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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삽시다"

무엇이 그렇게 급한지 모르겠다. 우리 국민들의 급한 성질이 외국에도 잘 알려진 단적인 면이 동남아 여행시 거의 대부분 음식점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시중을 들면서 “빨리 빨리”하면서 싱글 거린다.

 

어찌보면 우리말로‘빨리 빨리’하는 것이 귀엽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성질이 얼마나 급하다고 보았으면 저러는가 싶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거기에 대조적으로 중국 북경의 좁은 사거리에서 대형 버스가 좌회전을 하는데 워낙 길이 좁아 줄잡아 한 5분정도가 걸려 방향을 잡고 가는데 사거리 모두의 차량들이 클렉션 소리는 고사하고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광경을 보고 우리 급한 성질과 중국의 ‘만만디’사상이 절반씩 나눴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같은 한국인이면서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왜 그리 우리 국민들은 자동차 핸들만 잡으면 빨리 갈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자동차 사고의 원인중 가장 많은 것이 ‘과속’‘무리한 추월’등이 90%이상이란 말을 들었는데 아예 교통신호 및 표지판을 무시하고 그저 앞만보고 달리는 차를 볼 경우가 많다.

 

몇년전 미국 LA에서 12차선인가 하는 넓은 길에서 갑자기 3살 정도의 어린이가 차도로 뛰어든 것을 보았다. 그때 모든 차량이 아이가 뛰어든 차선을 달리는 차는 고사하고 중앙선 넘어 차량까지 일제히 멈춰서서 건너편을 보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가 무사히 건너가도록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소 지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를 보였을 때 정말 부러웁기까지 하였다.

 

그뿐인가 멀리서 아이 어머니가 뛰어와 차도 중앙선까지 간 아이를 붙들어 아이를 잡고 길을 건너 갈때까지 멈춰 있는 것을 보았다. 과연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저러한 마음의 여유를 가져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고개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

 

때로는 차를 운전하고 갈 때 가끔 흐뭇한 마음에 혼자 미소 지을때가 있다. 신호등 없는 건널목에서 보도인들을 먼저 가라고 손짓했을 때,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 주는 사람을 보았을때, 차와 차 끼리 맞나 양보해 줬을 때, 양보받은 운전자가 웃으며 손인사할 때, 약간의 실수가 있을 때 미안하다고 웃으며 고개숙일 때, 이쪽에서도 천만에 하는 듯 손을 들어줄 때, 정말 흐뭇하고 기분좋게 운전할 수 있다. 웃으며 고맙다고 또는 미안하다고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있는 마음이야 말로 정말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정치계를 보아도 여야 모두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그저 반대하기 위한 반대를 하는 양상이나, 경제계에서도 노사 분쟁시 팽팽한 줄다림질 하는 것을 볼 때 저래도 되는것인지…

 

한 발자국씩 양보는 안되는 것인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과 같이 지도층들의 양보없는 싸움에 그 틈새에서 시달림으로 고충을 겪는 것은 우리 국민 뿐이다.

 

얼마전 수해를 당한 일본 국민들의 여유있고 의젓한 자세가 TV에 방영된 것을 보았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남의 힘을 빌리고 또 원망하기전에 내 힘으로 타결해 보려는 노력도 여유있는 마음이 없어서는 우러나지 않을 것이다. 성급하게 앞 뒤 생각없이 행동하는 짓 치고 좋은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다같이 여유있게 그리고 양보하며 서로 도와주면서 더 큰 피해가 없음을 고마워하면서 남에게 미소를 보내며 관대한 마음을 갖는 이웃을 우리가 만들어 살아갑시다.

 

/노종수(전주시 태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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