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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전북중기청 새 청사 시대를 열며 - 박인숙

박인숙(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호한조(呼寒鳥)또는 야명조(夜鳴鳥)라 부르는 새가 있다. 온몸에 깃털이 없이 산다는 전설상의 이 새는 밤에만 운다고 하여 야명조라 한다는데, 낮에는 이리저리 풍부한 먹이를 찾아 즐기다가 밤이 되면 추위에 떨며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지" 하면서 밤을 새워 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따스한 햇볕아래 지난밤 일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밤에는 다시 울고, 그러기를 죽을 때까지 되풀이 한다는데, 새 청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첫날 갑자기 그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무슨 이유일까?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청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어떤 이는 일복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번도 어려운 행운을 연거푸 맞이하는 것을 보면 혹시 전생에 무언가 선행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전북중기청이 오랜 팔복동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어제(14일)부터 새로운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어 여러 가지 면에서 감회가 새롭다. 그 동안 변변한 회의실도 없이 내방객까지 불편을 감내해야하는 낡고 비좁은 건물에서 지내며 청사 이전을 계획하기를 10여년,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착공 3년 만에 드디어 이전을 하게 된 것이다. 농도(農道)전북이 공업에 눈을 뜨기 시작하던 1975년 전주 제1공업지역 내에 둥지를 튼 지 30여년, 구청사 외각에 심어둔 상수리나무, 느티나무는 오래전에 숲을 이루었고, 그 사이 전북지역의 기업규모는 5인 이상 제조업체가 1150개에서 2500여 개로 늘어났다.

 

숫자상으로는 약 두 배 정도의 증가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 구조면에서는 목재, 섬유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단순 임가공 위주에서 자동차, 부품 소재, 신 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첨단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탈바꿈 하였으며, 이제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문화산업까지 공존하는 형태로 놀랄 만큼 바뀌어 가고 있다.

 

한편으로 중소기업 신입사원으로 우리청을 출입하던 분들이 지금은 그 회사의 중역으로, 또는 경륜을 쌓아 창업하여 새로운 기업 대표로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고, 우리청의 기능도 당초 공업제품에 대한 시험분석, 검사, 연구 등 제조업위주에서 자영업, 소상공인은 물론, 창업기업과 중견기업까지, 기술개발, 판로지원, 산학협력사업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수행하는 중소기업 종합 지원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가히 강산이 세 번 변할 세월이 지났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흔히 들을 청(聽)을 풀이하기를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귀(耳)가 으뜸이며, 들을 때는 열개(十)의 눈(目)을 움직여 한 마음(一心)으로 들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따라서 관청 청(廳)은 국민의 소리를 잘 듣고(聽) 또 그런 일을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되는데, 전북중기청도 이 같은 청(廳)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한 다양한 행정을 병행하고 있다. 요즘 부쩍 소통의 문제가 회자되고 있지만, 보다 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다가가,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여러 애로를 듣고, 느끼고, 함께 공감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크게 도약하게 될 중소기업의 미래를 기대하며, 내일이면 늦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중소기업인의 가슴으로

 

※ 박인숙청장은 전북대학교 화학과 학사, 국토개발 및 환경공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전북지방중소기업청 기술지원과장,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등을 거쳐 현재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번역서인 「화학계측이야기」가 있다.

 

/박인숙(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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