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일(한백종합건설 대표)
손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건네면 대개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마 건설회사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서 그러려니 하고 지레 짐작한다. 해외에서는 한국 건설 회사들의 고난도 기술과 성실한 자세, 정확한 공기 등이 매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그 반응이 시원치 않다.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웬만한 선진국의 기반시설이나 주거환경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앞선다고 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초고층 건물이나 신도시 건설, 플랜트시설과 공동주택 등은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건설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마련한 "건설산업선진화방안"에 따르더라도 우리나라의 건설 투자액은 2008도를 기준으로 국내 총생산의 14.9%, 건설 산업 취업자 수는 185만 명으로 전 산업 취업자 수의 7.9%를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건설 회사들은 해외에서 2008년에 476억 달러를 수주하였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건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건설회사의 난립으로 인한 규모의 영세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유착, 부실시공으로 인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건설 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고착화 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경제위기 앞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전라북도 건설업체들은 위기를 극복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건설업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비교되는 사람은 현대의 정주영 회장, 대우의 김우중 회장, 삼성의 이건희 회장 세 사람이다. 현대는 '뚝심의 현대'로 불릴 만큼 창조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고령교 복구공사,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 울산 조선소건설, 주베일 산업항 건설, 천수만 간척지 사업, 금강산 개발 등 현대건설의 역사는 한국 건설 산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우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화를 받아들여 '세계 경영'을 주장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낙관의 리더십으로 세계에서 으뜸가는 품질의 상품 개발과 수많은 부실기업을 인수하여 정상화 시킨 경험은 인수합병이 일반화된 지금에서도 여러 사람에게 주목의 대상이 된다. 삼성은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미지처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였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꾸라"는 말로 상징되는 그의 세계 최고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변화의 리더십과 경영이념은 한국 기업이 역사상 최초로 '세계표준'이 되는 일을 이루었고, 한국의 상품이 세계의 상품이 되는 글로벌한국을 만들어 냈다.
물론 이러한 성취의 뒷면에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현실에서 이러한 성취를 이룬 것은 이들의 뛰어난 리더십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래의 리더십으로 인재 양성, 정도경영, 협력과 상생, 친환경 성장,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글로벌 브랜드 창출 등이 요구되는 때, 전라북도 건설업계의 새로운 리더십을 어떻게 강화해야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이진일(한백종합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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