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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관록과 패기의 전북 대표 연극 축제가 무대에 오른다. ‘제39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31일과 4월 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북연극제는 창작극회와 극단 하늘 등 지역 내 2개 극단이 참여하는데 제주에서 열리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하는 전라북도 대표를 선정하는 지역예선대회이기도 하다. 먼저 오는 31일 창작극회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극작 곽병창, 연출 류경호)‘를 선보인다. 창작극회는 반세기가 넘는 60여 년 동안 정기 공연과 특별기획 공연 등을 무대에 올리며 대한민국의 무대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극단의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앞세워 연극제에 선보일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에서 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을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과 함께 구현해낸다. 이번 작품은 곽병창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민족의 정서와 연극을 통한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한걸음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창작극회가 그동안 제시해 왔던 사회적 이슈와 역사적 흐름을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어 4월 2일에는 극단 하늘의 작품 ’사의 찬미를 듣는 모던보이(극작 백성호, 연출 조승철)‘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무한으로 반복되는 한 나약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인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로 작품이 전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 그리고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인생의 희망이란 깊이 있는 테마와 밀도 있고 격조 높은 연기력과 생동감으로 살아 숨 쉬는 무대 운용능력을 선보인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이번 연극제는 1961년에 창단한 전북연극의 뿌리이자 종가인 창작극회와 1997년 창단해 수많은 수상과 좋은 연극 만들기를 해온 극단 하늘이 몇 해간의 침묵을 깨고 제대로 준비한 작품이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다”며 “참가 단체의 수보다 질로 승부하는 진정한 의미의 연극 축제이자 경연대회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전북연극제 공연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다.
반복과 생성이 만들어내는 만물의 창조물을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한다. 박상원 작가의 두 번째 사진전 ‘반복과 생성, 그리고 오마주 2’가 오는 31일까지 전주 덕진구청 로비에 자리한 갤러리 36.5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의 첫 사진전은 지난해 11월 말 덕진구청 갤러리 36.5에서 열린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모악산 풍경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반복되면서 4장의 서로 다른 형태로 변형되고 그것들이 모여 또 다른 연작을 구성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레국화 사진 또한 한 장이 반복되면서 100여 장의 서로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모여 연작을 구성하고 있다. 작가의 모든 작품은 스마트 폰에 내장된 카메라만으로 촬영되고 편집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작들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오마주(hommage)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그의 작품기법이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전북대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조지프 콘래드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는 회원 수 16만 명인 고전음악 동호회 고클래식에서 베르디(verdi)란 필명으로 20여 년간 활동해오면서 클래식 음악 평론집 ‘푸가, 영혼의 바다에서 오는 파도’와 ‘영혼의 오페라’를 펴낸 바 있다.
바쁜 일상 가운데 쉼표가 있는 뜻깊은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부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한정원·차영일 부부는 ‘자연생태문화지킴과 우리문화자원 보존’이란 주제로 20번째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인천 영종도 자연당 갤러리에서 진행되는데 시와 서양화, 사진 등 30여점을 한데 펼쳐 놓아 하나의 융합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예술가로 활동 중인 부부는 깨끗하고 맑은 자연의 숨결을 담은 예술 작품을 통해서 현대인이 쉬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한 작가는 “자연생태와 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지키는데 동참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초대전 작품에서 판매금액의 일부는 지구촌 찾아가는 소외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섬기는 뜻에서 기부금으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이 우아하고도 화려하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 이하 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2023 신인춤판’이 25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신인춤판은 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으로서 무용의 신진작가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이다. 올해 신인춤판에 선정된 무용가는 강영진, 진도운, 최경서 등 3명으로 무용수 각각의 개성을 갖추고 서로 다른 연출을 지닌 세 가지 색깔의 공연으로 각 15분씩 공연이 이뤄진다. 강영진(25)은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scf 해외 초청작 뉴욕 HARK NESS CENTER ‘뾰족한 지렁이의 발톱’ 출연을 시작으로 2018년 비엔나 국제 콩쿨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와 함께 2022년 전북무용제 단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출연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번 공연명은 ‘OverWork’로 과로와 노동현장의 부자유는 인간으로써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기계부속품과 같은 존재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을 무용으로 표현해낸다. 게스트로 박성현이 참여한다. 진도운(23)은 충남대 무용학과 졸업 예정으로 댄스팀 올레디 어썸 소속으로 엠넷 프로그램 ‘비엠비셔스’에 출연한 경험과 2019년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공동제작한 ‘안티고네’에 출연한 바 있다. 2021년에는 ‘기피’란 안무를 제작하고 출연하는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공연명은 ‘Gap in the body’로 인간의 서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보고 통과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의 움직임을 탐구하고 변형하여 시각적인 표현을 보다 입체적으로 극대화한다. 현대 무용의 조합으로 게스트로는 한솔이 참여한다. 최경서(22)는 전북대 무용학과 대학원 재학 중이며 2018년 국회의원 표창장 수상, 2022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시니어 이사장상 수상 이력과 함께 올해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시작도 없는 시작이었다' 단편 영화에 현대무용수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약 중인 신인이다. 이번 공연명은 ‘ㅁ’로 검열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유로워지려하며 불완전한 그 무언가들은 내려놓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재단 관계자는 “전북지역에서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이 넘치는 공연을 통해 그들의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전북대학교 독어교육과와 독일학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독일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전북대 독어교육과(학과장 김화임)와 독일학과(학과장 신효식)가 학생들에게 독일 문화와 정신을 배우고, 나아가 독일어를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뮤지컬 공연을 마련한 것. 공연은 27일 오후 5시 30분 진수당 2층 바오로홀에서 무료로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전북대에 80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영산 김정옥 교수의 장학기금’을 통해 기획돼 관람객들에게 인문정신을 강조하는 고귀한 기부자의 뜻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독어교육과 및 독일학과 학생들이 기획부터 스텝, 배우 등을 모두 맡아 꾸며진다. 학생들은 지난해 6월부터 김정은 성악가의 지도를 받아 이 작품을 준비했고, 발전지원재단 김정옥교수장학기금에서는 후원을 통해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음악과에서도 학생들이 나서 반주를 함께하는 등 연대와 협업이 이 공연 무대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도레미송과 에델바이스와 같이 친숙한 음악들을 독일어로 들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그간 배운 어학 실력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에 참여하는 권우상 학생은 “지난해부터 많은 학생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학업과 병행하며 틈틈이 연습한 뮤지컬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떨리면서도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에 함께 해 우리 학생들의 결실을 더욱 빛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효식 독어교육과장과 김화임 독일학과장은 “이번 독일어 뮤지컬 공연은 학생들로 하여금 독일문화와 정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동시에, 독일어 지식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배역의 비중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참여하고, 함께 배우는 자리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 모두가 어우러져 대학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더 보람된 공연”이라고 말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2023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몽연-서동의 꽃’(이하 브랜드공연) 공식 포스터를 22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올해 공식 포스터는 서동과 선화의 애틋하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서화합(harmony)’의 메시지를 담아 노랑과 검정, 투박함과 정교함의 드로잉, 남과 여 등 상반된 느낌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메인 색상은 백제 금동대향로와 백제·신라의 ‘금관’에서 볼 수 있는 ‘금색’을 사용해 단조롭지만, 기품 있는 당시의 위상을 나타냈다. 포스터 위쪽은 금동대향로를 모티브로 반달 산수 문전의 문양이 얹어진 무릉도원 세계 안에서 백제 무왕이 꿈꿨던 평화를 투박하게 표현했고, 아래쪽에는 서동(무왕)과 선화의 애틋한 사랑과 서동요의 풍경을 정교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원을 중심으로 화합과 융합의 메시지를 관람객의 상상으로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번 포스터는 전북 청년예술인 ‘최하영 작가’의 아트웍으로 제작해 11년째 진행하는 브랜드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작가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15년 ‘제24회 신예작가초대전’에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 손 그림을 그린 후 포토샵으로 채색하는 작업 위주의 일러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 예술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회화적 느낌을 필두로 거칠고 투박한 그림과 정교하고 반들반들하게 그린 두 가지 느낌을 나타내 무왕의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의 조화를 표현했다”며 “검은 바탕에 샛노란 색을 입힌 후 그 안에 녹색 계열의 색을 부분마다 포인트로 넣어줌으로써 생동감 있는 표현과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랜드공연은 서동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판소리댄스컬이다. 6월 2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4회(수~토)를 전라북도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연간 94회 공연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0, 7495)에 문의하면 된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김정대 작가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일상에 담다'란 주제로 올해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들을 표현함에 있어, 그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만의 관점으로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망사 천, 본드, 나이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붓이 아닌 나이프를 이용한 물감 활용이나 캔버스에 직접적으로 붓질을 하지 않고 유리판에 1차 채색 후, 그것을 뜯어내 붙이는 방법 등 자유로운 표현기법을 구사했다. 그 예로 작품 '일상을 담다'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잘 드러난다. 작가는 "그림이란 쉽고 재미있게 그려야 한다'며 "시각적인 행위를 통해 즐거움과 삶의 풍요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폭에는 화병과 꽃, 그리고 배경에는 나무, 창문, 컵 등 일상에서 포착할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대개 ‘정물화’란 장르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형상들이 작가의 관점으로 변형돼 표출된 것이다.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병은 대체로 망사 천으로 표현되어 아크릴로 채색된 배경과는 이질성을 보이고 있다. 망사천의 화병 상단에는 나이프를 사용하거나 유리판에 채색한 물감 덩어리를 떼어내고 다시 캔버스에 부착하는 식으로 화면에 일종의 두께감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화병은 지극히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덩어리진 물감과 화병의 후면에 위치한 ‘밝은 면’으로 원근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 즉 사물을 캔버스에 붙잡아두는 방식이나 물감을 손수 붙이는 등의 방법은 작가의 예술 행위에 대한 태도와 결부된다. 작가는 "예술 행위는 모방을 통한 구성과 표현이며 자연적 충동이자 본능적 행위로서 이러한 예술 행위는 결국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며 "이번 전시는 일상을 담는다는 주제를 통해 관람객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바라보며 각자의 삶의 풍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광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과 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이번 전시가 그의 11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한·중 국제미술교류전',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소호 아트페어',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 35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철산미술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도 있다.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 소소담(談) 갤러리가 기획전시 100회를 맞이했다. 문화공간 ‘소소담’ 갤러리는 누구나 쉽게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16년 4월 개소한 이래로 현재까지 도내 312명의 작가와 약 1665점의 작품전시로 도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달 새로운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문화예술 대중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획전시 상시 운영에 따라 도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이다. 100회를 맞이한 갤러리 소소담은 31일까지 ‘마음을 그리다’란 주제로 김명숙 한국화가의 서각 및 한국화 작품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그는 “첫 개인전으로 100회를 맞이한 갤러리 소소담에서 의미있는 시기에 하게 돼 기쁜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사업 시행을 마감하는 전시회가 개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북 최초로 구축된 ‘리빙콘텐츠 DIT센터’(이하 DIT센터)의 사업 종료를 맞아 지난 5년여의 여정을 담은 ‘성과보고 전시회’를 24일까지 진행한다. DIT는 DIY(Do It Yousef)를 변형한 약어로 ‘함께 만든다’(Do It Together)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시회는 DIT센터가 5년 동안 운영해온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운영맵 또는 사진, 영상, 그리고 메이커들의 다양한 제작품들로 구성돼 주목을 끌었다. DIT센터는 지난 2018년 중소기업벤처부 공모사업(일반랩)에 선정돼 2019년 1월 문을 열고 지난 5년여간 지역 메이커운동을 선도해 왔다. 3D프린터를 비롯해 목공, 디지털 등 각종 장비들을 갖추고 시민들은 이 장비들을 활용,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체험, 교육,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5년간 총 1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92회 운영해 왔으며 교육에 참여한 순수 인원만도 1만 482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메이커 스페이스 5년 사업의 마무리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창작활동에 나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지 고민한 뒤 보다 업그레이드된 공간으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연에서 얻은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소재로 삼아 인간의 삶에 빗대 행복과 즐거움, 외로움, 슬픔, 고독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드러낸다. 교동미술관은 올해 봄을 맞이하면서 첫 번째 기획으로 전북지역의 원로인 국승선(71) 작가를 초대해 26일까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정원의 초상, 인생 그리고 이야기’란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작가가 견지하는 인생에 대한 초월적인 시선과 삶에 대한 유희적인 관조가 담긴 작품 ‘행복한 아침’ 등 40여점이 전시장 곳곳을 채우고 있다. 작품을 통해 틀에 갇히지 않고 독특한 재료와 표현기법을 시도한 그의 농익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고향 전주에서 처음 한지를 접하고 한지를 캔버스 위에 붙이고 그 위에 물감을 덮는 방식으로 그만의 풍부한 톤을 만들어 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은 “전북 화단에서 지속적인 탐구와 확장으로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한 작가의 수십 년 완숙한 표현이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기법은 물감을 떨어트리는 드리핑, 나이프와 거친 재료로 물감을 쓸어 내거나 닦아내는 스크래치, 마블링 등을 주로 활용한다. 한지를 중첩시키고 나이프와 붓, 물감으로 남다른 표현 기법을 구사한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노라면 무지개를 보듯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마치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봄날 정원을 거니는 것처럼 우리의 초상을 발견하는 사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원광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이수한 그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국제전으로 작품 활동을 벌였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와 구상전 자문위원,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전통문화예술협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무대 위에 하나 되는 하모니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철)은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14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을 비롯해 문학과 무용을 모두 아우르는 4개의 콜라보가 무대에 펼쳐진다. 그 중 첫 번째 ‘간구의 노래’는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등을 연주한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는 곡 자체의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로마의 성 시스티나성당에서만 그것도 1년에 단 한번 성 긍요일에만 부르도록 봉인됐던 곡으로, 소년 모차르트가 한번 듣고 채보해냈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곡이다. 두 번째 무대는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정남규 편곡의 여성합창으로 전주시립합창단 여성단원들과 과천시립여성합창단 단원들이 함께 노래한다. 특별히 독일문학을 전공한 이혜자 군산대 명예교수의 해설과 무용수 박지은의 독무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세 번째 ‘한국합창곡’ 무대는 소박한 언어로 인생의 깊이를 전하는 도종환, 이해인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인 최정연 곡의 ‘바람이 오면’과 이범준 작곡의 ‘기쁨에게’를 연주하며 봄의 싱그러움 속에 인생을 노래한다. 협연에는 색소폰 연주자 구민상과 해금 연주자 오정무가 참여한다. 마지막 무대는 현존하는 작곡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이 연주되는 칼 젠킨스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연주한다. 이번 연주에서는 남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트럼펫 연주자 함정식, 김성섭, 그리고 팀파니 연주자 유성희도 참여해 공연의 화려함을 더한다. 전주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종교와 이념에 따라 분쟁이 멈추지 않으며 여러 큰 재해들로 인해 혼잡한 사회에서 평화의 본질과 묵상, 그리고 평화가 가진 화합의 색감을 이번 공연에 노래한다”고 밝혔다.
평범한 삶에서 느끼는 평안함과 기쁨을 행복한 토끼를 통해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송지호 작가가 오는 27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내 안의 행복 이야기’란 주제로 초대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지와 캔버스 위에 아크릴과 유화 등으로 작업한 대작 11점을 포함해 총 22점으로 이뤄졌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행복 토끼’를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나타내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행복 에너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사,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근간에는 가족 사랑이 있다. 작가는 그의 딸이 똑같은 ‘토끼띠’란 고유하면서도 보편적인 정체성에서 작업을 시작해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소중함에 방점을 찍었다. 긴 귀, 검게 방울진 눈, 귀엽고 익살스러운 표정, 짧은 꼬리, 길쭉한 두 쌍의 앞니, 갈라진 입술, 긴 수염은 시각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극대화했다.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어 잘 뛰게 보이는 토끼의 특성은 마치 작품에 활력을 주는 듯 보인다. 작가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무심하게 지나가는 시간이 많았다”며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캔버스 위에 행복으로 피어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작품 속 ‘행복 토끼’를 통해 행복한 존재, 기쁜 날들, 함께하면 감사한 가족과 삶의 순간들을 작가가 구현해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평안과 기쁨을 느끼게 만든다. 김순아 청목미술관 학예실장은 “삶에서 가슴 뛸만한 일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느꼈을 때 작가는 스스로 자문했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에서 작업은 출발한다”며 “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아 행복 토끼 작가를 초대한 기획전이 뜻 깊다”고 말했다.
도보 여행 길에 멈춰 선 순간 산티아고의 고즈넉한 순례길을 한컷에 담았다.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21일까지 ‘길 위에 서다’란 주제로 최종열 사진작가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풍경 사진 작품과 함께 한지에 프린팅해 합죽선에 담은 부채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지난 1978년 광주 금성사(현재 LG)에 입사해 근무를 하던 중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목격하면서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듬해 니콘 FM2를 구매해 독학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1986년에 전주사진작가협회에 가입해 풍경 사진을 주로 촬영했다. 니콘 FM2는 수동카메라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작가의 작품전은 흑백사진 위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흑백사진 위주로 작업을 이어 오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색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컬러 사진을 위주로 작업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는 "풍경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니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를 여행하며 다수의 작품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는 지난 2017년 한국의 100대 명산, 2018년 전북의 100대 명산, 2021년 완주 둘레산길,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전북 아름다운 순례길, 한라산 둘레길 등을 걸었다. 마침내 그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12월까지 33일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고 작품으로 남기게 됐다. 작가가 도보여행에 더욱 몰입한 계기는 코로나19 때문이다. 그는 "평소 여행과 산을 좋아해 카메라를 들고 걸으며 다양한 풍경을 담아 왔지만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타인과의 접촉이 힘들어지면서 한없이 걷게 됐다"고 밝혔다. 길 위에서 만나는 바람, 공기, 나무 냄새, 물소리와 호흡하며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자연과 하나된 작가는 사진 속에 오롯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뿐 아니라 지난 1994년 ‘전북의 산하’ 개인전, 1998년 ‘장승과 벅수’ 개인전, 2009년 ‘Mist & Mail Box’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 전시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의 청년 작가를 조명하고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 젊은 작가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 ‘전북청년 2023’이 17일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개막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로 9년째 ‘전북청년’ 공모를 통해 해마다 3명 내외의 역량 있는 만 40세 미만 청년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완호(39), 최은우(39), 박세연(38) 작가 등 3명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오는 7월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될 전시를 통해 작가들은 저마다 품고 있는 개성과 창작열을 뿜어낸다. 서 작가는 감정이 배제된 도시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현대적인 회화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북대 대학원(미술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고 안국문화재단 신진작가대상 대상, 호반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프로젝트 경성방직 선정 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최 작가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방불케 하는 세밀한 회화 묘사로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사회의 근원적인 감정인 외로움을 다룬다. 그는 계원예술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단체전에서 작품 활동에 임했으며 전주문화재단 제3회 신진예술가, 전북문화관광재단 신진예술가지원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박 작가는 사진을 비롯해 설치, 영상 및 사운드 작업을 통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것들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기록한다. 홍익대 대학원(사진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고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시대의 젊은 작가들, 영은미술관의 신진 작가 프로젝트 등에 선정됐다. 지난해 9월 심의를 통해 ‘전북청년’의 참여 작가로 선정된 이들은 조주리 미술평론가, 허경 철학자, 김남수 안무비평가와의 비평 연계를 통해 작업 세계가 진일보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훑을 수 있는 인터뷰 영상과 현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과거 작품까지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생명체들이 내뿜는 기운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김경희 작가가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생명의 비약'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그동안 작가는 한국 전통 채색화를 기반에 두고 현대적 기법을 활용한 작업을 지속해왔다. 한국 전통 채색화의 오방색에 결코 갇히지 않는다. 표현 방법도 작가가 한지 위에 순금 가루 등을 혼합해 수십 차례 덧칠해가며 원하는 색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더 나아가 작가만의 개성 있는 색과 선, 형상으로 구성된 조화로운 화면은 작품의 주제적 측면과도 상응한다. 이번에 그가 탐구한 주제는 생명이다. 생명체들의 기운을 예술로 승화시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작가는 "화폭에 생명의 충만함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19번째 개인전을 연 그는 군산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조형예술디자인과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장려상 및 특별상, 전국벽골미술대전 종합 대상 등을 수상했다.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싱그러운 봄날, 청춘의 단상을 화폭으로 마주한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이 15일부터 29일까지 장예지(27) 작가의 개인전 '빛'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에 첫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대학과 대학원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평소 생각이 많은 20대 청년 작가인 그는 누구나 자신만의 감정과 삶의 바다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사람들의 수많은 생각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만큼 넓은 사유의 무대가 펼쳐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작가는 “매번 복잡다단한 세상일에 치이고 헤매지만 끝없는 노력 끝에 다시금 자리를 잡아가면서 단단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물의 단순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파악하는 네오리얼리즘(neo-realism)을 추구하는 예술적 경향을 드러내 보였다. 전체적으로 화폭의 색감은 산뜻하면서도 온화하며 순수한 느낌 자체를 담아내려 한 흔적들이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기존 회화의 질서에 작지만 울림 있는 반란을 일으키고 싶은 작가의 충동이 그림을 통해 감지된다. 최영희 누벨백미술관 관장은 “이번에 첫 개인전을 갖게 된 작가는 그가 만든 청량한 세상에서 차오르는 흥을 가슴에 품고 첫사랑의 떨림을 간직하고 있다”며 “코로나19란 어두운 터널에서 오롯이 희망의 빛을 찾아 뜨거운 창작열을 내뿜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문을 연 누벨백미술관은 올해로 개관한 지 10년째를 맞이한다. 최근까지 송지호, 이효문, 김하운, 김승현, 최지우 등 신진 작가를 지역에서 해마다 발굴하고 초대전을 기획함으로써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 관장은 “지역에서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화가들은 치열한 고민과 불확실성으로 희망과 실연을 반복하면서 슬픈 사랑을 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빛나야 할 청년들의 완성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특유의 애잔하고 감미로운 선율에 취해 황홀경으로 빠져든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60회 정기연주회인 ‘러시안 뷰티즈’(The Russian Beauties)를 무대 위에 올린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성기선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협연한다. 매회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전주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클래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성기선 지휘자는 이번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러시아 작곡가의 명곡으로 선정해 연주한다. 연주회 첫 곡으로 연주될 차이콥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러시아에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 온 유명한 우화의 하나를 프랑스 작가인 페로가 동화로 구성한 것이다. 3막 4장으로 구성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우세보로즈스키 감독과 궁정발레 안무가인 마리우스 프티파가 대본을 만들고 여기에 곡을 붙인 작품이다. 이 발레 음악은 모두 29곡으로 구성돼 있지만 그 중에서 제1번 서주와 리라요정, 제2번 아다지오, 제3번 알레그로 모데라토, 제4번 파노라마, 제5번 왈츠를 발췌해 관현악 모음곡으로 꾸며 연주하고 있다. 우울하고 슬픈 음악을 많이 쓰던 차이콥스키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발레곡들은 화려하게 작곡했다. 이 작품에서도 깊은 우울감과 말할 수 없는 비애 대신 빛나는 정서, 우아한 음악, 비약적인 리듬이 구김살 없이 나타나고 있다.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기원을 두고 있다.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상기시키는 듯 악기의 독자적인 연주가 특징이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낭만이 있는 음악적 언어의 전달이며 러시아만의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라흐마니노프의 예술성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무렵의 작품이다. 큰 강과도 같은 도도한 흐름과 넓은 바다 같은 광활한 스케일이 유장한 호흡 위에서 폭넓게 펼쳐지는 첫 악장은 그가 품고 있던 작곡가로서의 야망과 상상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음을 증언한다.
날카로운 칼날 속에 배어 있는 따스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끈다. 판화를 통해 민중 예술을 펼쳐온 박홍규(64) 판화가의 ‘아리랑 고개’ 전이 14일부터 2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갤러리 ‘향교길6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판화와 채색화 등 작품 20여점을 접할 수 있다. 작가의 판화는 처음 보는 이에게도 낯설지 않다. 민주화 운동을 하고 사회 변화를 꿈꾸던 수많은 시위 현장에서 그의 작품은 깃발로 만들어지거나 걸개그림으로 사용됐다. 특히 농민운동이 활발하던 1989년에 만든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란 작품은 지금도 전국 농민회 대부분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명작으로 여겨진다. 그의 작품은 농민들이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깃발을 나부끼며 경운기를 타고 나아갈 때 농민 운동의 상징이 됐다. 작가는 몇 해 전 목판이 모두 불타는 모진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가 아픔을 딛고 새롭게 작업에 매진했고 이번에 그 결과물이 모아졌다. 작가의 작품이 강한 서정성을 품게 된 것은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 민중과 동학에 천착했던 벽을 깨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전시 작품들의 제목부터 서정적이다. 작품 ‘바람 부는 보리밭, 내 청춘의 비망록’, ‘새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아리랑 고개’, ‘저녁강’, ‘한 밤에 내리는 눈송이’ 등은 그의 칼날이 투쟁의 도구를 넘어 인간의 보편적 정서인 서정성을 조각했다. 그는 지난 40년을 농민들과 함께 살았다. 고추 수매, 한미 FTA 등 농민들이 모이는 곳에서 그의 작품은 농민 운동의 상징처럼 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 ‘아리랑 고개’로 했다. 그는 "봉건시대를 타파하고 근대로 진출하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조선 민중의 집단 창작가요인 아리랑은 한이 쌓이고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부안 출생인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했고 1999년 전주우진문화회관에서 개인전 ‘들에서 여의도까지’를 비롯해 전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전, 국회 ‘빈집의 꿈’ 초대전 등 다수의 전시 활동을 펼쳤다. 전북문화저널 편집위원 및 만평을 연재한 그는 고(故)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추모 그림도 제작했다. 지난해 광주 오월미술관에서 ‘혁명도 순정이다’란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고 농민 관련 신문에 만평을 연재하고 있다.
백세 인생을 맞아 반세기가 넘는 예술 인생의 곡절을 작품마다 응축해 놓은 필묵의 향연이 펼쳐진다.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성모)은 청곡(靑谷) 권병렬(權炳烈) 화백의 100세 기념전을 개최한다. 15일부터 28일까지 전주KBS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의 경우 새로운 봄을 맞아 ‘기운생동(氣韻生動)’이란 주제로 전북은행이 후원하고 청곡한국화연구소가 주최·주관한다. 전시 첫 날 오후 4시에는 권 화백이 코로나19 이후 소원했던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화단 후배들이 만남의 시간도 모처럼 갖는다. 권 화백은 초대 전주예총 회장을 맡는 등 그동안 50년이 넘도록 지역 예술과 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전북 미술계의 1세대이자 원로로 남아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통해 그는 오랜 세월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영위한 삶을 투영함으로써 그려낸 청아하고 담백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대춘(待春) 봄을 기다리며', '불로장생(不老長生)', '기린토월' 등 올해 신작 10점을 포함해 한국화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대상의 형태보다도 작가의 마음과 뜻을 담아 표출시킨 내면에 깃든 정신세계가 작품 속에서 꿈틀댄다. 권 화백은 백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년의 기상으로 매일 같이 열정을 담아서 필묵을 갈고 있다. 그러한 열정이 모아져 하루라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면서 하루를 새롭게 정진 또 정진한다. 그는 “아직 익지 않은 푸른 매실이 동풍에 미소 짓는 춘삼월에 소박한 전시를 갖게 됐다”면서 “백세까지 필묵을 갈고 있었다는 흔적만이라도 후일 후대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권 화백의 작품을 보면 인생의 희로애락과 예술의 장구한 기상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모든 예술은 새로워야 하고 진심을 담아야 감동을 줄 수 있다”며 “간결하면서도 청아하고 담백한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 기운을 생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화백은 “매향 그득한 계절을 맞이해 100세 기념전을 통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작품을 보는 이들이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KBS 갤러리는 지난 2017년에 개관했으며 올해 공사 창립 50주년이자 KBS전주 방송 85년을 맞이해 전주방송총국 소장품 전시(7월), 조각 전시(8~9월) 및 서예 전시(9월~10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 등 다양한 장르의 개인 및 단체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호남오페라단(이사장 박철환, 단장 조장남)은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커퍼런스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오페라 어워즈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오페라 어워즈는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를 돌아보고 오페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공동 주최·주관으로 2022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호남오페라단은 오페라계의 화합을 도모하고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대상(국립오페라단 이사장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을 수상한 호남오페라단은 1986년 창단해 전북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활동을 해온 민간오페라단이다. 창작오페라 '논개', '루갈다', '달하 비취시오라' 등 10여편을 제작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우수 창작오페라' 제작 단체로 8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호남오페라단 관계자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오페라 공연 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사랑을 꾸준히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학·천도교 단체,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 참사 규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기념 상영작 공개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전혜령 작가의 '테라코타전'
박상원 사진전 ‘반복과 생성, 그리고 오마주’
‘제39회 전북연극제’, 31일 소리전당서 개막
백옥선 신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 “지역문화 활성화 위해 나설 터”
[짤막] 전주 부채문화관, ‘2023 전국 부채 사진 공모전’
한정원·차영일 부부 초대전, 31일까지 인천 영종도 자연당 갤러리
전주문인협회 제10대 김현조 회장 취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 - 이상권 작가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