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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일본 지역농정 전문화의 현실과 교훈 - 나병훈

나병훈(전북농협 양곡판매사업단장)

모름지기 지방화시대의 지역농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어느 지역이나 대동소이하게 지역농업 클러스터를 통한 농업경영의 선진화 문제로 귀결 될 것이다. 특히, 산업비중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쌀 농업의 대체작목 개발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우리지역의 경우 애오라지 클러스터를 통한 지역농업의 다각화와 전문화만이 살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주지하다시피 민선4기 전북도정이 핵심적인 사업의 하나로 동아시아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 두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일게다. 최근 이러한 지역농업 클러스터의 구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전라북도 해외 연수단의 일원으로 후쿠오카등 일본 남부지역 현장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이와테 대학의 기노시타 유키오 교수의 견해대로 이미 농업전문경영자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일본 지역농정이 프로페셜 농가의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다양하고 소중한 지역농업 개발사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이하에서 지면의 한계 상 우리에게 귀감이 될 사례를 세 가지만 선택, 요약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독립국이라 자칭하는 오이타현의 오야마정(大山町)농협의 산촌마을 진흥 성공사례는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전문가의 역량의 소중함과 함께 일본 지역농정이 프로페셔널리즘화를 추구하는 모태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961년 초대 하르미 조합장의 NPC운동(우리의 새마을운동과 유사) 주창으로 시작된 극빈한 산촌지역농업 개발추진은 오늘날 지산지소(地産地疎)운동과 직거래 시스템에 기저를 두고 있는 레스토랑. 직판장, 농산물 가공공장 등 연간 450억원 이상의 경제사업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일본 최고의 부촌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러한 지역농업개발운동의 성공 모체는 역시 관습적인 근대농업의 탈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기업적 농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자 했던 프로페셔널리스트(전문가)와 지역민의 인간적 결합의 소산임에 분명하다.

 

둘째, 일본의 전형적인 준산간지인 야마구치현의 후나카타 농장의 다각적인 복합경영 규모화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FTA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농업위기 극복의 가능성을 한수 보여준다. 40여년전 농업기반이 없는 도시민에게 농업현장을 보여주자는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하여 현재에는 귀농과 지역 내 순환농법을 바탕으로 지역복합농업의 규모화 가능요인을 두고 사카모토 대표는 자칭 농업의 6차산업화로 단정 짓는다. 그는 개방시대 농정 하에서 이제는 생산(1차)과 가공(2차),관광농업화(3차)산업이 복합적으로 결합되도록 클러스터를 형성하여야 지역농업의 비젼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연간 10만인파가 몰려드는 20만평 규모의 농장안내에 나선다. 성공요인은 역시 프로패셔널리즘의 구현이다.

 

셋째, 미에현의 모쿠모쿠 농장의 블루오션 농업경영사례는 지역농업클러스터 방향모색의 모범답안을 충분하게 전해준다. 지역과 자연과 농촌문화의 클러스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농장은 현재 생산, 가공, 판매의 직접마케팅으로 연간 250억 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일본 내 가장 수범적인 지역농업 개발사례로 보고되고 있으며 그 핵심 성공요인은 리더자 중심 인재집단의 유연한 사고, 전략적이고 실천 가능한 마케팅 믹스로 정리된다. 기무라 대표이사는 타의 추종이 불가한 블루오션 전략과 아이디어 개발이 가능한 것은 여성과 농업인과 소비자의 눈으로 보는 단계적 사고를 넘어 궁극적으로 협동조합운동의 시점으로 사업을 보기 때문이라고 규정짓는다.

 

결국, 우리와 지리적, 농경 문화적 측면의 이질감이 없지 않으나 금차 연수과정을 통해 프로페셔널리즘화로의 변신에 푹 빠져 있는 일본지역농정이 보여준 것은 지산지소(地産地疎)운동에 바탕을 둔 지역농업의 다각화와 전문화였다. 즉, 사업규모와 사업영역의 확대, 산학연 네트워크의 적극적 구축, 법인화, 전략경영, 직거래시스템의 현장마케팅, 그리고 농업경영자의 역할이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농업 성숙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며 그 중심에 협동조합운동의 기능과 역할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로 정리된다. 이는 FTA추진 등으로 농업의 근간마저 위협받고 있는 전북농업의 대응방향을 모색하는 시금석으로 지자체와 농협이 선택 아닌 필수적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번쯤 고심하며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닐까 한다.

 

/나병훈(전북농협 양곡판매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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