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00女大!"
이것은 서울의 유명한 모 여자대학이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서 내놓은 캐치프레이즈 중의 하나다.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고, 사회진출이 봇물 터지듯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 홍보 문구처럼 실감나게 미래를 예견한 말도 없으리라.
그렇다. 이제부터 펼쳐질 세상은 정말로 여성들의 時代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는 힘과 권력 등을 앞세우던 과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21세기는 바야흐로 소프트(soft)한 것들이 힘을 발하는 지식정보화의 시대이다. 또한 인간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와 예술의 시대가 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예상하고 있다.
이때 제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드러움]이다. 다시 말해 [유연함]과 [섬세함], 그리고 [아름다움]의 감성이야말로 21세기를 특징지을 수 있는 대표적 성향이다. 결국 이 모든 특징을 고루 갖춘 것은 남성이 아니고 바로 여성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두드러져
더구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탈피한 소위 '워커홀릭(workaholic : 일벌레)'이라 불리는 맹렬 여성들의 성공적인 사회진출도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영사, 월간디자인, 푸른숲, 사계절, 이레출판, 작가정신 등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국내 굴지의 출판사들이다. 이들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모두 여성들이다. 이쯤 되면 한국 출판업계를 여성들이 선도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올해에 임용될 예비판사 중 절반이 여성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학사 학위 소지자의 55%가 여성이고, 의대, 법대생의 절반이 여성이며, 미국 기업내의 최고 경영자중 ⅓이 또한 여성이라고 하며, 아내가 남편보다 고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¼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21세기 국가경쟁력은 이제 여성들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했던 클린턴 전 美대통령의 말이 현실감 있게 들리지 않는가?
그런데,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여성들의 수난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참금이 적다는 이유로 매년 수많은 여성들이 결혼 후 살해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수단], [소말리아], [말리]등과 [나이지리아] 주변 이슬람교도 중심국가에서는 여성이 性을 통한 쾌락을 느끼면 안된다는 이유로 '할레'라 불리는 여성 성기의 일부를 절제하는 의식이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여성들의 삶의 질과 지위는 공산주의 붕괴 이후 더욱 나빠져서, 심지어는 많은 인터걸들이 우리나라 서비스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여성적 매력이 진정한 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난을 딛고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은 세계적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재산의 부부 공동명의화, 가사노동의 분담, 호주제의 폐지 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럼, 과연 21세기에 걸맞는 여성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여성들이 더욱 깨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일과 자아성취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다. 여성은 '부엌데기'가 아니고 가정을 운영하는 '매니저'임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누구의 딸,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만족하지 말고 자기 이름 석 자를 자신 있게 내걸고, 남성과의 당당한 동반자로 사는 일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여성은 여성적일 때, 다시 말해 터프한 중성적 이미지보다는 여성다운 매력을 가꾸는데 적극적인 여성이 눈에 띠고 신뢰받으며, 선망의 대상이 된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부드러움이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인 것이다.
/윤산학(경기대 총무처장겸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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