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호(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힌다"
"남아로 태어났다면 세 수레의 책은 읽어야 된다"라는 독서에 관한 속담이나 격언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며, 그 뜻 또한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독서는 우리들의 머리에 거대한 우주를, 눈에는 멀리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슴에는 세상 만물을 너그러이 포용할 수 있는 사랑을 심어주는 마음의 양식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모니터나 스크린에 빠져서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을 볼 때 앞으로 그들이 책을 덮고도 창의적인 인간으로 성장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필자의 고향은 어릴 적엔 호랑이도 살았다는 소문이 있었던 장수군의 한 오지 산골마을로, 친구들과 개울가에서 멱을 감고, 책을 구하기 힘든 시절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 밑에서 서로 돌려가며 삼국지를 읽던 기억이 난다.
중국 사람들 말에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마라", "삼국지를 세 번 완독한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지만, 어쩌다 필자도 그 상종하지 못 할 부류에 들고 말았다. 누구나 현대사회 속에서 직장생활이나 조직의 구성원 혹은 리더로써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속에서 인간관계를 맺으며, 조화를 이루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렇다면 삼국지를 다시 한번 읽어 보길 권해본다. 내가 어떤 부류의 인간인지 그 속에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선물로 받은 THOMAS A Harris의 '나도 OK 당신도 OK'를 보면서 인간관계는 어릴 적 초등학교 운동장의 시소와 같이 어느 한 쪽이 조금이라도 무겁거나 힘을 주면 그 균형은 무너지고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고 마는 것처럼 상호존중과 이해, 신뢰 속에서만 균형의 미학(美學)이 성립 될 수 있다라고 정리해 보았다.
사람이 나서 한 세상이 이런 인간관계의 연속이라 볼 수 있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극히 상대적이기에 더욱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의 좋은 유지라고 생각한다. 감히, 짧은 세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올 수 있었음은 주위에 좋은 선후배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고 "나도 OK이고 당신도 OK이다"라는 방정식이 성립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대방이 손 내밀어 주기를 바라지 않고 항상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며, 부족하지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는 마음자세를 가지려고 노력 했었다.
결국 그 인연을 어떻게 간직하고 그 인연의 끈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인가는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독서는 세계를 인식하는 창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확실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물질주의와 쾌락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청소년들로 하여금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인식하게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자기주도적 학습과 창의성 계발, 21세기 지식·정보화의 시대에 있어서 독서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의미에서 '싱글벙글 책나눔 캠페인'은 빈곤 아동들이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미래의 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 캠페인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민들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역할 차원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 장길호(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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