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자(한국 걸스카웃 전북부연맹장)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이 수도권으로 집중화되는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욱 확대되고 비대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고자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를 각 지방에 골고루 배치, 추진하고 있음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균형발전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방대도시와 인접 중소도시간에도 그동안 동시에 발생하여 왔고, 앞으로는 더욱더 심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일자리 구하기가 용이하고, 자녀교육 서비스 질적 우위, 의료, 문화적 혜택, 인사이동이나 직장 변경이 있더라도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등 그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거기에 차량소유 일반화와 도로교통망의 확충은 웬만한 거리는 출퇴근이 가능하여졌고, 큰 도시에 거주하지 않는데서 오는 상대적 열등의식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는 점도 인구의 대도시 집중화를 부추기고 있다. 좀 심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도시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와 노파심으로 우울한 생각에 빠질 때가 종종 있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아침, 저녁으로는 대도시로 연결되는 도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달리고 있는 출퇴근 차량들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 저녁이 되면 그들이 떠나고 난 중소도시에는 인적이 드물고 정적만 감돌고 있는 게 오래전일이다. 가게는 장사가 안 되다 보니 하나, 둘 문을 닫고 정든 고장을 떠나가고 있다. 지금 문을 열고 있는 점포들도 대형 할인점이 영업을 개시하고 나면 언제 문을 닫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진학할 때가 되면 애들 교육을 위하여 대도시로 이사를 간다. 아버지 직장이 이곳에 있어 아버지가 홀로 남는 가정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인구 증가를 위해 별별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여 애를 쓰고 있다고는 하나 큰 효과를 못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부터라도 중앙정부가 나서고, 대도시 소재 모든 공공기관과 중소도시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균형발전위원회를 구성, 이 문제를 풀어 가야 할 것으로 본다. 그 대안으로는 근무지 도시에서 거주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자녀교육에서 손해 본다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며, 문화수준도 뒤지지 않도록 투자를 확대하여 나가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안정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유치를 지속적으로 발 벗고 나서야 될 것이다. 직장과 가정이 한도시내에 있을 때 얻는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도시 소재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영업본부 등을 인근 중소도시로 분산?배치하는 것도 병행 추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야겠다. 화상회의와 전자결재가 가능한 시대에 살면서 꼭 대도시에 그러한 기관들이 집중해서 있어야 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하겠고, 균형발전을 꼭 이루어야겠다는 확고한 정책의 뒷받침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교통이 편리하여졌고, 전자?통신 수단의 발달로 초고속인 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매스컴이 고르게 확산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꼭 복잡하고 여러 가지 공해에 시달리며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더 드는 대도시 생활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보여진다.
인구의 대도시 집중화를 방지할 때, 그 이익은 말로다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다는데 모두가 동감할 줄 믿는다. 출퇴근에 소모되는 유류비와 소모품비를 절감하여 자원낭비를 최소화 시킬 수 있고, 환경파괴를 덜 초래 할 수가 있다. 물론 범죄발생이 감소되어 사회가 안정되며 이웃 간에도 인정이 오가는 훈훈한 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다.
죽어가고 있는 중소도시가 되살아날 때, 각 도시마다 안고 있는 기나긴 역사와 전통의 맥은 오래오래 간직되고 전승될 것이며 전 국토가 고르게 발전되어 더욱더 살기 좋은 내 고장과 자랑스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조혜자(한국 걸스카웃 전북부연맹장)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