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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200㎜ 넘는 폭우, 전북 곳곳서 피해, 저수율은 상승

전북지역에 연휴기간 최대 2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이어졌지만, 이틀간 내린 비로 저수지와 댐 저수율이 상승하는 등 전북지역 가뭄해갈에 도움이 됐다. 29일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 기준 익산 함라 222㎜, 군산 20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완주 199.8㎜, 진안 155.5㎜, 전주 149.3㎜, 무주 125.5㎜, 김제 120.5㎜, 정읍 115.8㎜, 장수 112.8㎜ 등 이틀동안 내린 비로 도내 곳곳은 100㎜∼200㎜의 강수량을 보였다. 많은 비가 전북에 내리면서 차량이 물에 잠기고 축대가 붕괴하는 등 각종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29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모두 30건이다. 구체적으로는 배수 조치 4건, 안전 조치 24건, 구조 2건 등이다. 전주와 익산에서 차량 3대가 침수됐으며 완주에서는 주택 인근 축대가 무너져 주민 2명이 친척 집으로 대피했다. 또 전주 진북터널 입구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가 같은 날 오전 10시30분부터 재개됐다. 아울러 전주 철교(좌·우) 및 마전교, 이동교 등 언더패스 4개소와 둔치주차장 3개소(김제 1개소, 순창 2개소)도 폭우에 통제되기도 했다. 지리산, 덕유산, 모악산, 대둔산, 마이산, 강천산 등 도내 6개 국·도·군립 공원들도 통제됐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전북 전역에 발효된 기상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내린 비로 농업용수와 식수공급을 위한 저수지와 댐들의 저수율은 상승했다. 이날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북지역 420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9.4%, 평년대비 63.9% 수준으로 비가 오기 전인 27일 57.6%보다 1.8%p 상승했다. 전체 농업용수 저수량은 38만3779톤에서 39만5606톤으로 1만톤 이상 늘었다. 또 용담댐 저수율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35.8%로 27일 32.8%에서 3%p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부안댐은 74.6%에서 77.1%로, 섬진강댐은 20.4%에서 22.1%로 올랐다. 전주기상지청은 "오는 31일까지 흐리거나 구름이 많은 뒤 아침부터 차차 맑아지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엄승현 기자

  • 사건·사고
  • 엄승현
  • 2023.05.29 21:50

전북, ‘창단 50주년’ 포항에 0-1 패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 이후 FA컵 포함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온 전북 현대가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에 0-1로 졌다. 이로써 전북은 5승 3무 7패(승점 18)를 기록, 리그 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은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조규성을 최전방에 두고 문선민, 하파 실바, 이수빈, 이동준을 2선에 세웠다.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포백은 김진수, 구자룡, 정태욱, 김문환이 구축했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낀다. 포항은 4-2-3-1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제카, 2선에 백성동, 고영준, 김승대가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승모와 오베르단이 출격했고, 수비진은 심상민,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인 만큼 경기 초반부터 포항의 공세는 매서웠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연결된 골문 앞 혼전 상황에 그랜트의 슛이 전북의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서 득점 취소됐다. 이후 전반 16분에는 심상민의 크로스로 이어진 고영준의 헤더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7분 백성동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기는 등 전반 내내 포항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북이 후반전을 시작하며 하파 실바를 송민규로 교체한 뒤 한결 원활한 공격 흐름을 보이자 포항은 후반 14분 백성동, 이승모를 빼고 이호재, 신광훈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이어 전북은 후반 19분 이동준과 이수빈 대신 구스타보와 최철순을 투입해 첫 골을 향한 치열한 벤치 싸움이 전개됐다. 후반 21분 포항 유스 출신 고영준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때린 오른발 강슛이 김정훈의 손을 스치고 들어갔다. 이후 전북은 만회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포항의 1-0 승리로 끝났다.

  • 축구
  • 강정원
  • 2023.05.29 18:55

'아빠 동료'들이 면접?⋯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의혹'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가 면접에서 '아빠 동료'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의 선관위 채용 면접에는 내부 위원 3명이 참여했다. 지방공무원으로 일하던 김 전 총장 자녀는 2020년 1월 인천시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선관위 직원인 면접위원 3명 중 2명은 각각 5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인 '상'을 줬다. 나머지 1명은 1개 항목에서만 '중'을 주고, 4개 항목에서 상을 줬다. 면접위원 3명은 김 전 사무총장과 인천시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의 자녀도 채용 당시 '아빠 동료'에게 면접을 봤다. 면접위원 4명 중 내부 위원 2명이 신 상임위원과 서울시위원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였다. 1명은 신 상임위원 아들에게 5개 항목 모두 상을 줬고, 1명은 상 3개·중 2개를 줬다. 2021년 경남도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총무과장 자녀의 면접에도 경남도선관위 직원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4개 항목에서 상을, 1개 항목에 중을 줬다. 박찬진 사무총장의 자녀는 채용 면접에서 4명의 면접위원으로부터 총 20개 항목 중 17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는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경우 면접위원과 함께 일한 경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선관위는 내달 1일 오전 긴급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어 박 총장과 송 차장의 면직안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장과 송 차장이 지난 25일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의원면직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징계를 피하기 위한 퇴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선관위 특별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의원면직하면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와도 공무원 연금을 박탈하는 해임 등의 징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내부 감사를 받을 때 의원면직이 불가능하지만, 헌법기관인 선관위는 예외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선관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총장과 송 차장의 의원면직에 대해 "마치 책임을 지는 것처럼 사퇴하면서도, 공직 재임용이나 공무원 연금 수령 등 혜택은 그대로 누리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논평 발표 후에는 기자들에게 "기관에서 국민이 경악할 만한 자녀 특혜채용 의혹, 북한 해킹 의혹이 드러나면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게 최고 책임자의 자리"라고 언급하며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회 부의장인 같은당 정우택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내부조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박 사무총장, 송 사무차장 두 사람이 징계받지 않고 퇴직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제 식구 봐주기' 특혜 면직"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선관위의 비대한 특권에 대한 대수술은 물론, 정치적 중립을 위한 외부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선관위를 자정 불가, 회생 불능의 위독한 지경까지 방치한 선관위원장이 하루빨리 거취를 결단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3.05.29 18:30

지역균형발전법 통과,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가시화 기대

지역균형발전법이 통과되면서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이 가시화할 조짐이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의결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및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법 25조 1항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단계적으로 수도권 외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한 시책을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3항에선 관계 중앙행정기관장과 지방자치단체장, 이전 대상 공공기관장은 혁신도시 시책에 따라 공공기관별 지방 이전계획의 수립 등 공공기관 이전에 필요한 조치 및 혁신도시 활성화에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도록 명시했다. 26조에는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규정이 담겼다. 이 법에 혁신도시 관련 조항이 포함된 것은 사실상 새로운 혁신도시를 지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역균형발전법에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혁신도시 지정 관련 조항이 함께 포함되면서 전북에선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기관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농협 등의 이전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분류하는 작업은 각 관계부처와 광역자치단체장 간의 협의가 관건인 만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협상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5.29 17:55

전북특별자치도 추진 힘 받나⋯7월 국무총리 소속 지원위 첫 회의

전북특별자치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무총리실 소속 전북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첫 회의 일정이 잡히면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부처 협의가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논의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첫 회의가 7월 18일 전북도청에서 열린다. 이 회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자리로 각 정부부처 장관 18명, 전북도지사, 민간위원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주재 하에 각 정부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인 만큼 정부부처의 '전향적인 협조'를 요구하는 국무총리의 '한마디'는 전북도엔 큰 힘이 된다. 전북도가 실국별로 관련 부처와 특례 등 권한 이양 협의를 하고 있지만, '부처 수용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지원위는 전북특별자치도 지원과 발전에 대한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기구다. 지난달 12일 '전북특별자치도 지윈위원회 등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를 갖췄다. 같은 달 18일부터 본격 가동됐다. 이번 첫 회의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중장기 발전 방안 등에 대한 보고와 지원위 운영 계획 및 세칙에 관한 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위에서는 중앙부처 권한 이양 심의 등의 역할도 하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전북도에선 전북특별자치도 지원위 첫 회의 일정이 확정된 데 대해 반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원위 회의가 정부부처와의 특례 협의 전환점이 되도록 준비하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달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를 비전으로 한 전북특별자치도 전부개정안을 국무조정실에 제출했다. 전북도가 마련한 전부개정안은 총 7편 306개 조문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후 전북도는 정부부처 반응 분석과 쟁점 논의 등을 거쳐 개별 특례를 통합하고, 주요 특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문을 306개에서 292개로 수정했다.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국토종합계획 수립에 따른 독자권역 설정 조문 추가, 법률안 의견 제출 및 입법 반영 조문 추가 등이 있다. 또 사용후배터리와 전기차용 이차전지 등 관련 특례 조문, 케이문화융합산업 관련 특례 조문을 추가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5.29 17:34

전주시 쓰레기 불법투기 암행순찰 계속하라

전주시가 생활쓰레기 불법투기가 심해 단속에 나섰다. 전주시내 원룸촌과 재래시장, 공원 주변 등 상습 투기지역이 대상이다. 이들은 2명씩 4개조의 단속반을 편성해 오후부터 밤까지 상습 불법투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단속에 대해 일부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과태료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이고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하는 게 맞다. 특히 야간에 상습적으로 자행하는 불법투기는 암행순찰을 통해 발본색원하는 수밖에 없다. 이들 때문에 쾌적해야 할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악취가 풍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야 되겠는가. 다만 단속과정에서 쓰레기 봉투를 바닥에 쏟아 붓고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전주시 뿐만 아니라 도내 전지역은 쓰레기 불법투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대형 폐기물에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고 버리는 행위, 종량제 봉투 안에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혼합 배출하는 행위 등이 그것이다. 원룸촌이나 주택가 골목길, 이면도로, 한적한 변두리 길, 재개발 또는 택지개발지구 등이 특히 심하다. CCTV 등 감시의 눈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는 불법투기가 더 기승을 부린다. 양심 불량의 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러한 곳의 쓰레기는 가능한 빠르게 수거하는 게 필요하다. 오래 방치된채 길고양이나 개, 새들이 음식물 봉투를 찢어 내용물을 먹는 모습도 목격된다. 미관상은 물론 위생상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빠른 수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불법 투기를 근절해 다시는 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쓰레기 투기금지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청결한 환경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점검을 해야 한다. 이같은 불법투기는 양심적인 시민의식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시민의식을 기대하기에는 도를 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경범죄처벌법이나 폐기물관리법, 도로교통법을 엄격히 적용해 과태료는 물론 벌금 등 형사처벌도 서슴치 않아야 한다. 그에 앞서 깨끗한 공동체를 위해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쳤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5.29 17:34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택아닌 필수다

전북도는 물론, 각 시도의 최대 현안문제로 부각된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가운데 새만금을 세계적인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기지로 조성하겠다는 비전 실현 여부가 관심사다. 이차전지 산업은 지난해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3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돼 특화단지 공모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할때 이차전지 산업 규모는 최소 5배, 많으면 10배까지 팽창할 수 있기에 각 시도에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지정받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 LH 본사 유치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천재일우의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만 할 절대절명의 상황에 처해있으나 한편에선 우려가 없지 않다. 중앙정치무대에서 변방으로 전락한 전북이 또다시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각 지역간 각축전이 심화하다 보니 주무부처인 산업부에서는 실무적으로 면밀한 검토를 해야 하기에 6월이내 발표 일정을 늦춰 7월로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최종 발표를 6월에 하든, 7월에 하든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과연 공정하면서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지정하는가 여부가 핵심이다. 구태여 일부 지역을 지목할 필요는 없지만 심사도 하기전에 벌써부터 평가 점수가 높다며 지정된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정부여당의 실력자가 그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감안됐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과정에서는 딱 2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하나는 국가 균형발전을 감안하라는 것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원래 하나만 검토했으나 향후 수요를 감안하면 단지를 최소 2개는 지정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때 소부장 특화단지는 당초 1개를 예정했으나 결론은 5개로 늘어난 바 있다. 이번에도 동부권 한곳, 서부권 한곳 등 2개 정도를 지정하는게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합리적이다. 또 하나는 관련 기업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곳을 지정해야 한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한번 투자가 이뤄지면 조 단위의 거액이 동원되고, 부지 면적은 10만평을 넘어서는데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곳은 새만금 이외에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정부여당의 핵심 인사가 포진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지역이 지정되고, 없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이 배제되는 일 없이 기업 수요에 맞는 곳으로 지정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5.29 17:33

전주시 청소행정 권역화에 앞서 개선이 필요하다

그간 많은 논란이 있었던 전주시의 청소행정 권역화가 7월 1일 전면 시행까지 이제 한 달여의 시간만을 남겨놓고 있다. 디데이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해소되지 못한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사실 청소행정의 권역화는 시의회에서도 2015년부터 폐기물처리시설 등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적하는 등 오래전부터 지속해서 권고해왔던 사항이다. 이는 현행 전주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수행인 성상별 수거가 잔재 쓰레기 발생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과 수십 년간의 수의계약으로 굳어진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수차례 용역을 시행하며 개선 방안을 강구해왔다. 지난 4일에는 현재 진행 중인 ‘전주시 안정적 청소행정 수행방식을 위한 연구용역’의 최종 보고회가 있었다. 원활한 권역화가 이루어져 청소행정이 개선된다면 좋았겠지만, 보고회에서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권역화 시행에 앞서 청소행정의 수행방식을 보완·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종 보고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시행될 수거 체계 권역화의 문제점은 3가지로 확인된다. 현행 직영 구역의 생활폐기물은 제외된 권역화로 직영 수거권역의 배출 생활폐기물 분류작업에 따른 책임소재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권역이 총 12개로 지나치게 세분되어 일부 권역의 경우 권역 내 성상별 차량 배정이나 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짧은 기간 내 신규 장비가 다수 필요하여 업체 간 인력·장비 이동이 어렵거나 차량 미확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식물 쓰레기 대란 등 다양한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주시는 그동안 의회에서 여러 차례 권고한 것처럼 전면 권역화 이전에 다음과 같은 개선 사항을 이행해야 할 것이다. 먼저, 중소 권역 일부를 통합하여 권역 내 원활한 수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모를 확보해야 하며, 이에 더해 직영권역을 포함한 전주시 전체를 권역 체계로 전환하여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소규모 수거에 어려움이 있는 생활폐기물 및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성상별 수거 체계 병행을 검토해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권역화의 개선 시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주시 폐기물 정책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항상 대두되고 있는 시설관리, 반입거부, 청소행정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절실하다. 타 지자체의 최근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수행방식 전환 현황을 살펴보더라도 대다수가 공단으로 전환하는 추세로 이는 다른 방식에 비해 경영 효율성과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 공단 전환 시 새로운 임금 기준 마련과 고용 승계, 청소행정서비스 유지관리 방안 등 초기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 그리고 대행업체의 반발과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행 체계의 문제점과 권역화 전면 전환 시 예견되는 문제점 모두를 극복하고 앞으로 안정적으로 전주시의 청소행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주시의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청소행정은 시민의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적인 도시 기능이다. 전주시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 본다. /최주만 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5.29 17:33

지역균형발전법 통과, 전북 공약 전면 재점검 기회로

지역균형발전법이 지난 25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이를 전북 대선 공약을 전면 재점검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의 경우 부산 등 다른 지역에 밀려 제3금융중심지 지정,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개항 등의 핵심 대선 공약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균형발전법 제정을 계기로 정부 핵심 계획에 전북 대선 공약과 지역 숙원 과제를 대거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건은 제3금융중심지, 새만금 국제공항, 국립 공공의전원, 한국투자공사 전주 이전 등 대통령의 대표 공약을 지방시대위원회 및 정부 핵심 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느냐 여부다.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은 기존의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지방분권법)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균형발전법)을 통합한 것으로 국회 제출 후 약 7개월 만에 통과됐다. 제정안의 핵심은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계획과 공약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통합 추진체계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이 원하는 정책·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해 주는 의무가 대폭 강화된다는 점은 실타래처럼 꼬인 전북 현안을 풀어줄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합 법률안에 따르면 정부는 시·도별 지방시대 계획을 기초로 중앙부처가 수립한 부문별 계획을 반영해 5년 단위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1년 단위의 시행계획 이행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 이와 관련 전북도와 정치권은 최대한 빠르게 대응 체계를 수립하고, 오는 7월 출범할 지방시대위원회에 전북의 핵심 현안 반영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균형발전법은 전북과 같은 ‘인구소멸지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항과 규정을 두고 있는 만큼 전북도와 전북연구원, 정치권 차원의 치밀한 계획 수립이 절실하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관련 업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로 사실상 파기 위기에 놓인 전북 공약은 이곳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제3금융중심지나 남원 국립의전원의 경우 대통령실이 간접적으로 난색을 표한 만큼 지방시대 종합계획 반영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또 지역균형발전법 통과와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에 맞춰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등 실질적인 균형발전 대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한국투자공사 등 자산운용 기관의 이전을 준비해 왔던 전북은 금융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책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지방시대위원회가 정치적 힘에 따라 비수도권 지자체나 정치권을 차별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균형발전법 근간에 어긋나는 행위로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만약 부산 등과 비슷한 현안을 정부가 차별할 경우 법안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셈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29 17:32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3일차] 전북, 금15·은11·동30 획득 ‘선전’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선수단이 대회 3일차인 29일 현재 금메달 15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30개를 획득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전북체육회에 따르면 전북은 이날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1개를 추가했다. 레슬링 남자 중등부 그레코로만형 39㎏급에 출전한 남성광(진안중)이 전북에 15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테니스에서는 여자 초등부 개인전에 출전한 김서현(금암초)과 남자 중등부 개인전에 출전한 정율호(전북체중)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복싱 남자 중등부 L-밴텀급 권율(전주서중)과 웰터급 김환(전주서중)도 각각 동메달을 땄으며, 역도 남자 중등부 89㎏급에 출전한 박범수(순창북중)가 용상과 합계에서 동메달 2개를 보탰다. 씨름 남자 중등부 청장급에 출전한 노명섭(칠보중)도 동메달을 땄다. 또한 단체전에서는 테니스 남자 초등부 전북선발팀, 축구 남자 초등부 전북현대U12, 배구 남자 중등부 남성중, 배드민턴 여자 중등부 전북선발팀이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북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야구와 배드민턴, 소프트테니스, 탁구, 레슬링, 수영, 양궁, 골프 등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야구 남자 중등부 전라BC와 배드민턴 남자 초등부 전북선발팀, 소프트테니스 남자 중등부 단체전 순창중, 탁구 여자 중등부 개인전 허예림(이일여중)은 각각 결승전에 진출한 상태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3.05.29 17:31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막 올랐지만⋯

전주의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 공연 육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전주브랜드공연의 12번째 무대가 지난 27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담은 초연작인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준비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재물만 쫓으며 폭정을 펼치는 전라감사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던 충신 주공방은 파면을 당하고 귀양을 떠나게 된다. 보름달이 가득 찬 밤 귀양길에 오른 주공방을 그리워하는 그의 딸 계월은 평소 아버지와 같이 시를 나눴던 한벽당에 올라 시를 읊는다. 계월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한 전라감사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계월을 만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시를 나누며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전라감사는 그 이후로도 계월과 만나기 위해 수를 쓰다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무대만을 활용했던 과거 공연들과는 달리 관객석 사이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전통혼례청 ‘화명원’을 누비며 전개된다. 공연 사이사이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음악 등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극의 전개 속 관객과의 갑작스러운 소통 등 예고 없이 들어오는 배우들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등 공연이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어렵지 않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배우진 등 젊고 실력 있는 예술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밖에도 작곡 홍정의의 전통이 있고 한국의 애환을 담은 소리와 안무가 배승현의 전통무용과 따라 하기 쉬운 현대적인 율동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였다. 특히 전주의 자랑 선자청을 활용한 군무와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당을 언급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전개로 80분을 꾸몄다. 이날 공연장은 흥을 견디지 못한 관객들의 추임새 등으로 채워졌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계단식 구조의 관객석이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던 마당 창극 야외공연장과 달리, 평평한 전통 혼례청에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뒷자리 관람객의 시야가 방해되는 등 관람이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전주 8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전라감영과 한벽당을 구분하기 위한 무대 장치는 빔프로젝터와 같은 조명기구로 무대연출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공연은 10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전주 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9 17:26

4년 만에 코로나 제약없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열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7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이 4년 만에 코로나19 방역의 제약 없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과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김성주 국회의원, 이원택 국회의원, 강성희 국회의원, 양경숙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40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자리했다. 이날 굵은 빗방울이 내리기도 했지만, 주요 내·외빈을 비롯한 방문객은 미리 준비해 온 우산과 우비로 비를 피하며 궂은 날씨 속에서도 금산사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봉축 법요식은 명종 타종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향과 등·차·꽃·과일·쌀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육법공양’, 부처님의 뜻을 따라 귀의를 약속하는 ‘삼귀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의 봉축사와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의 봉축법어가 이어졌다. 이날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봉축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진영과 종교, 민족 간 갈등을 이유로 전쟁의 참상이 계속 되고 있다”며 “만족할 줄 모르고 인류가 더 큰 욕심을 부린다며 곧 재앙으로 다가올 것. 욕심을 줄이고 지금에 만족할 줄 아는 소욕지족(少欲知足) 하는 마음으로 절제의 등(燈)을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이 시대에 만연해 있는 자기 이익과 명예를 추구하는 자기 중심주의를 내려놓고 공동의 이익과 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 자이에 함께한 여러 사부대중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면서 온 세상에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 종교
  • 전현아
  • 2023.05.29 17:26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향교길 68 갤러리, 유대수 전

현재 이 지역에서 유일한 판화가로 활동하는 유대수 씨 전시회가 향교길 68 갤러리에서 다음 달 6일까지 전시된다. 필자는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음에도 비전공교수(소조)에게 판화를 배워 대학의 첫 강의로 판화 과목이 주어졌음에도 사양해야만 했다. 중등교사 시절, 그렇게 서보고 싶던 대학의 강단이었지만 배운 것이 확실하지 않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뒤 판화가 중등교육 과정이 있음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프레스를 작동하고 에칭 등을 경험했다. 그리고 중등 미술대회에 판화 부문도 지도하면서 32절 크기의 고무판이나마 칼맛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과연' 이었다. 칼맛이라기엔 너무 부드럽고 익숙한 붓의 터치 같은 칼맛 같지 않은 칼맛들이 마치 능숙한 화가의 비구상화처럼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칼도 오래 쓰면 경지가 있나 보다. 전시 제목인 '산산수수(山山水水)'는 아마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큰 스님 성철의 말씀으로 짐작하나 그 뜻은 아직 작가의 변을 직접 들어보지 않아 더 오묘한 뜻이 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다만 김삿갓이 금강산을 둘러보고 쓴 시에 나오는 구절에 산산수수처처기(水水山山處處奇)가 있어, 아는 것도 병인 양 잠깐 헷갈렸을 뿐이다. 작품을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니 작가의 엄청난 고집과 긍지를 느꼈다. 작가 자신이 스스로 정한 헌법 같은 아집이 많이 보인다. 절대로 이웃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작품 곳곳에서 풍기는 냄새는 분명해, 좋게 말하면 개성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매너리즘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했다. 공개적으로 말하기엔 너무 상업적으로 생각되겠다. 또는 작가 본인에게는 실례일 수도 있으나, 작품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갤러리의 입장을 대표하는 조미진 관장의 말로는 지난 24일 하루에만 7점이 매매되었다 한다. 이러다가 이 지역에 판화 붐이 일어나지 않나 하는 기대도 함께한다. 예술품을 구매하는 것도 습관이기 때문에 장르를 넘어서 다른 장르를 하는 예술인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원화 1점뿐인 회화와 여러 장을 만들 수 있는 판화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아무튼"이다. 판화에 착안한 화가들이 현대의 정교한 사진 기술을 차용하여 비쌀 수밖에 없는 원작은 한 점만 전시하고 거의 원작과 색채와 마티엘이 똑같은 사진 모작들을 같이 전시하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도 있다. 갤러리의 역할은 두말할 것도 없이 더 많은 홍보와 판매이다. 그러므로 작가와 갤러리에 그 수익이 돌아갈 때 비로소 작가는 다시 창작할 수 있는 재료를 얻을 수 있고, 갤러리도 경영난을 겪지 않기에 원활한 미술시장이 성립된다고 하겠다. 지금까지는 이런 미술시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마치 먼 미래에나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살아 생전에 미술품을 사고팔며 대두되는 "돈"이라는 것이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입 밖으로 발설하면 속물 같다라는 입장에서 "나의 작품"과 돈을 같이 말하는 것은 내 예술의 숭고함을 해치는 것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흥정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해 요즘은 그런 민망한 부분을 갤러리에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돈이 천하다는 생각은 농자천부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말로만 떠들고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상으로 돈을 천시했던 유교 사상에서의 영향 때문이다. 한때 일본인들이 유교의 원산지 중국보다 더 오래 깊이 신봉하는 유교사상때문에 한국은 더 이상 발전이 없으리라고 비웃음을 주었던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교의 좋은 점, 이득 같은 것은 취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사상으로 이미 습관과 전통이 되어버린 것들은 빨리 버려야 함은 물론이다. 이같이 우리 예술인들부터 원활한 미술시장을 위해서는 생각을 개벽해야 한다. 아! 작품을 사고파는 행위의 정당성과 역할을 말하다가 잊을 뻔했다. 이 작품들은 나무결은 안보이지만 모두 목판화라 생각되고, 음각 기법과 양각 기법을 고루 병행하였는데 음각 기법을 더 많이 사용한 거 같다. 여러분이 도장을 파서 인주를 이용해 찍을 때 이름이 빨갛게 나오면 양각이고 이름은 하얗고 배경이 빨강이면 음각이다. "나도 판화가"라는 생각으로 사진말고 전시장에 가서 직접 살펴보며 감상하기를 바란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05.29 17:26

남성총동창회 정기총회 성황.. 신임회장에 문용선 변호사

익산 남성고등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회장 강신섭)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7일 익산시 남성동창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27대 총동창회 회장으로 문용선(65∙25회, 법률사무소 승로 대표변호사)변호사가 선출됐다. 문 신임회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이날 남궁근 새만금정책포럼위원장 (69∙22회, 서울과기대 명예석좌교수)이‘자랑스러운 남성인상’을 수상했다. 남 위원장은 새만금정책포럼위원회가 처음 구성된 2012년 초창기부터 위원장을 지냈으며 새만금 정책개발에 큰 공을 인정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위원장은 1972년 남성고 졸업 이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동 행정대학원 수학, 미국 피츠버그대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제19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에서 근무를 했으며 경상국립대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문연구와 저술활동을 통해 미국행정대학원연합회 우수박사논문상과 한국행정학회 저술부문 학술상을 수상했다. 한국행정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더불어 국립서울과기대 총장으로 대학발전에 기여하고, 정부업무평가위원회 민간위원장을 포함한 각종 정부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 활동으로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청조근정훈장과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익산철도정책포럼위원장과 새만금정책포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고향인 전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남성총동창회는“남궁근 동문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남성인의 명예를 드높였기에 ‘자랑스러운 남성인’으로 선정해 5만 여 동문의 이름으로 이 상을 시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5.29 17:06

[줌] 왕기석 전 국립민속국악원장 “대과 없이 소임 마쳐 감사”

“취임 인사말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동안 국립민속국악원은 마음의 안식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왕기석(60) 전 국립민속국악원장이 아름다운 퇴임 후 밝힌 소감이다. 왕기철 명창과 형제인 왕 전 원장은 판소리 명창으로 무대 위에 서다가 지난 2018년 5월 국립기관의 문화예술행정가로 변신해 주목을 받았다. 왕 전 원장은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며 “지난 5년 동안 힘들고 안타까운 순간도 많았지만 즐겁고 보람찬 시간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난 1992년 남원 지리산 자락에 개원한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민속음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원 30주년을 맞이해 굳건함을 보여줬고 올해 국비 확보를 통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래된 청사를 리모델링하고 재개관했다. 왕 전 원장은 재임 기간 민속음악의 본거지인 국립민속국악원이 판소리와 산조 등 다양한 전통음악과 민속춤, 연희를 계승 발전시키도록 단원 충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발 더 나아가 국악의 멋과 흥을 지역민은 물론 온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대표 브랜드 공연 개발과 기획, 정기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데 노력했다. 왕 전 원장은 취임 이후 ‘대한민국 판놀음’ 등 창극 무대를 개발하고 춘향제 등 지역 축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민속 문화를 형성 보급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왕 전 원장은 “세계무대에서 전통예술을 알리는 K-문화 전도사로서 국립민속국악원의 책임은 막중하다”면서“국립민속국악원이 걸어온 길을 30년사 발간뿐 아니라 민속악 자료의 발굴과 학술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 사업을 통해 전통예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장직을 내려 놓고 인생 2막을 열어 나갈 그는 소리의 고장 남원을 떠날 생각이 없단다. 왕 전 원장은 남원 대산면에 위치한 거처도 마련해놓고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다. 끝으로 그는 무대로 돌아가기 전 “국립민속국악원이 전통예술을 꽃피우고 민속음악의 맥을 이어가는 문화 본거지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 전 원장은 정읍 출신으로 중앙대 대학원에서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음악학 석사를 취득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로 국립창극단 지도위원 및 운영위원, 전라북도 문화재위원, 정읍시립국악단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등 다수가 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3.05.29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