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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전북의 성장사다리, 혁신으로 세계를 향하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십여 년간 중소기업의 든든한 성장 기반이 되어 온 ‘성장사다리 육성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돋움기업, 도약기업, 선도기업, 혁신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이어지는 5단계 모델은 지역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북형 산업정책의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전북은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견인할 핵심 기업을 육성하는 기반을 확립해 왔다. 전북의 성장사다리 정책은 2010년 ‘선도기업 육성사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도약기업(2019년), 돋움기업(2020년), 혁신기업(2025년)으로 이어지며, 기업의 규모와 성장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체계가 완성되었다. 초기에는 기술력 강화와 사업화 기반 조성에 집중했으며, 도약·선도 단계에서는 제품 고도화, 공정 개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 강화로 발전했다. 특히 선도기업 육성은 지역 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전북 경제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동시에 이끌었다. 성과는 수치로도 뚜렷하다. 2024년 기준, 전북 선도기업의 총매출은 6조 2,388억 원으로 도내 제조업 매출의 31.6%를 차지한다. 이들은 고용 창출, 수출 확대, 신규 특허 확보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선도기업’이라는 브랜드는 이제 전북 산업의 신뢰와 자부심의 상징이 되었고, 다른 중소기업들에게는 성장의 목표이자 희망의 사다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산업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글로벌 규제 강화 등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지 못하면 지금의 성과는 금세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는 ‘혁신기업 육성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중소기업에게 기술 혁신과 해외 진출 전략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특히 수출 지향적 제품 개발, 글로벌 인증 획득, 현지화 전략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해외 전시회 참가, 현지 법인 설립,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실질적 해외 진출 지원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또한 ESG 경영 확산을 통해 기업이 국제사회 속에서 지속 가능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이나 사회공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거래의 필수 조건이자 새로운 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 전북은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지역 기업들이 미래 산업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성장사다리 정책의 본질은 경제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선도기업과 혁신기업들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벤처기업 멘토링, 기술 나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협력과 순환 구조는 전북 경제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근간이 되고 있다. 전북의 성장사다리 육성체계는 이제 지역 산업 혁신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기업을 길러내는 핵심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테크노파크는 앞으로도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성장사다리를 밟아 오른 전북의 기업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경쟁하고, 지역의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그날까지, 전북의 혁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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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03 17:58

[경제칼럼]방산전북, 기술·인재·네트워크의 삼박자로

이재명정부들어 방산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새로운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방산을 단순한 군사 또는 국내 군수산업 차원이 아니라 수출 및 첨단기술 산업으로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방위산업 4대강국 실현을 위해 R&D 투자 및 산업구조고도화, 수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민간참여 확대 및 진입장벽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 전북 지역에도 많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이 방위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단순한 기업 유치보다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의 국방산업 클러스터 육성정책과 지역균형발전 기조 속에서 전북은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먼저 찾아가야만 한다. 완주, 익산, 군산 등에는 이미 방산 관련 기업과 활용가능한 시설이 분포되어 있으며, 탄약·무인기·기동장비 등 일부 분야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방산전북’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인재·네트워크의 삼박자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첫째, 기술자립 기반 강화가 핵심이다. 방산은 단순 제조업이 아닌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전북은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연계된 국방기술혁신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전북대, 군산대 등 지역대학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등을 중심으로 탄소소재, 유무인자율체계, 에너지저장장치 등 미래 국방 핵심기술을 국내외 기업들과 공동 개발하고,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문인재 양성체계 구축의 선두주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방산산업은 고숙련 인력이 필수지만 우리지역에는 방산특화 시설과 교육여건이 부족하다. 지역대학이 군과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국방산업관련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는 방산관련 전공 학생들이 졸업후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유치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아내야 한다. 셋째, 산학연·군 협력 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하다. 방산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므로 개별 기업의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북은 기업·대학·군·지자체가 함께하는 (가칭)전북방위산업협의체를 구성해 상시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새만금 일부 지역과 익산정비창 등 유휴 및 가용 시설을 방산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정비·운용·지원(MRO), 방산연구 공동 수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전북만의 방산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넷째, 지역사회와의 상생전략이 중요하다. 방산은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만 주민의 신뢰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방산체험 프로그램, 국방박람회, 과학캠프 등을 통해 ‘열린 방산문화’를 조성하고, ‘군산형 일자리’에 이어 전북형 방산일자리 모델을 추진해 청년층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계전략이 성공의 관건이다. 전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국방부 등과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연구개발(R&D) 지원, 세제 혜택, 특구 지정 등 제도적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전북은 이제 농생명산업의 수도를 넘어 국가안보와 첨단기술의 중심지로 나아가야 한다. 방산전북은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지역의 기술력과 청년의 꿈,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혁신전략이다. 지금이 바로 그 시동을 걸 때다. 백승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농식품정책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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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27 17:28

[경제칼럼]4차산업, AI 시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체계적 디자인 기반 필요

4차산업, AI(인공지능) 현재와 미래의 패러다임으로 혁신적이고 과학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과거에 상상했던 미래가 현실화가 되기 시작하였다. 농업에서도 농업의 효율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농업생산 과정에서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 등을 통해 농작업을 분야별로 최적화, 정밀화, 자동화하여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팜 농업방식이 도입되었다. 현재 완전한 완성도가 정착되어 있지 않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영비, 인건비 등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생산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혁신적인 농업방식이며 농업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판매, 유통, 마케팅과 연결되는 실질적 가치와 이익을 담당하는 분야는 체계적인 디자인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농업의 소프트웨어 부분에 해당한다. 현재 농업의 체계적인 디자인 기반 현실은 4차산업, AI 패러다임 시대에 비해 한 참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4차산업, AI에 비해 중요성이 먼저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농업경영은 이 두 분야가 융복합적으로 잘 이루어졌을 때 성공적 농업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생산성이 좋고 기술적 측면이 뛰어나 경영 예산을 절감하고 편리성은 보장되나 디자인 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유통 및 판매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품질과 기술이라고 해도 의미가 없다. 농업생산 방식은 과학적 기반으로 해결 할 수 있으나 디자인 분야는 하나의 브랜드, 패키지, 마케팅 등 독창성, 예술성, 정체성이 핵심이므로 AI가 대신 해 줄 수 없으며 해서도 안되는 분야이다. 어느 정도 스마트팜, 가공시설 등으로 기반을 갖추었다면 다음은 체계적인 디자인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브랜드 디자인은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전략을 세우고 이를 잘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은 품질성을 유지하고 운반편리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농업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의 특성을 패키지 디자인 등에 친환경 소재, 최소화 디자인 개발로 활용한다면 이를 통해 환경 순환 구조를 만들고 폐기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역할까지 가능해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UI((User Interface), UX(User Experience)디자인, 제품 디자인, 공공디자인 등 여러 디자인 분야의 개발이 체계적인 기반을 다져 효율적으로 농업기술 및 경영에 도입된다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기반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차산업과 AI가 개발되고 가속화되어도 이의 검증 및 오류에 대한 수정과 완성은 인간과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으로 진행 되며 사회트렌드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적이고 체계적인 농업경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잘 활용 되어야 한다. 디자인은 과학적 기술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체계적인 디자인 기반과 4차산업, AI 농업경영 방식이 더해진다면 인간 중심의 가치와 더불어 과학적 기술이 융복합되어 미래지향적 지속가능한 농업경영체제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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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20 18:33

[경제칼럼]통합돌봄과 비빔밥

우리나라는 ‘24년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정부는 급증하는 돌봄 수요에 대비코자 분절적으로 이루어진 보건의료 · 장기요양 · 일상돌봄 등 서비스를 통합하여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고.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통합돌봄 목적은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Aiging in place)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19년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으로 ‘23년부터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24년 3월에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이 제정되었고, 내년 3월부터 본 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새 정부는 국정과제 78번, “지금 사는 곳에서 누리는 통합돌봄”으로 정하고, 지난달 9월 30일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범부처·지자체·전문가가 참여하는 ‘통합돌봄정책위원회’를 구성·출범하였다. 정부는 ‘26년 통합돌봄 예산 국비 777억원을 편성했으나 전국 사업을 시행하기 충분치 않다. 물론 정부 재정 악화상황에서 첫술부터 배부르게 시작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사업은 각 부처(행안부·국토부·농림부·문체부) 사업을 활용하고, 지역 내 민간 자원을 동원해 구슬을 꿰어야 한다. 통합돌봄에서 주거(케어안심주택)지원은 중요하다. 아무리 질 좋은 돌봄서비스가 지원되어도 위생적인 주거환경과 유니버설디자인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성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거서비스는 건축 특성상 다른 서비스에 비해 고비용이다. 그래서 지자체는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주택’에 대해서 국토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국토부는 연 2회 ‘맞춤형 특화주택’ 공모를 통해 ‘고령자복지주택’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비스 결합형 공공 민간임대주택 공급과 지자체 ‘중간집(퇴원과 집 복귀 사이 돌봄지원 공간)’ 구축을 지원하게 된다. 여기서 케어안심주택은 고령자복지주택으로 접근하면 된다. 고령자복지주택 입주 대상은 65세 이상 무주택 고령자(중위 150% 이하)이다. 해당 주택은 미닫이 욕실문, 안전손잡이 등 주거약자용 편의시설 등이 적용된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1~2천㎡)을 복합 설치하여 주거와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경로식당 · 건강상담실 · 교양강좌실 등 건강지원 · 여가지원시설을 창의적으로 갖추게 되어 입주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지자체가 소유한 유휴부지, 국·공유지 등을 활용하여 건설하고, 재정지원도 규모에 따라 건설비 80%를 연차별로 출·융자 복합 지원하게 되어 있다. 지자체는 통합돌봄 사업 예산만으로는 사업비가 부담된다. 위와 같이 국토부 공모사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고품질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택을 확보할 수 있다. 고령자복지주택 입지로는 지역의 낙후된 원도심이나 고령자가 밀집된 재생사업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해당 지역에는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다수가 거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가 살던 ‘집’과 ‘지역사회’에서 집적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고, 지역은 주거지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초고령사회와 인구감소시대, 지역사회는 유기그릇이고, 통합돌봄으로 전주비빔밥을 지을 수 있다. 그리고 케어안심주택은 황포묵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돌봄 경제이다. 배현표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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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13 18:14

[경제칼럼] 전북, 친환경에너지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은 단순한 지역 개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 중대한 과제다. 전북은 서남해 부안·군산 어청도 해역과 새만금 내수면에 약 7GW 규모의 해상풍력과 수상태양광을 확보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상풍력은 안정적 전력 공급은 물론, 기자재·설치·운영·정비까지 연계 산업을 육성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된다. 새만금 내수면에서 추진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은 친환경 전력 생산과 더불어 경관·생태계를 고려한 설계로 국제적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결국 해상풍력과 수상태양광은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지역 산업과 경제 체질을 바꾸는 핵심 축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유럽연합, 미국, 일본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전북은 이에 발맞춰 해상풍력과 수상태양광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연구개발과 실증단지를 연계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나아가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마련해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는 전북이 단순한 발전단지를 넘어 ‘친환경에너지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결정적 요소다. 전북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도 도전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는 그린수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청정에너지다. 전북은 새만금을 기반으로 대규모 수전해 그린수소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수소 모빌리티 산업과 연결하고 있다. 특히 완주에서 추진 중인 수소 상용차 특화단지는 침체된 자동차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친환경차 산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RE100 산업단지의 최적지로 새만금이 부상하고 있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의미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서 RE100 충족 여부는 기업 입지의 결정적 조건이 된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대규모 부지를 갖춘 새만금은 해외 투자 유치와 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에 가장 유리한 곳이다. RE100 단지가 조성되면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기업 성장, 신산업 생태계 확산 등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전북의 친환경에너지 전략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RE100 단지, 해상풍력, 수상태양광, 그린수소라는 네 축은 전북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대한민국의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다. 전북은 단순한 에너지 생산지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시험대이자 글로벌 친환경산업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물론 주민 수용성, 환경영향 최소화, 송전망 확충, 초기 투자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러나 이는 더 나은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다. 전북은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사회·기업·정부가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 친환경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다. 전북의 도전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불빛이 될 것이다. 해상풍력의 바람, 수상태양광의 빛, 그린수소의 힘, 그리고 RE100 단지의 혁신이 어우러질 때, 전북은 친환경에너지 수도로 자리매김하며 지속가능한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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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29 18:00

[경제칼럼] 전북자치도의 미래!! 피지컬 AI로 설계하라

디지털 기술이 세계를 직접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텍스트를 생성하는 AI를 넘어, 센서와 로봇을 통해 현실 공간에서 행동하는 ‘피지컬 AI(즉, 몸을 가진 AI)’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NVIDIA의 CEO 젠슨 황도 이를 "AI의 다음 물결"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 거대한 물결 속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의 피지컬 AI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간의 눈과 손, 뇌의 기능을 디지털화한 기술이다.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인식하고 주행 경로를 판단하며, 로봇이 물건을 집거나 조립하는 모든 과정이 피지컬 AI의 영역이다. 이는 농생명바이오산업, 제조업 및 물류, 헬스케어, 도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와 효율화를 이끌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러한 흐름을 지역 혁신의 기회로 삼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피지컬 AI를 “전북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라 선언하며, 정부의 추경을 통해 229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2조 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SW 플랫폼 기반 생태계를 조성하고, 모빌리티·푸드테크·물류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2단계에서는 로봇 스타트업 캠퍼스와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산업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전북대학교가 있다. 피지컬 AI 실증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전북대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기술 설계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본 캠퍼스에 1,000평 규모의 산업용 로봇 실증 공간을 마련하고, 완주 이서캠퍼스 부지에 5만5천 평 규모의 전용 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전북대는 특히 ‘협업지능 피지컬 AI’ 모델을 통해 공장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제조 현장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 네이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과 공동 연구소를 집적화하고, 카이스트·성균관대와 연계한 융합형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캡스톤디자인, 학점 교류, 실습 중심 교육과정 등은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물론 피지컬 AI의 확산에는 기술적·사회적·윤리적 과제가 뒤따른다. 막대한 연산 자원과 고품질 학습 데이터, 예측 불가능한 물리 환경에서의 안정성 확보는 기술적 난제다. 자율 시스템의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 소재, 인간 생명과 관련된 윤리 기준, 자동화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법·제도 정비, 안전성 검증 강화,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 전문 인력 양성 등 다층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지역 기반 생태계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도 기술 혁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술 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다. 전북자치도 그리고 전북대학교, 원광대학교 등 지역의 대학이 연합하여 기술 실증, 인재 양성, 산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면, 대한민국 생성형 AI를 넘어선 물리적 인공지능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고, 피지컬 AI로 그 미래는 움직일 것이다. 백승우 전북대학교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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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22 18:46

[경제칼럼] 청년 농업 경영인의 역할과 역량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청년 농업 경영인은 청년 창업농업인(만18세 이상부터 만40세 미만 청년, 영농기간3년이하)과 후계농업경영인(만18세 이상부터 만 50세미만의 독립 영농경력 10년이하)으로 나눠지며 이에 따라 예산 및 교육 지원이 구분된다. 이에 따라 농업·농촌의 청년 농업 경영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농업 전문 관련 전공 대학에 진학을 하거나,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그린대로(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각 지자체 기술원, 기술센터 등에서 관련 분야의 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농업·농촌은 6차산업 패러다임에 청년 농업 경영인은 역할은 무엇이고 역량의 범위는 어디까지 강화해야 하는가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는 연구자료에 따르면 2차, 3차 산업 범위의 브랜드, 패키지, 마케팅, 판매, 기획, 유통 등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용어에 더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자의 경영 범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으나 2,3차 산업의 범위는 청년 농업 경영인이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전공이 확연한 분야들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역할과 역량 범위는 어디 까지 인가? 라는 혼란을 겪는 게 당연한 부분이다. 지역농업경영체는 전문부서가 있는 기업과 다르게 대부분 소규모의 소인원으로 시작이 되며 청년 농업 경영인으로 교체가 되는 시기에 과거와 다르게 역할과 역량의 범위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며 경영자는 경영체를 운영하는 모든 과정에 관하여 관할해야하는 특성이 있다. 전반적으로는 농수산식품 개발, 가공, 소비트렌드, 국내·외 유통 시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어떤 분야의 농촌, 어촌 생산물을 가공 및 활용해 농수산식품을 개발하거나 유통구조의 변화를 개발하여 경영할 것인지 등으로 구분 된다. 그렇다면 본인 경영 브랜드 및 영농조합법인 등의 스토리텔링, 키워드, 비전, 체계, 관리에 관한 뚜렷한 의식과 의미를 분명하게 계획하고 노력해야 하며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기본적 바탕으로 순차적인 사업 과정을 계획하고 실행 할 수 있으며 이어서 전문 분야 브랜드, 패키지, 마케팅, 홍보의 전문용어의 의미, 역할, 기능, 제작과정 등을 인지하고 있어야 예산을 계획하고 지원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랜드 예산을 지원 받는 사업 계획서를 작성한다 하더라도 본인 경영체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키워드, 비전, 체계, 관리, 제품 및 사후 방향성 정도는 제시가 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예산을 지원받아 브랜드 디자인을 제작할 때 전문디자인 회사와 협업하는 구조로 진행이 되는데 이 때 경영인(경영체)이 원하는 브랜드 콘셉트와 방향성을 정확하게 제시해야 하며 전문용어 및 지식을 인지하고 있어야 디자인 개발 시 디자인 회사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래야 순차적으로 다음 예산을 계획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고 경영하는 데 있어 실패 및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청년 농업 경영인의 역할은 사회의 변하는 패러다임 및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여 경영체 전반을 관할하고 역량 범위는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체계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예산을 지원받아 전문회사와도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진혜련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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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15 17:56

[경제칼럼] 청년 만원주택과 자존(自尊)

청년층 주거 사다리를 위해 ‘만원주택’이 등장했다. 만원은 저렴한 임대주택이라는 상징적 금액이다. 인구 감소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에도 등장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아득한 일이고, 시골에서는 찾기가 어려우니 지자체가 직접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만원주택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지자체가 주도한다. 대상은 청년층과 신혼부부이다. 입주기간은조건 부합시 연장을 통한 장기거주가 가능하다. 그리고 파격적 시도에 비해 제한적 물량으로 그야말로 로또다. 그러나 만원주택으로 명칭은 같지만, 지자체별 추진 방식은 다르다. 첫 신호탄은 전남 화순이었다. 화순군에서는 2023년 48억원을 들여 관내 민간임대인 부영아파트 공실 200여 가구를 월 임대료 1만원으로 청년과 신혼부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화순에서 반향은 전남도가 수용하여 ‘35년까지 임대주택 1,000가구를 시·군에 공급할 계획이고, 어린이집을 배정하여 입주자들의 보육수요에 대응한다. 동작구는 독특하다. 구에서 주택 소유주와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입주자는 전세보증금의 5%만 부담한다. 입주자가 구청에 월 임대료를 납부하면, 차액을 다시 입주자 계좌로 환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구가 출자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의 수익금 덕분이다. 회사는 관내 도시정비와 일자리창출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했다. 특히 주택 임대인과 전세계약 및 보험가입 등을 통해 주거 안정성을 더했다. 인천은 임대료가 하루 천원이다. iH가 보유한 85㎡이하 매입임대주택 500가구로 모두 신축 다세대주택이다. 도시공사가 보유한 주택 물량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국토부 지원을 통해 확보했던 청년 매입임대주택 82호에 대해 시세 40% 수준 임대료를 1만원으로 줄였다. 임차인은 방 수에 따라 1~3만원 임대료를 부담한다. 민간임대주택 월평균 임대료 43만원, 약 2% 수준에 불과한 월 1만원 임대료가 산정되고, 보증금은 50만원 수준이다. 최근 사회적경제기업에 의해 신축되고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같은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약 210호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국가적·지역별·세대별 인구 전쟁을 치루는 상황에서 지자체별 ‘만원주택’이라는 파격적 실험은 의미가 있다. 다만, 인구소멸 지역이 아닌 곳에서 이 처방은 소수만 혜택을 받는 주거정책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만원주택 입주자와 입주하지 못한 사람은 어떤 차이에서 결정되었을까? 소위 ‘뽑기를 잘 한 사람들’은 그 차이만큼 비례해 혜택을 받는 것일까? 현행 지침을 따르면, 최장 10년 거주가 가능하고, 결혼과 출산시 또 10년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지자체는 지자체장이 바뀌고, 재정 여건이 달라지면 지속·번복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처방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장기적 물량 확보에 뚜렷한 로드맵과 예산 조달, 공공과 민간의 조화로운 참여, 조세감면 확대, 건축기준 완화 등으로 유인한다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 따라서 만원주택 보다는 현재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확대가 LH가 갖는 경직성 때문에 어렵더라면 지금처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국비를 확보하고, 제도를 정비해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면 된다. 그리고 초저가 임대료보다 청년들의 소득에 따라 임대료 차등을 두면 된다. 청년들도 ‘자존(自尊)’이 있다. 배현표 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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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08 18:28

[경제칼럼] 도전과 기적, 몬트리올에서 여는 전북의 미래

캐나다 몬트리올은 대한민국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도시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국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국민 모두가 느낀 그 벅찬 감동은 ‘도전과 기적의 땅’이라는 상징적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제 그 기억은 전북특별자치도가 걸어가는 과학기술 혁신의 길과 맞닿아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과학기술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한·캐나다 과학기술학술대회(CKC: Canada-Korea Conference)에 도내 주요 연구기관과 대학, 혁신 주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CKC는 인공지능, 양자기술,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등 글로벌 핵심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세계적 학술무대로, 양국 연구자들이 활발히 교류하며 공동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장이다. 전북은 이번 무대에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방산, AI 응용 등 20여 건의 공동연구 과제를 제안하며 국제사회와 보폭을 맞췄다. 특히 전북은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만금은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완주에는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캐나다의 클린에너지 기술이 결합된다면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전주기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협력 차원을 넘어 글로벌 수소 산업을 선도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바이오 분야 또한 기대가 크다. 전북은 풍부한 농생명 자원과 우수한 연구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선진 기술과 경험이 더해진다면 농생명·의료·헬스케어를 아우르는 융합형 바이오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북은 ‘글로벌 생명경제 혁신거점’으로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또한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은 캐나다가 강점을 지닌 동시에 전북이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캐나다의 첨단 기술력과 전북의 소재·부품 제조 역량이 결합된다면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는 전북이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산업혁신의 교차점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캐나다는 세계 3대 AI 연구소 중 하나인 MILA(딥러닝 인공지능 연구소)를 비롯해 AMII(앨버타 인공지능 연구소), 벡터연구소(인공지능 연구기관) 등 세계적 연구기관을 보유한 AI 강국이다. 전북 또한 농기계·건설기계 산업의 허브로서 다품종 소량생산 공정에 ‘피지컬 AI’를 접목할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2030년까지 실증단지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번 CKC에서 전북 연구기관들은 몬트리올의 AI 연구기관 IVADO(몬트리올 인공지능 연구기관)와 공동 세션을 열어, 양 지역이 보유한 연구성과와 역량을 공유하고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교류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양국의 강점이 결합된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초격차 기술 확보로 이어지는 상생 협력 모델의 초석이며, 전북이 글로벌 기술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길을 열 것이다. 몬트리올에서 시작된 ‘도전과 기적’은 이제 과학기술 시대 전북에서 다시 쓰이고 있다. 과거 올림픽 무대에서 울려 퍼졌던 승리의 함성이, 오늘날에는 과학기술 혁신을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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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01 19:00

[경제칼럼]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방이 아닌 개척의 길로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은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과제 앞에 서 있다. 교육·인구·산업의 수도권 집중은 지역 활력을 저해하고, 국가 경쟁력까지 잠식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제시했다. 서울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전국으로 분산시켜, 지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정책이 지역 대학 생태계에 미칠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서울대라는 압도적 상징을 지역거점국립대학에 그대로 이식한다면, 지역 대학이 수십 년간 축적해온 학문적 정체성과 자율적 운영 체제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점국립대학들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지역에 특화된 연구와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대 분교 형태나 유사 교육기관으로 전락한다면 지역 대학들은 학문의 신뢰도와 우수 인재 유출 등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부의 재정과 정책 지원이 서울대 중심으로 재편되면, 지역 고등교육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은 구조적 불균형으로 기울게 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의 개혁 의지는 평가할 지점이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의 균형은 간판이 아니라 내실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지역 대학은 분산의 수혜자가 아니라, 자율성과 특성화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주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전북대학교는 이미 교육, 연구, 지역사회 기여 등에서 입증된 역량을 갖춘 핵심 거점국립대학이다. 서울대식 모델 유치에 의존하기보다, 전북대 고유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북형 특화국립대학’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와 교수 1인당 학생 수 개선은 물론, AI·농생명·바이오·신소재·기후·에너지·전통문화 등 특화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기초과학과 인문사회 분야의 내실화를 통해 학문적 토대를 강화하고, 공유형 및 거주형 캠퍼스(RC), 융합전공 확대, AI·STEM 기반 교양교육 강화를 통해 지역특성에 특화된 대학으로 도약해야 한다. 수도권 중심의 관성과 획일적 사고가 반영된다면, 이 정책은 지역 고등교육 체제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대학을 일률적 기준으로 서열화하거나 줄 세우는 접근은 학문 다양성과 자율성을 저해하는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모든 분야를 잘하는 대학이 아니라, 지역 특성과 수요에 기반해 고유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학이다. 기업유치와 산학협력으로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청년이 지역에 뿌리내리는 선순환을 완성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전북대는 국내외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는 진정한 ‘글로컬 대학’의 중심지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 지향해야 할 본질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 정책을 단순한 교육 개편이 아니라, 지역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고도의 자치권을 바탕으로 정책적·재정적 인프라를 확보하고, 고교–대학–산업 간 연계를 통해 전북형 취업 생태계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서울을 모방하기보다, 전북의 길을 개척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교육 모델로, 수도권 중심 체제에서 벗어난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백승우 전북대학교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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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25 18:42

[경제칼럼] 농수산 식품의 브랜딩을 통한 농어촌 인구 소멸 지역 방지 대응책 강구

2025년 기준 농어촌 인구 소멸 지역은 총 84개 시군으로 전국 시군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농수산물 생산 및 이익에 따른 이유, 농수산 식품 개발 부족, 일자리 부족 등이 있다. 이는 아직 1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시점은 농어촌이 세대교체 시기이며 2차, 3차 산업 등을 통해 이익 창출 및 경쟁력 활력 제고를 높일 수 있는 시기이다. 현 정부도 본격적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통해 활발히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 두 가지의 사회현상을 인식하였을 때 농어촌의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각 지역의 품질 좋은 농수산물들을 더 이상 1차 생산에 그치는 것 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나타낸 제품, 현대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 등을 개발하여 브랜딩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 정체성을 나타낸 제품 브랜딩은 제품뿐만 아니라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의 문화, 관광 등으로 연계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는 펜데믹, 엔데믹 시대에 노출되어 각종 바이러스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저속 노화를 위해 유기농, 친환경 농수산 식품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구매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친환경 제품, 재활용 제품, 유기농 식품, 저탄소 배출 제품 등을 추구하며 윤리적 의식을 갖고 소비하는 가치소비를 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현재 소비 트렌드는 농수산 식품과 직결되므로 농어촌이 더 활성화되어 품질 좋은 농수산물을 통해 농수산 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지역특색이나 현재의 상황에 맞게 브랜딩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각 농어촌 특성화를 위해서 농수산물에도 브랜드를 개발하고 연령 때 및 콘셉트를 정하여 농수산 식품을 개발하고 브랜딩하여 체계적인 구조가 실행된다면 농어촌 인구 소멸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품목의 농수산물이라도 지역 및 생산자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는 한번 만족한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특정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재구매가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한다. 농수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재구매가 이루어지는 상황도 있긴 하나 정확한 브랜드는 많지 않다. 농수산물 및 농수산 식품에 스토리텔링과 키워드, 브랜드 네이밍(상표등록), 로고,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까지 정체성이 확립된 브랜딩이 개발되어 판매된다면 소비자의 혼란을 막고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농수산물 및 농수산 식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전북은 쌀의 고장으로 쌀을 재료로 유아식(이유식), 유아 간식(떡 뻥, 뻥튀기) 등을 다른 농산물과 접목하여 개발이 가능하고 청소년, 성인은 바쁜 생활을 위해 쌀 시리얼, 라이스바, 선식 같은 간편식을 개발하고 고령자를 위한 건강식 개발이 가능하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 농어촌의 농수산물 및 농수산 식품을 각 지역 특성 및 제품 콘셉트를 고려해 브랜딩하여 실현화된다면 일자리 창출, 경쟁력 제고, 지역 정체성 확립, 이익 창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농어촌 인구 지역 소멸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 주효할 것으로 사료된다. 진혜련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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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8 18:24

[경제칼럼] 사회주택, 수요 맞춤형 대안주택으로

전주갑 김윤덕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균형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장관은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취임식에서 “양질의 주택공급 · 주거안정에 공적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토위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복기왕 의원은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게 흥미로운 질의를 했다. 복의원은 “사회주택은 주거복지의 대표적 모범사례”라며, “문정부, 5년 동안 총 5,553호가 공급된 데 비해, 전 정부 3년은 고작 749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후보자는 “사회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보던 이들은 ‘사회주택’이라는 말이 생소했다. 공공임대, 민간임대주택이 아닌 사회주택(Social Housing)은 무엇인가? 사회주택은 유럽에서 100년이 넘은 임대주택 제도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등 널리 보급됐다. 유럽에서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주택문제가 대두되었고, 주택공급 과정에서 공공과 민간이 결합한 사회주택이 보편화되었다. 나라별 사회주택 정의는 차이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부담 가능 임대료. 둘째, 주거약자 욕구기반 배분. 셋째, 지역재생·사회통합 같은 사회적 목적 추구. 넷째, 지방정부·공공기관 개입. 다섯째, 비영리와 제한적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공급. 끝으로, 공공재정 지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왜 다시 사회주택일까? ‘23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2.5%이지만, 주택공급 이면에 소외된 문제들이 있다. 스스로 집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 전세사기 걱정 없는 주거사다리가 필요한 청년층, 아파트 같은 획일적 주거가 아닌 특별한 주거 욕구를 갖는 수요맞춤형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택은 다음과 같이 대안적으로 접근한다. 첫째, 자력으로 집을 구하기 어려운 소득 3~6분위가 대상이다. 둘째, 주변시세 80% 이하로 최대 10년 이상 살 수 있다. 셋째, 전세사기 피해자가 주로 청년층인데, 대안적 주거사다리로 기능한다. 운영자인 사회적경제조직은 제한적 영리를 추구하고, 실제 보증금은 시장보다 낮다. 넷째, 대부분 중·소규모로 공급이 빠르고, 과정에서 민원이 적다. 끝으로, 수요자 맞춤 기획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니버셜디자인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거주자 욕구(돌봄, 공동체, 일자리 등)와 특성을 고려한 주거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처음 서울시 관련 조례제정 이후, 공공이 토지를 공급하고, 민간이 건축하는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공급 둘째, LH·SH 같은 공기업이 보유한 잔여 매입임대주택을 비영리와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회적주택, 셋째, 공공지원리츠, 그리고 민간이 특별한 주택수요를 기획하여 공간과 주거서비스를 결합한 특화형 임대주택, 끝으로, 2017년부터 전주시에서 공급한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이 있다. 김장관은 청문회 당시, “사회주택이 법적 근거가 아직도 미비하다,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복의원은 “당차원 사회주택 공급확대와 안정화를 위한 입법과제 추진과 당·정 협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정부 국정기획위는 최우선 목표를 ‘통합’으로 정했다고 한다. 13일, 새정부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주거’가 ‘통합’을 위해 역할이 있길 바란다. 사회주택도 부동산 불균형 해소와 주거서비스 확대라는 시대적 과제에 작은 파열(破裂)이 되길 바란다. 배현표 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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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1 18:34

[경제칼럼] 전북형 스마트공장,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업계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제조업 현장에서 두드러지며,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공장이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부터 생산과 유통까지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지능형 공장이다. 공장의 모든 공정을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연결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똑똑한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해 제조업 현장의 인력 부족이 큰 과제다. 전북의 주력 산업인 농생명바이오, 특수목적용 지능형 기계부품, 탄소 융복합소재 분야의 대다수 기업은 중소기업이며, 여전히 수작업 기반의 생산과 재고 관리에 의존해 공정이 비효율적이고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역 중소기업 맞춤형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앙정부의 일률적 지원 방식과 달리, 전북 기업의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 전문가가 6~8주간 기업에 상주하며 대표와 실무진이 함께 태스크포스를 꾸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맞춤형 혁신 작업을 진행한다. 제조 현장에는 무거운 자재 이동, 불안정한 작업대, 비효율적 공구 배치 등 작업 효율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많다. 전문가의 객관적 시각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레스 성형공정에서 금형 온도 조절을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밸브 압력과 연계한 자동 온도제어 및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전환해 계절과 금형 종류에 상관없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혁신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형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7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생산성이 평균 65% 증가했고 납기 단축 46%, 불량률 감소 42%, 원가 절감 17%의 효과를 거뒀다. 청년 고용도 196명 증가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스마트공장 도입초기에는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기우였음이 확인됐다. 스마트공장은 단순 반복 업무는 줄일 수 있지만, 오히려 데이터 분석, 로봇 운용, 공정설계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전문인력을 필요로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숙련인력의 이직을 방지하고 청년 인재 유입을 늘리는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단순 노동에서 기술 중심 일자리로 전환되며 일자리의‘질’도 함께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공장은 단지 자동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 배출 저감 등 ESG 측면에서도 혁신을 가능케 한다. 또한 외부 기술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내재화하고,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내 기술 생태계를 키워가는 계기도 마련된다. 이는 지역 청년 인재의 유출을 막고, 전북의 산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변화는 쉽지 않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전북의 중소 제조기업들이 이 흐름에 동참한다면, 전북은 다시 한번 제조업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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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4 18:33

[경제칼럼] ‘50 by 50’전략으로 식량안보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

대한민국의 식량자급률은 쌀을 제외하면 20%대에 머물고 있다. 밀·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80%를 넘는 구조적 취약성은 기후변화와 국제사회 리스크가 커지면서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국가 생존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할 사례는 국토의 1%만 경작할 수 있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식량자급률 30%를 목표로 '30 by 30'를 추진 중이다. 이 정책은 수입처 다변화, 도시농업 혁신, 해외 생산기지 확보라는 ‘3대 푸드 바스켓 전략’을 통해 물리적 한계를 기술 혁신으로 돌파한 모델로 꼽힌다. 대표 사례가 ‘Sky Greens’의 회전식 수직 농업이다. 1㎡당 생산성을 기존 농법보다 10배 높이고, 수력 구동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탄소 배출도 줄인다. 여기에 170여 국에서 식량을 분산 수입하고, 국내 생산이 어려운 품목은 해외 경작지로 확보하는 싱가포르 식품청(SFA)의 공급망 전략이 더해진다. 두 사례 모두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한계를 기회로 바꾼 상징이다. 이러한 전략은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을 준다. 도시 한복판에서 농업을 키우는 동안 농지가 훨씬 넓은 우리는 왜 여전히 20%대에 머무르고 있는가? 이제 더 이상 머무를 여유가 없다. 좁은 경작지와 고령화된 농촌 구조 속에서도 기술과 정책 혁신으로 2050년까지 식량자급률 50%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우선, 전략작물의 생산 확대가 핵심이다. 자급률이 낮은 밀·콩·가루쌀 중심으로 직불제 확대, 전문 생산단지 조성과 함께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농업의 확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 여기에 계약재배와 최저가격 보장제를 병행해 농가 소득을 안정시키고 공급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 둘째, 스마트농업과 청년농 유입이다. 2027년까지 농업 생산의 30% 이상을 스마트화한다는 목표 아래, 디지털‧자동화가 결합된 스마트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가 지속되려면 영농정착 지원 확대와 은퇴농과의 농지 매칭 같은 정책으로 청년이 농촌에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셋째,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과 기반 정비다. 내재해성 품종 개발, 이상기후 조기경보 체계 구축, 농업 기반 시설 현대화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대비한 필수 투자다. 넷째, 식품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국산 원료를 활용한 대체식품 개발과 가공식품 시장 확대를 통해 소비 기반을 넓히고, 기업 인센티브를 통해 국산 농산물 사용을 늘리며 푸드테크·그린바이오 산업 성장까지 이끌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본격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지 보전과 해외 공급망 확보다. 공공비축량 확대와 밀·콩 전용 비축시설 구축으로 공급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동시에 해외 농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제 협력체계도 강화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을 만들어야 한다. 이 전략들은 단편적인 정책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맞물린 정책적 전환을 의미한다. 식량자급률 50%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숫자가 아닌, 대한민국이 기후 위기와 국제 불안 속에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 미래지향적 목표다. 식량을 남에게 의존하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남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이제 우리는 식량을 단지 소비만 하는 국가에서 책임 있게 생산하고 자립하는 국가로 우뚝 서야 한다. 그 변화의 출발은 바로 지금, ‘50 by 50’ 달성을 위한 우리의 기술과 정책의 혁신을 통해 시작된다. 백승우 전북대학교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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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8 19:10

[경제칼럼] 6차 산업화 성공적 모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실용화 예산 지원 필요

농촌의 경영전략은 약 2010년부터 6차 산업 전략이 도입되어 현재 15년 차의 6차 산업화에 접어들어 있는 시점이다. 6차 산업은 농업인의 역할이 단순한 1차 산업인 농산물 생산을 넘어 농촌자원, 향토자원, 어메니티 자원등을 활용하여 2차 산업인 농식품을 제조 및 가공하여 브랜딩(브랜드, 포장디자인 마케팅 포함)하고 3차 산업을 통해 유통(온라인, 오프라인 판매전략), 체험, 숙박, 관광, 농가맛집, 직판 등을 포함한 융합형 농업경영모델을 정의한다. 특히 2, 3차 산업은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통 및 마케팅의 네트워크와 프로세스가 동시다발적 및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농업경영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트렌드에 맞는 경영방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여 농촌경영에 활용함으로써 농산업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에 부응해야 한다. 처음 6차 산업이 도입되었을 당시 필자는 농촌진흥청에서 브랜딩, 유통 등이 포함되어 있는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 대한 농촌디자인경영을 정립하여 농업인 인식제고와 역량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 및 교육을 과거에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농업경영인들에게 6차 산업의 정의를 인식시키고 생소한 2, 3차 산업의 이해를 위해 눈높이 교육, 교육 커리큘럼 개발, 표준디자인안 등을 개발하였으나 오랫동안 1차 산업 및 수매, 영농조합법인 등 정형적인 유통 방식과 공동체 경영 위주가 대부분인 농업경영인들에게 지자체기관의 일회성 교육으로 인식을 제고하기에는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현재 필자는 농업중심 국립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농촌디자인경영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지만 농업경영인들의 교육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많이 느껴 안타까운 부분이다. 현재는 6차 산업 이후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농촌경영인은 세대교체가 이루지고 있는 시점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실용화 방안을 설계하여 정부지원과 지자체지원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청년농업인의 역량을 강화해서 미래의 농산업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데 주력해야한다. 특히 전북은 농촌진흥청, 각 농업 분야의 연구원,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농식품인력개발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등 농업 중심의 전문 연구개발, 교육기관이 위치해 있는 국내에서 농업중심지의 최적화된 지역이 아닌가 싶다. 이뿐만 아니라 전북은 우리나라 대표적 미곡생산지로 2024년 기준 통계청 KOSIS(국가통계포털) 농작물생산조사에 따르면 상위순위에 차지하는 544,982(톤)을 생산하는 대표 생산지역이기도 하다. 더할나이없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청년농업경영인을 6차 산업화의 성공모델을 위해 각 분야 별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교육하고 실용화 할 수 있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실용화 지원을 통해 전북을 국내 성공적 글로벌미래농업경영인 발굴과 6차산업 성공모델을 실현화 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예를 들어 질 높은 미곡을 현대 소비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경영할 수 있도록 단계별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실용화를 위한 예산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전북이 농업 중 미곡식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장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혜련 교수는 농촌디자인 경영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농업인 디자인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 운영 가이드』, 『농촌관광마을 농특산품 포장 디자인 가이드 북』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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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1 18:22

[경제칼럼] 일상의 회복력, 다시 협동조합으로

UN은 2012년에 이어 2025년을 두 번째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했다. 재지정 배경에는 협동조합조합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역할 수행과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 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UN이 정한 첫 번째 ‘세계 협동조합의 해’에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시행되었다. 기본법에서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 증진과 활동 장려를 위해 7월 첫째 토요일을 ‘협동조합의 날’로 지정하고, 그 전 1주 동안을 ‘협동조합 주간’으로 지정하여 최근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27,906개의 (사회적)협동조합 또는 (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설립되어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전북에는 1,989개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단시간내 양적 성장 배경에는 시민들에게 내재했던 사회적 요구가 경제활동으로 전환된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전북은 협동조합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민·관 모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 시기 협동조합이 영리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하이브리드한 성격 때문에 협동조합 제도와 실제 운영이 매끄럽지 않기도 했지만, 열정이 대단했다. 이 기간 설립된 협동조합은 ‘농협’과 같이 개별법으로 정한 기존 8개 조직과는 별도로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크고 작은 동종·이종 단위의 결합이었다. 이들은 협동적으로 사업행위를 영위함으로써 규모화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져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조합원 권익 향상, 지역사회 공헌, 사회서비스 제공,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을 촉진하였다. 일부 협동조합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정책사업과 연계를 통해 활동력을 높인 곳들이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아직도 다수가 영세하고, 서구에 비하면 역사가 아직 짧다. 지난 정부 3년은 그간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 노력 자체가 부정되는 암흑기를 겪었다. 전 정부 출범 이후, 협동조합 주관부처인 기재부에서는 과를 통·폐합하고, 관련 부처 사회적경제 예산은 대거 삭감되었다. 다행히 새정부 국정기획위는 지속 가능 성장 방안 모색을 위해 ‘사회적경제 TF’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1일 “양극화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 등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적경제 모델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간 표류했던 사회적경제 관련 법률 제·개정 및 제도 정비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2025년 협동조합은 질적인 성장 2.0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입법 행위를 통해 제도를 정비하고 다시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운영 주체들은 신뢰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기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한다. 협동조합과 같은 대안적 경제활동 방식은 이에 알맞은 처방이 될 수 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전북은 새정부 사회적경제 강화 기조에 기민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저성장 기조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역을 잇고, 사람 중심 경제를 실현’하는 도구로서 가치가 있다. 우리는 양극화 해소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자리, 교육, 주거, 복지, 돌봄, 문화, 에너지 분야 등에서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 협동조합 경제활동은 지역 내에서 다시 선순환의 결실이 될 수 있다. 이제 다시 협동조합이다. △배현표 사무처장은 주거복지 분야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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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4 18:36

[경제칼럼] 디자인 혁신으로 여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속가능 경쟁력

디자인은 더 이상 단순한 ‘형태의 미’를 말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사용성은 물론 고객의 감성적 가치를 일으키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거듭났습니다. 기술 중심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디자인은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디자인 분야를 이끄는 두 가지 키워드는 AI 디자인과 고객가치경험 발굴입니다. 생성형 AI를 초기 디자인 프로세스에 도입하면서 누구나 ‘지브리풍’ 혹은 ‘미드저니 스타일’ 이미지를 손쉽게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조차 보안 리스크를 관리하며 AI 툴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은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반복 업무는 자동화되고, 디자이너들은 더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통해 UX·UI 중심 설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직관적 인터페이스, 일관된 디자인 언어, 생태계 연동을 통해 단순한 스마트폰을 넘어 사용자 개개인의 생활 전반을 바꾸는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이처럼 고객가치경험 발굴 활동은 초개인화 시대에 소비자의 삶 깊숙이 파고드는 맞춤형 디자인 솔루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영국의 다이슨은 작은 모터 기술로 시작해 팬 없는 선풍기, 사이클론 무선 청소기, 에어랩 헤어드라이기 등 혁신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기능과 형태, 사용자 경험을 통합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재편하며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디자인의 힘을 증명했습니다. 일본 무인양품(MUJI) 역시 미니멀리즘 철학을 제품과 공간 디자인에 녹여내며 글로벌 소비자에게 강렬한 브랜드 정체성을 심어주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디자인 혁신 지원이 활발합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혁신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중소 제조기업과 디자인 전문기업의 협업을 촉진하고, 컨설팅·시제품 제작·해외 어워드 참가·인력 양성·지역 디자인센터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국가적 흐름은 지역 차원에서도 디자인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한지·한옥·한국음악 등 천년의 문화유산과 다채로운 유·무형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고유 자원에 디자인 창의성을 입히면 전북만의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전개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바이오·방위산업·이차전지 등의 분야에도 디자인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디자인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상 우수 디자인 개발 컨설팅, 디자인 프로세스 도입, 고객 중심 시제품 제작부터 양산화 지원, 브랜드 전략 수립에 이르는 전 주기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대학과 협력해 실무 중심의 디자인 교육 과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청년 디자이너가 전북에 정착할 수 있는 인턴십·창업 지원 환경 조성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디자인은 지역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적 수단입니다.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창의 역량이 만나면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도 우뚝 설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사는 방식’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을 지금 전북에서 실현해야 할 때입니다. △이규택 원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석·박사 출신으로 대우전자 엔지니어, 디지털앤디지털·이피지·인터브로 등 7개 기업 창업자,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공장 PD 및 신산업MD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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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7 17:44

[경제칼럼] “수어드의 바보짓”과 전북의 올림픽 도전

1867년,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대한민국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알래스카를 약 720만 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미국 내에서는 이 결정을 두고 야유와 조롱이 쏟아졌다. 그 중심에는 이 매입을 주도한 국무장관 윌리엄 수어드가 있었다. 눈과 얼음밖에 없는 쓸모없는 땅을 엄청난 값에 샀다며 언론은 이를 “수어드의 바보짓(Seward’s Folly)”이라 불렀고, “수어드의 냉장고”라는 말까지 나왔다. 눈앞의 이익만 따졌을 때는 매우 어리석은 결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는 이후 석유, 금,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으로 연간 수백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는 물론, 안보 전략의 중심축이자 전략적 군사 요충지로서 미국의 핵심 자산이 되었다. 역사는 수어드의 결정을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원 투자이자 영토 확장 전략으로 평가한다.최근 전북특자도는 또 다른 ‘바보짓’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전 세계 최대 축제인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선언하고 대한민국의 후보 도시로 선정되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 도전은 시작부터 거센 회의론에 직면해 왔다. “지방 도시가 무슨 국제행사냐”, “그 돈으로 지역 복지나 개선하라”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잇대가 아니다. 전 세계가 바라보는 그 순간, 지역은 문화로 드러나고, 거리는 관광지로 탈바꿈하며, 경제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북특자도는 이미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고,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역동적인 지역으로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농생명 문화 자산이 고유한 색을 더해 정체성을 생생히 보여준다. 축제의 무대를 감당할 저력은 충분하다. 전북특자도는 올림픽 개최에 소요되는 예산을 약 10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약 42조 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히 ‘올림픽을 여는 도시’를 넘어, 스스로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물론 우려는 있다. 기반시설 보완, 접근성 확보, 국제적 인지도 제고 등 현실적 과제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장기적 국가 균형발전 전략에 대한 믿음과 투자다. 오늘의 적자는 내일의 자산이 될 수 있다. 전북이 이런 국제행사를 통해 새롭게 정비한 인프라와 글로벌 경험을 기반으로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된 지금, 인구 감소와 경제 공동화로 위기에 놓인 지방이 ‘스스로를 위한 결단’을 내리는 것은 단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전북의 도전은 단순한 이벤트 유치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 존중이고, 미래 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값진 유산이다. ‘수어드의 바보짓’은 결국 어리석음이 아니라 용기였고, 그 용기는 시간이 지나 선견지명으로 인정받았다. 지금 전북이 맞이한 이 선택의 순간도 다르지 않다. 오늘의 냉소적 우려가, 내일의 성취로 바뀌는 순간—역사는 이렇게 평가할지도 모른다. “그때 전북이 그 ‘바보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전북은 없었을 것이다.” 올림픽 개최도시의 최종 선정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백승우교수는 전북대학교 입학부처장·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과 한국농식품정책학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농촌진흥청 예산심의위원·전북특별자치도 농어업농어촌위원회 행복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승우 전북대학교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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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30 18:57

[경제칼럼] 주택시장 정책 실패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

부동산 정책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행정수도 천도설이 또다시 반복되면서 신만이 알 수 있는 장밋빛 공약에 천정부지로 오르던 세종시 주택 가격이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넷째 주(4월 28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9%였으나 지난 6월 9일 기준 0.18% 하락했다. 아파트 매물 역시 지난달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 가격은 여전히 급등과 하락이 공존하면서 주거사다리가 무너지고 내 집 마련에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특히 전북을 포함한 지방 주택시장은 수도권 정책의 영향을 그대로 받으며, 외지 투기 세력의 먹잇감이 되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주택 시장이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 도내 아파트 시장 역시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까지 늘어나면서 여전히 초 양극화 시장이 지속되고 있고 건설업체는 물론 하청 업체까지도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소비까지 위축되고 있다. 수십 년간 반복된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인 가격 억제에만 초점을 맞췄고, 장기적인 시장 안정화에는 무관심했던 것 또한 지난 정부를 보면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규제 정책이 나올 때마다 전국적으로 풍선효과를 낳았고, 거래 절벽과 가격 폭등이 뒤따랐다. 신혼부부 특별 대출, 청년 대상 금융 지원 등 주거복지를 명목으로 내놓은 정책들 역시 결과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정책은 오히려 시장을 더욱 왜곡시키고 말았다. 전세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며 임대차 보호법을 개정했지만, 결과는 전세 가격 폭등과 갭 투자 성행, 나아가 전세 사기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실질적인 보호는커녕 시장 불안정을 가속화하는 정책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슬픈 자화상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인들은 매번 선거철이 되면 "집값 안정"이라는 허울뿐인 공약을 들고나온다. 그러나 이 공약들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표심을 잡기 위한 도구로만 활용될 뿐이다. 규제정책이 나올 때마다 매물은 줄어들고 시장은 더욱 경직되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도내 부동산 시장의 생태계가 외부 투자 세력에 의해 무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금의 주택 시장은 특정 투자 세력의 전략적 투기 행위로 인해 왜곡되고 있으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규제 강화"가 아니다.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공급 확대 정책과 장기적이고 일관된 시장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정책을 원하지 않는다. 공정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고, 실수요자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정부 정책의 실험대가 되어왔다. 부동산 시장은 더 이상 실험 대상이 아니다. 매번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정책을 멈추고, 이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부동산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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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3 19:15

[경제칼럼] 제30회 바다의 날을 맞아 바라본 전북 해양의 미래

매년 5월 31일은 ’바다의 날(1996년 법정기념일로 지정)‘이다. 올해로 제30회를 맞이한 바다의 날은 우리에게 바다의 소중함과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금번 기념식에서는 ’30년의 도전, 바다로 여는 미래‘를 주제로, 한반도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육지와 바다를 연결해 온 한강에서 바다와 함께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로서, 바다는 국가 경제와 산업발전, 문화교류, 그리고 미래 지속가능성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전라북도는 서해안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바탕으로 해양경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점을 잘 이용하고 있는지는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라북도는 군산항을 중심으로 한 항만물류산업, 새만금사업 등을 통한 해양관광 및 산업단지 개발, 그리고 어업과 수산식품 산업 등 다양한 해양경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군산항은 서해안 대표 항만 중 하나로서,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 원료 등의 수출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새만금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개발 사업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첨단산업, 관광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부안, 고창 등지에서는 어업과 양식업이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수산식품 가공산업 역시 최근 기술혁신과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북 해양경제의 발전은 아직까지 성장 초기 단계로, 다른 해양 선도지역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성 확보 면에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현재 군산항은 물동량 감소(‘23년 23,173천톤→’24년 22,256천톤)와 항만 서비스 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화 항만으로의 전환, 배후단지 활성화,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 개발을 통해 항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새만금항 신항을 통해 대중국,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서해안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아울러, 신항이 제대로 된 항만기능을 할 수 있도록 주변 개발에 있어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새만금 일대를 중심으로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중요한 과제다. 에코마린 투어, 해양레저산업 등을 통해 관광 산업의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융복합 단지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 모델을 가져가야 한다. 이는 지역경제 다각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어업과 양식업은 스마트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AI, IoT 기반의 스마트 양식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수산식품 가공산업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브랜드화가 요구된다. 또한 친환경·지속가능한 어업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해양생태계 보전과 경제성장을 조화롭게 이루어야 한다. 제30회 바다의 날은 우리 모두에게 바다의 가치와 미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전라북도는 해양경제 성장의 골든타임에 서 있다. 지역의 강점과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산업구조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해양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면 대한민국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바다의 가능성과 미래를 향한 전라북도의 힘찬 항해가 기대된다. 류승규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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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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