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순열(전북대 교수)
지난해 말 농림부가 전북을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선정하였다. 신청한 5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전국에서 전북이 유일하게 지정되었다. 그 동안 식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잡고 발 빠르게 꾸준히 뛰어다닌 성과물이다. 누가 뭐래도 이제 전북은 식품산업의 선도주자이다.
앞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2014년까지 약 9천억원(농식품부는 1천억)이 투자가 된다고 한다. 전북의 계획대로라면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전북경제가 식품산업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시장보다도 15배나 큰 세계식품시장을 공략하여'동북아 식품수도'가 전북이 될 날도 머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식품산업이 지역농업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지역농업의 쇠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글로벌 경쟁력만 중시된 식품산업 육성
전라북도에 의하면 전북의 식품산업은 투 트랙(Two-Track)으로 간다. 하나는 글로벌 시장을 타켓으로 하는 R&D 중심의 수출지향형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길이며, 다른 하나는 지역특산물 중심의 시군단위 클러스터의 길이다.
이 가운데 전라북도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이다. 우선 네덜란드 와게팅헨과 유사하게 농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를 통합한 한국형 WUR(Wagenningen University & Reserch) 을 만든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연구를 수행하고 현장적용이 가능한 실용기술을 교육수요자에게 제공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식품안전관리지원센터와 기능성 평가센터, 첨가물연구소 등의 연구단지를 조성하여 식품의 원료 구입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 스톱시스템을 갖춘다. 그리고 새만금 신항만에 식품전용부두를 만들어 원자재를 바로 가공해 식품으로 생산하여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동북아 식품허브를 조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식품산업 육성이 지역농업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원료 농산물의 수입을 증대시켜 오히려 지역농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제가격보다 서너 배 비싼 국산농산물을 시장에 파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북의 식품산업육성은 산지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Farm to Table) 푸드시스템이라는 하나의 통합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농산물 생산자, 농산물 유통업자, 가공식품업체, 식품유통업체, 외식업체 등을 포함하는 모든 푸드 체인의 문제를 시야에 넣어야 한다.
▲ 농업과의 연계에서 찾아야
농업과 식품은 차륜의 두 바퀴와 같다. 농업인이 먹거리의 공급자라면 소비자는 식품의 수요자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되고 고립되어 나란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식품은 농업을 떠날 수 없는 것이며, 농업은 식품을 구체화하는 기초이므로 농업의 성장 없이 식품산업의 경제적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농업과 식품은 서로 관계하고 서로 교섭하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호기를 맞은 식품산업이 날개도 달기 전에 동력을 상실할 까 두렵다.
※ 소순열 교수는 남원출신으로 전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일본교토대학에서 농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자문 농특위위원과 국토정책위원회 위원, 호남사회연구회 회장, 지역사회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농업문제론』『근대지역농업사연구』, 『전북의 시장경제사』『근대항구도시 군산의 형성과 변화』등이 있다.
/소순열(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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