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훈(전북개발공사 사장)
노래방에서 인기를 얻으려면 "좋아하는"노래를 부르지 말고 "잘 하는"노래를 부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흔히 말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소위 정치적 배려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지자체간의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현 상황에서 선택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북이 "잘 하는" 또는 "잘 할수 있는" 노래는 무엇인지, 즉 전북경제의 경쟁우위요소는 어떤것들인지 생각해본다.
우선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국내 최대의 단일필지 국유지, 세계 최고기업의 조선소, 굴지의 자동차·기계산업 및 이를 지원하는 부품소재산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추구할 수 있다.
또한 오랜 농경산업의 유산으로서 정평있는 전통식품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식품산업 또한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분야로서 한브랜드 산업을 들 수 있다.
연간 100여만명이 방문하는 한옥마을로 상징되는 우리의 전통문화야 말로 전북이 국내 아니 세계시장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독특한(unique)경쟁요소라고 본다.
이미 중앙정부 차원으로도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전주를 지정하고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잠재력에 비추어 투입되는 노력이 미흡함을 부인할 수 없다.
즉, 각종 한브랜드(한식, 한옥, 한복, 한국전통음악, 공예등등) 을 체험할 수 있는 하드웨어 구축이 더욱 속도를 내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교통 및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시에 하드웨어와 컨텐츠를 종합적으로 묶어내고 국내·외 시장에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수행할 주체 또는 추진체계가 전문적으로(professionally), 상업적으로(commercially), 국제기준으로(globally)시급히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공간적으로 전북 각 지역의 유·무형 컨텐츠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구축(packaging)되어야 한다.
새만금 개발에도, 무주 태권도 공원사업에도 이러한 일관된 개념이 통합되어야 한다. 즉, 전북 개발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e)으로 한브랜드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 "잘 하는"노래로서 인기를 얻어야 하지만, 동시에 "새 노래"도 배워야 뒤처지지 않는다. '새 노래' 즉, 현재는 경쟁력이 없으나 전북 미래를 위해 꼭 육성해야 하는 첨단산업들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첨단산업 육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일이다.
첨단산업을 이끌 고급인력들의 요구는 단순히 금전적 보상만이 아니고 주거환경, 교육 또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급 정주환경이다.
대표적 첨단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의 산업이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그 증거다.
전북에 수도권을 능가하는 정주여건을 조성하여야 비로소 첨단산업의 성공적 육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타 지방과 달리 우리 전북은 그러한 기반을 구축할 만한 문화적 역량을 갖추고 있으므로 잘 준비하면 제2의 첨단산업 거점지역으로 성공할 수 있을것이다.
부디 "잘 하는 노래"는 계속 부르고 "새 노래"도 열심히 배워서 풍요로운 4강 전북이 하루빨리 이루어 지기를 기대해본다.
/정석훈(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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