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오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소외받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대한없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을 바라보며 씁쓸함을 느낀다.
거기에 386세대 정치인들의 불미스런 행동들, 시민운동단체 임원의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면서 양심과 윤리, 도덕 불감증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무엇인가 찾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바로 이런 욕구가 신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는 기본은 바로 믿음이라고 본다.
그 첫째는 바로 교주에 대한 믿음이다.
기독교나 천주교는 예수님 곧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요 불교나 원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새로운 추세불인 대종사님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두 번째는 교리(교법)에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성경대로 활동한다는 뜻) 천당에 간다든지 불심이 강하면 극락세계에 간다든지, 마음공부를 잘하면 성불제중을 할 수 있다든지 하는, 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이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는 교단에 대한 믿음이다.
기독교는 자기 교회나 장로 등 조직에 대한 믿음이요 천주교는 신부님을 비롯한 성당 가족과 교황청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 대한 신뢰를 말함이요 불가에서는 스님들의 생활과 자기 종파에 대한 믿음이요 원불교에서는 각 교당의 교무님을 비롯한 가족들과 교단 즉 회상세계에 대한 신뢰일 것이다.
이런 믿음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신앙인으로서 성직자들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은 대단한 것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국가를 이끌어 가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조직을 꾸려 가는데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고 믿음을 갖고 따라주는 조직원이 없이는 강한 조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작금의 우리 정치 현실은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도 없고, 조금 부족하고 흠집이 있다 해도 믿음을 갖고 따라 주려는 국민도 없는 것 같다.
정치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하여 신뢰와 존경을 잃고 있으며, 국민들은 제각각 작은 지식으로 지도자를 의심하고 작은 잣대로 정치인을 따지고 폄하하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새 천년을 열어가고 있는 우리는 신앙인으로 돌아가서 국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종교단체라고 해도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점이 전혀 없겠는가?
그러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직자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며 잘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 국민들도 옥석을 가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노력하는 지도자에게는 작은 흠집은 가려주고, 큰 잣대로 존경과 신뢰를 보내 주어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주어야겠다.
정치 지도자 또한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큰 정치를 보여야겠다.
“믿음이 없는 지도자에 대한 지지와 성원은 썩은 나무에 거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이용완(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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