 게다가 각종 학연, 지연 등의 관계로 맺어지는 각종 모임의 움직임도 상당히 우려할 만한 실정이다.
또한 여러 입지자들은 신문 등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오직 자신만이 전북교육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양 은근히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가 하면 교육감 선출권자인 각급 학교 운영위원들에게 이를 우송하면서 친절과 관심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왜 갑자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금년에 봇물 터지듯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는지 의아스럽기만 할 뿐더러 진정 우리 도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졌던 자들이라면 왜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벌써부터 이번에 치러질 교육감선거는 과열경쟁에 편승한 혼탁선거가 될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입지자들은 충분히 헤아려야 할 것이다.
우리 도의 교육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운영해 나아갈 교육도백으로서 임무는 실로 막중하며 그 역할에 2백만 도민이 거는 기대 또한 지대하다. 그러기에 교육감의 위치는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명예스러운 직책임에 틀림없다. 교육감선출은 교육자의 대표를 선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민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의 대표를 선출하는 일이니 선거 및 선출과정 또한 법률 제 61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학식과 덕망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다.
또한 선출과정에서 야기될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점을 없애기 위해서 동법 제79조에서는 법적 선거운동 기간을 후보자의 등록이 끝난 후부터 선거일 전일까지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차기 교육감선거에 출마할 일부 입지자들 중에서는 벌써부터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교육계인사들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는 등 선거를 의식한 불법과 탈법 움직임이 표면화된 상태이다. 이렇듯 입지자들 자신들이 혼탁, 불법선거를 만들어가고 있으니 이후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 쯤은 너무나 자명하다.
교육감 선출은 교육가족에게 하나의 축제처럼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여는 교육감 선출을 통해 도민들에게 모범을 보여 불신과 실추로 얼룩진 우리 교육의 기풍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 교육을 책임질 교육 총수를 뽑는 선거만큼은 사전 선거운동과 선거비리로 얼룩져서는 안되겠다. 만일 교육감 선거의 법을 어기고 자기 입신을 위하는 후보자가 있을 때에는 교육가족 모두가 응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가족 모두 날카로운 눈으로 교육자의 바른 양심과 비전을 가진 교육전문가가 누구인지 살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비전과 덕망과 경륜을 가진 교육전문가에 의해서 전북교육은 각계 각분야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 양성에 전념을 해야 할 것이다.
/유병천(고창교육발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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