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경제칼럼] 진정한 '대·중소 상생 협력"을 바라며 - 육완구

육완구(전북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장)

기간(基幹)은 '어떤 분야나 부문에서 가장 으뜸이 되거나 중심이 되는 부분'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 파생된 기간산업(基幹産業, Key Industry)이란 기초산업(Basic Industry)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오늘날 일반적으로 한 나라 산업의 토대가 되는 금속공업, 동력산업 그리고 조선, 자동차, 공작기계 등 생산부문 전반의 중추부문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국민경제의 발전을 좌우하는 열쇠이며,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가발, 섬유, 봉제 등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여 많은 경제발전을 했다. 이후 경공업의 바통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한 산업은 자동차, 조선, 제철, 반도체 등 기간산업이었다. 이 기간 자동차산업은 업종별 생산액이 제조업 전체의 11.8%, 직?간접 고용 인력이 총취업자의 10.5%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간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오랜 기간 동안 우리는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위하여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극복해야할 많은 과제에 직면해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추격과 일본 및 유럽 등 선진국들과는 신기술에서의 격차라는 샌드위치 신세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석 전 타결이 불발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임금협상을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은 무겁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서는 시장 변동에 대한 대응능력과 유연성 제고, 신기술 대응을 위한 전략적 지원 강화, 그리고 획기적인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데 아직도 이러한 불안한 사태로 인해 그 동력이 상실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기업인 완성차업체들은 나름대로 미래신산업을 스스로 선정하고 투자전략을 마련해 전사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대기업을 뒷받침하며 미래 신산업의 기초를 담당해야 할 중소기업에 있다. 이것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성장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협력하느냐 또 특정분야에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어떻게 선별하고 지원하여 미래 신산업 성장의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는 협력적 관계 확립이 필요하다.

 

지난 4일 전주에서는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산?학?연?관 오피니언 리더 약 100명이 함께 하는 『전북 자동차부품 CEO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국가적인 자동차산업 육성방향과 정책, 전라북도 지원정책이 설명되었고 지역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폭 넓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본 포럼을 바라본 필자는 국가적으로 제시하는 자동차산업의 야심찬 미래와 우리 지역의 현실 간에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다.

 

알려진 것보다 더 어려운 도내 부품업체들, 더구나 우리지역이 전략화하고 있는 상용차산업은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어려운 조건하에 있고 기술경쟁력은 승용차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것들은 하나같이 상용차의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외부적인 장애물들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는 서로의 불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더 큰 장애물이 있는 듯하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노사(勞使)할 것 없이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적 분업체제를 이루어야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서로의 양보와 희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이것이 상생협력이고 그래야만 지금껏 우리가 애써 가꾼 자동차 산업을 또 다른 50년 동안 이 나라의 기간산업으로 유지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육완구(전북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민주당 전북도당, 지방선거 예비후보 515명 신청...“엄정 심사”

경제일반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수료식 성황

경제일반[건축신문고] 건축사가 만드는 작지만 큰 변화, 도시 주차의 미래

문학·출판어린 마음을 다독이는 동화, 백명숙 첫 동화집 ‘대단한 소심이’

문학·출판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최소한의 문학’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