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씨 세번째 수필집 '내 마음의 텃밭' 출간
"다시 수필집을 내면서 내가 수필가가 아니라 얼치기 문학도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매번 내놓고 후회하고, 내놓고 후회하고…. 바로 '이거다'하고 무릎 칠 수 있는 수필 한 편을 쓰지 못한 자책감이죠."
'산 사나이' 김정길(57·(사)대한산악연맹 전북연맹 상근부회장)은 세번째 수필집 '내 마음의 텃밭(수필과 비평사)'을 내놓으면서 쑥스러운듯 했다. 수필 텃밭을 가꾼 지 8년. 2001년부터 10년간 월간 山'전라도의 산'을 연재하는 베테랑 작가이면서도 글쓰기에 갈증을 느끼는 것은 수필에 대한 곡진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민을 "술 마시랴, 산에 가랴, 시간이 없다"며 에둘러 말하는 것을 보면 그의 됨됨이를 엿볼 수 있다.
'우리 얼 마주보기','사람 냄새 취하기', '산꾼, 그 호연지기','수필의 텃밭 가꾸기' 등으로 구성된 수필집에는 산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배우고, 술잔을 기울이며 사람향기에 취하는 그의 솔직담백한 모습이 담겼다.
아직까지도 자동차가 없는 그는 "돌이 굴러야 이끼가 끼지 않듯 쉼없이 움직여야만 자기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좋은 날 산에 올라 산들바람에 젖은 땀을 식히면서 산 아래를 굽어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우리 조상들도 대대로 이곳에서 마음의 텃밭을 가꿨어요. 이 마음에 어떤 씨앗을 뿌리고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됩니다. 이제서야 수필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데 푹 빠진 것 같네요."
임실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30여 년간 전주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다, 기획진흥실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2003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해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을 맡았으며 현재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대동제추진위원장,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부회장 등을 재직하고 있다. 수필집 '전북백대명산을 가다','어머니의 가슴앓이','지구를 누비는 남자'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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