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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가장 값진 것은 우리의 전통 - 문해남

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지난 6월 대통령께서 전주를 방문하셨을 때 일이다.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새만금을 헬기로 시찰한 후 전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당초 준비팀은 한옥에서 하루를 쉬도록 계획을 했는데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한옥은 잠자는 것 외에는 다른 편의시설들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일반 관광객이 하루를 묵는 데는 그럭저럭 지낼 수 있는지는 몰라도 주요 인사가 묵기에는 인터넷과 팩스 등 비지니스 시설부터 식당, 세탁, 화장, 수행원들의 방 등 부족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국 인접한 호텔에서 묵었다. 전주에서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한옥들은 조용하고 안채와 사랑채, 안마당과 정원 등이 있는, 옛날의 정취를 가진 한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현대적인 편의시설들도 부족하다. 외국의 관광객들이나 여유있게 전주를 알고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런 한옥들도 이제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그날 저녁 전북의 지도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도립국악단의 공연이 있었다. 국악에 문외한인 나도 아주 감동적으로 그들의 연주를 들었다. 그날 대통령께서는 아주 각별히 도립국악단의 실력을 칭찬했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러저러한 계기로 음악을 많이 접했지만, 그중에서도 아주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하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했었다. 기회가 닿으면 서울로 초청하고 싶다는 말씀도 하셨던 것 같다. 서울 사람들에게 그 도립국악단의 연주를 전북의 주간 같은 것을 만들어서 들려줄 기회는 없을까? 대사습놀이나 소리축제를 하고 좋은 것들을 묶어서 알리면 안 될까?

 

전주 음식들이 이제는 다른 지역들과 차별화되지 않고 친절하지도 않다는데, 관광하러 가서 잘 모르는 식당에 가서 식사 한 번 하고 전주 음식을 맛 본 것처럼 하게하지 말고, 서울에서 여러 전통 식당들이 연합해서 수준이 높은 전주 전통음식 축제를 하면 안 될까? 생활공예품에서부터 명장들이 만든 전통공예품도 전시를 하고 명창들도 와서 공연을 하면, 그런 행사를 하면 안 될까? 가끔 유사한 행사를 보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미리 홍보되지도 않았고, 성의가 부족한 것도 있었고 체계적으로 묶지 못하고 치밀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다.

 

좋은 행사를 기획해서 출향인사들에게도 알려 자녀들까지 데리고 많이 참석하도록 부탁하고 또 잘 아는 타지역인사들에게도 소개하도록 하면 전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 나가 있을 때 고국의 문화예술단이 온다고 생각해 보면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다른 지방 사람들이 우리 고장의 문화나 먹거리, 전통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전북에 가서도 마음먹고 찾아다니는 사람 아니면 바쁜 일정 때문에 거의 대중화된 식당이나 한 번 찾을 정도일 것이다.

 

이제는 앉아서 기다릴 때가 아니다. 찾아 나서야 한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그 곳 사람들에게 전북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본 고장을 찾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전북을 홍보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가진 자산의 수준도 높여서 찾아 온 사람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투자를 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전북의 많은 미래중에서도 가장 전북다운 전통이 가장 오래가고 값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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