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가치투자라는 말이 유행이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은 저평가된 기업의 미래가치에 주목하고 주식투자를 통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다.
가치투자는 비단 주식투자에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저평가되었으면서도 미래가치는 높은 곳이 어디일까. 바로 농촌이 아닐까.
활력을 잃어 위축되어 왔던 농촌에 지금 가장 필요한건 사람이다. 과소화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지역에 사람이 모여야 활력도 생기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법이다.
과밀화되고 대기오염된 도시지역에 살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농촌에는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 농촌에 와서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생활하기가 도시보다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촌에는 갈수록 빈집이 늘고 폐교가 늘어나며 생활환경이 열악해지는 연쇄반응이 생겨왔던 것이다. 이런 고리를 끊으려면 무엇보다 농촌지역에 투자가 절실하다. 농촌지역에 투자가 늘면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아무리 균형발전을 외치며 농촌지역에 투자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금세 기대하기는 어렵다. 민간자본이 투자할 여건을 만들고 투자자들에게 농촌만의 투자 매력을 확인시켜 주는 일이 지금 필요한 일일 것이다.
한국농촌공사는 투자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공개 시장을 열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한 농산어촌 투자유치 설명회가 그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직접 민자유치사업을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체 등과 만남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번으로 6회째를 맞고 있는 농산어촌 투자유치 설명회는 올해는 10. 10.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102건의 신규프로젝트에 22개 지자체가 참여하였고, 활발한 투자유치를 통해 13건에 3조 1천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둔바 있다.
21세기 선진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산어촌이 더불어 성장하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기업은 농산어촌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의 개척과 수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지역에서는 기업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환경 조성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부담금 감면, 세제혜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제도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 우리 공사에서도 농어촌종합정보포탈을 통하여 소규모 투자자에게는 귀농정보와 전원마을 조성, 지역투자에 관한 정보를, 대규모 민간투자자들에게는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같은 선진금융기법과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이러한 투자의 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려 한다. 도대체 농촌의 매력을 뽐낼 자리조차 없다면 농촌만의 매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농촌지역이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뽐내고, 겉포장이 아닌 내실을 갖춘 진지한 열정을 보여주는 자리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아울러 투자자에게는 저평가된 농촌의 진정한 미래가치를 알아보는 높은 안목을 기대해 본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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