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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치관 정립과 인성교육

교육에 대한 열기가 높기로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견줄만한 수준에 있는 한국인들은 세계 2백50여 국가 중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한민족 특유의 근면성과 순발력 , 우수한 두뇌 그리고 ‘하면 된다’는 불도저 정신을 가동하여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차게 뛰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현실은 핑크빛 유토피아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무질서가 난무하면서 사람들은 강한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대를 배려하거나 의식하지 않는 양보정신의 결여와 분수 모르는 소비정신, 고학력만을 추구하는 허울의식, 위축된 자존심 그리고 자기의 양심 조차 돈과 쾌락을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버리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진실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맑고도 밝은 정감(情感)이 넘치는 정의사회구현은 인류의 희망사항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양심없는 쾌락만을 좇으려는 일부 기성세대들과 가진 사람들, 그리고 배운 사람들에게 원칙과 도덕의 정신을 갖고 슬기를 모아 달라고 주문한다.

 

대화가 있는 가정교육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이면을 보면 과외비용은 세계에서 제일이면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성 회복의 참교육을 외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민족 해방 이후 이 나라의 선지자 또는 지도자들이 맨 먼저 부르짖은 것은 문맹타파 운동이었다. 그래서 많은 학교가 세워졌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전답도 마다않고 파는 부모들의 눈물어린 교육열정은 문맹률을 세계에서 가장 낮게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대가로 우리의 자녀들은 행복이라는 길 위로 올라 설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지식수준이 매우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교양과 사회윤리는 실종돼 해괴망측한 사건들이 뉴스의 단골 메뉴로 오르내리고 있다.

 

교육의 목적은 잘 모르는 것을 깨우쳐서 알게 해주고, 잘못된 언행과 생각을 바르게 지도하여 반복되지 않도록 하며, 잘하는 일은 더욱 잘하도록 칭찬하고, 게으르거나 도가 지나치지 않게 하면서 매사에 적극적이고도 합리적인 사고를 기르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정은 무조건 식의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왜 그래야만 하는가’를 설명하는 대화를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시비(是非)와 흑백을 가려주면서 본인의 판단력을 길러주는 교육과, 냉엄한 사회의 구조 속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더불어 지식과 교양을 병행하는 전인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돼야 한다.

 

일류만을 고집하는 우리 모두의 아집. '나'만을 생각하며 '너'는 버리는 공존의식의 실종, 개인과 집단이기주의의 팽배 등은 대리만족을 찾는 부모들의 편협과 과잉보호 속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들 가정은 칭찬의 거름을 아낌없이 뿌리는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가치관 정립의 혼돈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성(人性)은 7세 이전에 거의 형성된다고 한다. 굽은 나무는 어릴 때 바로 잡아 주지 못하고 때를 놓치면 치유가 불가능해지는 법이다.

 

교육은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교육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유아기로부터 중등교육을 받는 10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인간관계의 현장이 바로 가정이다. 한 사람의 인간됨에 가정보다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곳은 없을 것이며 시기적으로 보더라도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결정적 환경조건이 된다. 부모는 생육(生育) 양육(養育) 교육을 해내야 하는 의무와 권한이 있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과 질타가 병행되는 참교육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진정으로 자기의 사랑스런 자녀로 자랄 것이다. 타인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모가 난 편협된 성격이라면 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모습이 아니지 않은가.

 

인성은 지식과는 달리 말이나 글로 교육되지 않고 부모의 언행 하나 하나에 의해서 형성된다. 바른 교육관이 세워져 있지 않은 가정에서는 부모가 바라는 훌륭한 자녀가 양육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질서가 주는 사회혼란과 상식과 윤리와 도덕을 벗어난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받는 사람이 어디엔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인격을 갖춘,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질 때, 공동체 의식이 확립 될 것이며, 이 사회에는 정신적 물질적 풍요로움이 함께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정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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